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이제 세계선수권 메달만 남았다

입력 2013.08.18 (20:49) 수정 2013.08.18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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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마지막 월드컵을 마친 '리듬체조의 요정' 손연재(19·연세대)에게는 이제 대망의 세계선수권대회만이 남아있다.

손연재는 18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끝난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에서 개인종합 4위, 후프 종목 은메달과 리본 종목 동메달을 차지했다.

특히 볼과 곤봉에서는 각각 18.016점, 리본에서는 18.066점을 받아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18점 이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2월 러시아 가스프롬 그랑프리로 시즌을 시작한 손연재는 올 시즌 모든 초점을 28일부터 닷새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에 맞춰놨다.

올 시즌 바뀐 규정에 따라 네 종목의 작품 모두를 새로 짠 뒤 월드컵과 아시아선수권, 유니버시아드 등 각종 국제대회를 거치면서 세계선수권을 위해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4월 출전한 리스본 월드컵(66.200점)과 페사로 월드컵(67.700점) 때 손연재의 개인종합 점수는 네 종목 합계 60점대에 불과했으나 5월 소피아 월드컵(70.600점)에서 처음 70점대를 넘긴 뒤 이번 월드컵에서는 71.083점을 받아 시즌 최고점을 경신했다.

가스프롬 그랑프리부터 5번의 월드컵, 아시아선수권대회와 하계유니버시아드 등 올 시즌 출전한 모든 국제 대회에서 손연재는 메달을 목에 거는 기염을 토했다.

수구를 떨어뜨리는 등 시즌 초반 보이던 크고 작은 실수와 경기가 진행될수록 체력이 부족해 나오던 불안한 모습을 최소화해 기량과 체력이 향상됐다는 것을 입증했다.

울 시즌 5번의 월드컵에서 매번 종목별 메달을 목에 건 손연재의 목표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한국 리듬체조 최초로 메달을 손에 넣는 것이다.

손연재는 유럽 선수들이 즐비한 리듬체조계에서 동양적인 매력을 뽐내며 여성스럽고 깨끗한 연기를 자랑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제 심판강습회 때 표현력에 대한 강의 자료에 등장할 정도로 인정받는 손연재의 깜찍한 표정 연기 또한 그의 매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해준다.

손연재는 러시아와 크로아티아에서 진행한 고된 전지훈련을 통해 이러한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동시에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그동안 대부분 대회가 유럽권에서 열려 홈그라운드 이점을 입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불이익을 받아왔다. 하지만 심판 선발에서 대규모 부정이 있던 것으로 드러나 국제 연맹 차원에서 재시험을 치르는 등 자정의 노력을 기울인 만큼 이전만큼 불리하지는 않으리라는 기대가 커진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는 러시아가 자국 심판을 배정하지 않았고 세계선수권대회 때도 러시아 심판이 배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한편 손연재는 볼 종목에서 자신만의 독창적(originality)인 기술로 인정받기 위해 연습하던 바운스한 볼을 뒤로 돌린 팔과 등 사이에 끼어 뒤 허리 재기를 하는 기술을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때 신청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 기술은 0.2점짜리 동작 두 개를 연결한 것으로 독창적 기술로 인정받으면 0.4점의 독창성 점수를 더 받아 4년간 0.8점으로 책정될 수 있다.

손연재는 이날 바로 모스크바로 돌아가 훈련을 이어가다 24일 우크라이나로 떠나 3∼4일간 현지 적응 훈련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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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연재, 이제 세계선수권 메달만 남았다
    • 입력 2013-08-18 20:49:10
    • 수정2013-08-18 22:27:23
    연합뉴스
시즌 마지막 월드컵을 마친 '리듬체조의 요정' 손연재(19·연세대)에게는 이제 대망의 세계선수권대회만이 남아있다. 손연재는 18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끝난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에서 개인종합 4위, 후프 종목 은메달과 리본 종목 동메달을 차지했다. 특히 볼과 곤봉에서는 각각 18.016점, 리본에서는 18.066점을 받아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18점 이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2월 러시아 가스프롬 그랑프리로 시즌을 시작한 손연재는 올 시즌 모든 초점을 28일부터 닷새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에 맞춰놨다. 올 시즌 바뀐 규정에 따라 네 종목의 작품 모두를 새로 짠 뒤 월드컵과 아시아선수권, 유니버시아드 등 각종 국제대회를 거치면서 세계선수권을 위해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4월 출전한 리스본 월드컵(66.200점)과 페사로 월드컵(67.700점) 때 손연재의 개인종합 점수는 네 종목 합계 60점대에 불과했으나 5월 소피아 월드컵(70.600점)에서 처음 70점대를 넘긴 뒤 이번 월드컵에서는 71.083점을 받아 시즌 최고점을 경신했다. 가스프롬 그랑프리부터 5번의 월드컵, 아시아선수권대회와 하계유니버시아드 등 올 시즌 출전한 모든 국제 대회에서 손연재는 메달을 목에 거는 기염을 토했다. 수구를 떨어뜨리는 등 시즌 초반 보이던 크고 작은 실수와 경기가 진행될수록 체력이 부족해 나오던 불안한 모습을 최소화해 기량과 체력이 향상됐다는 것을 입증했다. 울 시즌 5번의 월드컵에서 매번 종목별 메달을 목에 건 손연재의 목표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한국 리듬체조 최초로 메달을 손에 넣는 것이다. 손연재는 유럽 선수들이 즐비한 리듬체조계에서 동양적인 매력을 뽐내며 여성스럽고 깨끗한 연기를 자랑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제 심판강습회 때 표현력에 대한 강의 자료에 등장할 정도로 인정받는 손연재의 깜찍한 표정 연기 또한 그의 매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해준다. 손연재는 러시아와 크로아티아에서 진행한 고된 전지훈련을 통해 이러한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동시에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그동안 대부분 대회가 유럽권에서 열려 홈그라운드 이점을 입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불이익을 받아왔다. 하지만 심판 선발에서 대규모 부정이 있던 것으로 드러나 국제 연맹 차원에서 재시험을 치르는 등 자정의 노력을 기울인 만큼 이전만큼 불리하지는 않으리라는 기대가 커진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는 러시아가 자국 심판을 배정하지 않았고 세계선수권대회 때도 러시아 심판이 배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한편 손연재는 볼 종목에서 자신만의 독창적(originality)인 기술로 인정받기 위해 연습하던 바운스한 볼을 뒤로 돌린 팔과 등 사이에 끼어 뒤 허리 재기를 하는 기술을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때 신청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 기술은 0.2점짜리 동작 두 개를 연결한 것으로 독창적 기술로 인정받으면 0.4점의 독창성 점수를 더 받아 4년간 0.8점으로 책정될 수 있다. 손연재는 이날 바로 모스크바로 돌아가 훈련을 이어가다 24일 우크라이나로 떠나 3∼4일간 현지 적응 훈련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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