성지훈·김영진 ‘아쉽게 페이스 조절 실패’

입력 2013.08.18 (07:23) 수정 2013.08.18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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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부진한 기록을 낸 남자 마라톤 대표 성지훈(22·한국체대)과 김영진(30·삼성전자)는 모두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17일(한국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 일대에서 열린 남자 마라톤에서 2시간 26분 43초의 기록으로 44위에 그친 성지훈은 "2시간 10분대 중반 정도를 노렸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성지훈은 "날이 너무 덥다 보니 20㎞ 지점 정도부터 물을 너무 많이 마신 탓에 5㎞당 2분가량 기록이 떨어진 것 같다"면서 "후반에 페이스를 조금 찾아 앞선 이들을 제치고 올라가긴 했으나 기록이 안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음식이 맞지 않아서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아울러 "일본 치토세에서 전지훈련하는 동안에도 현지 사정이 좋지 않아 훈련을 완벽히 소화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번이 첫 세계대회인 성지훈은 풀코스를 완주한 것이 이번까지 여섯 번에 불과할 만큼 아직 경험이 짧은 유망주다.

그는 "아프리카의 정상급 선수들과 달려 보니 자세도 좋고 느낀 점이 있다"면서 "내년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잡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올가을 중앙마라톤 때에는 기록을 단축하고 앞으로 풀코스에도 더 많이 도전할 생각"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성지훈보다 늦은 2시간 35분 53초의 저조한 기록으로 49위에 머문 김영진의 표정은 더 어두웠다.

김영진은 올해 3월 자신의 최고기록인 2시간 13분 49초를 찍는 등 페이스가 좋았지만 큰 무대에서 아쉬움을 삼키고 말았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계속 기록이 좋아지는 추세라 내심 기대했는데 너무 터무니없이 떨어졌다"면서 "모든 게 부족했다"는 말을 반복했다.

김영진은 "초반에 페이스를 잡지 못한 것 같다"면서 "중반 이후에 전체적인 속도가 올라갈 때 따라잡기가 버거웠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절실히 느낀 그대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모든 것을 다 보완하는 수밖에 없다"고 이를 악물었다.

한국 마라톤은 이번 대회보다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의 성적에 초점을 맞춰 간판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영진은 "아시아권에서도 경쟁하려면 2시간 10분 이내의 기록을 작성해야 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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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지훈·김영진 ‘아쉽게 페이스 조절 실패’
    • 입력 2013-08-18 07:23:40
    • 수정2013-08-18 07:24:30
    연합뉴스
제14회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부진한 기록을 낸 남자 마라톤 대표 성지훈(22·한국체대)과 김영진(30·삼성전자)는 모두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17일(한국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 일대에서 열린 남자 마라톤에서 2시간 26분 43초의 기록으로 44위에 그친 성지훈은 "2시간 10분대 중반 정도를 노렸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성지훈은 "날이 너무 덥다 보니 20㎞ 지점 정도부터 물을 너무 많이 마신 탓에 5㎞당 2분가량 기록이 떨어진 것 같다"면서 "후반에 페이스를 조금 찾아 앞선 이들을 제치고 올라가긴 했으나 기록이 안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음식이 맞지 않아서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아울러 "일본 치토세에서 전지훈련하는 동안에도 현지 사정이 좋지 않아 훈련을 완벽히 소화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번이 첫 세계대회인 성지훈은 풀코스를 완주한 것이 이번까지 여섯 번에 불과할 만큼 아직 경험이 짧은 유망주다. 그는 "아프리카의 정상급 선수들과 달려 보니 자세도 좋고 느낀 점이 있다"면서 "내년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잡고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올가을 중앙마라톤 때에는 기록을 단축하고 앞으로 풀코스에도 더 많이 도전할 생각"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성지훈보다 늦은 2시간 35분 53초의 저조한 기록으로 49위에 머문 김영진의 표정은 더 어두웠다. 김영진은 올해 3월 자신의 최고기록인 2시간 13분 49초를 찍는 등 페이스가 좋았지만 큰 무대에서 아쉬움을 삼키고 말았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그는 "계속 기록이 좋아지는 추세라 내심 기대했는데 너무 터무니없이 떨어졌다"면서 "모든 게 부족했다"는 말을 반복했다. 김영진은 "초반에 페이스를 잡지 못한 것 같다"면서 "중반 이후에 전체적인 속도가 올라갈 때 따라잡기가 버거웠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절실히 느낀 그대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모든 것을 다 보완하는 수밖에 없다"고 이를 악물었다. 한국 마라톤은 이번 대회보다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의 성적에 초점을 맞춰 간판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영진은 "아시아권에서도 경쟁하려면 2시간 10분 이내의 기록을 작성해야 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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