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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전세대출 경쟁 치열…“고객 한 명이라도 더”
입력 2013.08.18 (08:07) 수정 2013.08.18 (14:50) 연합뉴스
전세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은행에서 돈을 빌려 전세보증금을 충당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처럼 수요가 많아지면서 은행들은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잡으려고 경쟁적으로 전세 대출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은행별로 금리 등 대출 조건이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은행을 찾기 전에 꼼꼼히 비교해봐야 한푼이라도 아낄 수 있다.

◇금리 최대 0.45%포인트 차이…1억 대출시 45만원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9일 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는 전세자금 대출 신규취급액 평균 금리는 은행별로 최대 0.45% 포인트 차이 난다.

1억원을 대출받았을 때 1년간 부담해야 되는 이자가 은행별로 45만원 차이 난다는 얘기다.

주요 은행 가운데 전세대출 금리(기준금리+가산금리)가 가장 싼 곳은 신한은행(3.91%)이다.

이어 외환은행(4.04%), 국민은행(4.21%), 우리은행(4.22%), 기업은행(4.28%), 농협은행(4.34%), 하나은행(4.36%) 순이다.

고객은 여기에 보증수수료(약 0.2∼0.5%)를 더 부담해야 한다.

예컨대 은행에서 1억원을 빌리면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액은 통상 9천만원까지고 나머지 1천만원은 은행 책임인데, 이 경우 소비자의 보증수수료는 18만∼45만원이다.

신용도가 높은 고객이라면 기준금리가 낮은 은행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은행이 매기는 가산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은행별 기준금리는 국민은행(연 2.66%), 신한은행(2.67%), 우리은행(2.69%), 외환은행(3.01%), 하나은행(3.21%) 등이다.

은행별 중도상환 수수료도 조금씩 다르다.

신한은행은 대출 기간이 3년이 넘으면 수수료를 면제한다. 3년 미만일 경우에는 최고 1.5%의 수수료에서 잔여 일수에 따라 감소한다.

외환·우리·기업·하나은행은 1.5%×(대출 잔여일수÷대출기간)이다. 예를 들어 2년 만기 전세대출을 1년만에 상환하면 수수료는 0.75%다.

국민은행의 경우 주택금융공사 보증은 조기상환 수수료가 없고, 서울보증보험 보증은 0.7% 수준이다. 농협은행은 1.4%×(대출 잔여일수÷대출기간)이다.

◇은행들 고객 유치 경쟁 치열

은행들은 저마다 자행 대출 상품의 강점을 내세워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주요 은행 중 금리가 가장 낮다는 점을 들었다.

외환은행에는 주택금융공사 보증대출을 받은 고객에게 최고 6천만원까지 추가 신용대출을 지원하는 상품이 있다. 이 상품은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으며 최저 4%후반대의 금리가 적용된다.

국민은행은 최고 연 1.4%포인트(신용카드 실적우대 0.3%포인트, 급여이체고객우대 0.4%포인트, 거래실적·가족사랑우대 0.7%포인트)의 금리를 우대한다.

우리은행은 대출금액의 10%를 중도상환할 경우나 신규 대출 후 2년이 지났을 경우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추가 거래에 따라 대출금리를 최고 0.6%포인트까지 우대한다.

농협은행은 인터넷 전세론을 통해 최대 1억6천600만원을 최저 4.91%의 금리로 대출해준다는 점을 내세운다.

하나은행의 '원클릭전세론'의 경우 인터넷 신청이 가능하다. 또 고객이 이사할 경우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전세자금 대출이 전세금 올리는 주범" 지적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전세자금 대출이 전세금을 올리는 주범이라고 지적한다.

정부가 세입자의 전세자금 부족 문제를 지원해 결과적으로 전세가격 인상을 용인했다는 것이다.

집을 구입할 여유가 있는 사람도 집값 상승 조짐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정부가 세입자 지원책을 잇따라 내놓고 은행들이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면서 전세에 눌러앉는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융당국의 전세자금 대출 한도 확대 정책이 전세 수요를 더 끌어올려 전세가가 천정부지로 뛰어오를지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세입자에게 금융 지원을 하면 오히려 전세 선호 현상을 부추겨 전세 계약이 끝나는 2년 뒤 전세금이 올라있는 악순환이 반복될 뿐"이라고 설명했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임대시장 공급을 늘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수요를 매매시장으로 분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사람들이 매매시장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가 주택을 보유, 거래하는 과정의 부담을 덜어주고 혜택을 제공해야 ?다"고 강조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전세 수요가 월세로 이전될 수 있도록 정부가 양질의 민간 임대주택이 월세로 나오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은행들 전세대출 경쟁 치열…“고객 한 명이라도 더”
    • 입력 2013-08-18 08:07:53
    • 수정2013-08-18 14:50:05
    연합뉴스
전세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은행에서 돈을 빌려 전세보증금을 충당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처럼 수요가 많아지면서 은행들은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잡으려고 경쟁적으로 전세 대출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은행별로 금리 등 대출 조건이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은행을 찾기 전에 꼼꼼히 비교해봐야 한푼이라도 아낄 수 있다.

◇금리 최대 0.45%포인트 차이…1억 대출시 45만원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9일 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는 전세자금 대출 신규취급액 평균 금리는 은행별로 최대 0.45% 포인트 차이 난다.

1억원을 대출받았을 때 1년간 부담해야 되는 이자가 은행별로 45만원 차이 난다는 얘기다.

주요 은행 가운데 전세대출 금리(기준금리+가산금리)가 가장 싼 곳은 신한은행(3.91%)이다.

이어 외환은행(4.04%), 국민은행(4.21%), 우리은행(4.22%), 기업은행(4.28%), 농협은행(4.34%), 하나은행(4.36%) 순이다.

고객은 여기에 보증수수료(약 0.2∼0.5%)를 더 부담해야 한다.

예컨대 은행에서 1억원을 빌리면 주택금융공사의 보증액은 통상 9천만원까지고 나머지 1천만원은 은행 책임인데, 이 경우 소비자의 보증수수료는 18만∼45만원이다.

신용도가 높은 고객이라면 기준금리가 낮은 은행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은행이 매기는 가산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은행별 기준금리는 국민은행(연 2.66%), 신한은행(2.67%), 우리은행(2.69%), 외환은행(3.01%), 하나은행(3.21%) 등이다.

은행별 중도상환 수수료도 조금씩 다르다.

신한은행은 대출 기간이 3년이 넘으면 수수료를 면제한다. 3년 미만일 경우에는 최고 1.5%의 수수료에서 잔여 일수에 따라 감소한다.

외환·우리·기업·하나은행은 1.5%×(대출 잔여일수÷대출기간)이다. 예를 들어 2년 만기 전세대출을 1년만에 상환하면 수수료는 0.75%다.

국민은행의 경우 주택금융공사 보증은 조기상환 수수료가 없고, 서울보증보험 보증은 0.7% 수준이다. 농협은행은 1.4%×(대출 잔여일수÷대출기간)이다.

◇은행들 고객 유치 경쟁 치열

은행들은 저마다 자행 대출 상품의 강점을 내세워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주요 은행 중 금리가 가장 낮다는 점을 들었다.

외환은행에는 주택금융공사 보증대출을 받은 고객에게 최고 6천만원까지 추가 신용대출을 지원하는 상품이 있다. 이 상품은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으며 최저 4%후반대의 금리가 적용된다.

국민은행은 최고 연 1.4%포인트(신용카드 실적우대 0.3%포인트, 급여이체고객우대 0.4%포인트, 거래실적·가족사랑우대 0.7%포인트)의 금리를 우대한다.

우리은행은 대출금액의 10%를 중도상환할 경우나 신규 대출 후 2년이 지났을 경우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추가 거래에 따라 대출금리를 최고 0.6%포인트까지 우대한다.

농협은행은 인터넷 전세론을 통해 최대 1억6천600만원을 최저 4.91%의 금리로 대출해준다는 점을 내세운다.

하나은행의 '원클릭전세론'의 경우 인터넷 신청이 가능하다. 또 고객이 이사할 경우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전세자금 대출이 전세금 올리는 주범" 지적도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전세자금 대출이 전세금을 올리는 주범이라고 지적한다.

정부가 세입자의 전세자금 부족 문제를 지원해 결과적으로 전세가격 인상을 용인했다는 것이다.

집을 구입할 여유가 있는 사람도 집값 상승 조짐이 안 보이는 상황에서 정부가 세입자 지원책을 잇따라 내놓고 은행들이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면서 전세에 눌러앉는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융당국의 전세자금 대출 한도 확대 정책이 전세 수요를 더 끌어올려 전세가가 천정부지로 뛰어오를지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세입자에게 금융 지원을 하면 오히려 전세 선호 현상을 부추겨 전세 계약이 끝나는 2년 뒤 전세금이 올라있는 악순환이 반복될 뿐"이라고 설명했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임대시장 공급을 늘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수요를 매매시장으로 분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사람들이 매매시장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가 주택을 보유, 거래하는 과정의 부담을 덜어주고 혜택을 제공해야 ?다"고 강조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전세 수요가 월세로 이전될 수 있도록 정부가 양질의 민간 임대주택이 월세로 나오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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