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이종현 “상무와 결승전 자신 있다”

입력 2013.08.21 (19:04) 수정 2013.08.2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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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와 울산 모비스의 프로-아마농구 최강전이 열린 21일 잠실학생체육관. 경기 시작에 앞서 고려대 김병철 총장이 팬들에게 소개됐다.

대학교 총장이 직접 경기장을 찾으며 관심을 둘 정도로 고려대 농구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고려대 농구의 전성기라고 하면 이충희, 임정명 등이 활약하던 1970년대 말과 현주엽, 김병철, 신기성 등이 주축을 이룬 1990년대 중반 정도를 들 수 있다.

이번 고려대 농구 '절정'의 중심에는 키 206㎝의 장신 센터 이종현(19)이 자리하고 있다.

이종현은 이날 모비스를 상대로 27점, 21리바운드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작성하며 팀의 73-72 승리를 이끌었다.

프로농구에서 국내 선수가 한 경기에 20점-2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한 적은 아직 없다.

물론 이날 모비스에는 외국인 선수가 뛰지 않았기 때문에 똑같은 잣대로 평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이종현은 이제 겨우 대학교 1학년생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날 전반까지 양팀의 리바운드는 고려대가 26-11로 압도했고 이종현 혼자 13개를 잡아 모비스의 팀 전체 리바운드보다 많았다.

이종현은 경기를 마친 뒤 "오늘 공격이 잘됐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시도했다"며 "상대 높이가 아무래도 낮다 보니 리바운드도 많이 잡았고 반칙도 많이 얻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비스는 키 198㎝의 함지훈과 194㎝인 문태영이 골밑에서 이종현, 이승현(21·197㎝)을 상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리바운드에서 28-50으로 고려대에 완벽히 밀렸다.

이종현은 2쿼터에는 박재현의 패스를 받아 공중에서 그대로 투핸드 덩크슛을 터뜨려 경기장을 찾은 5천여 관중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상대가 1-3-1 지역방어를 서는 바람에 골밑이 아무래도 소홀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전반에 너무 쏟아부어 후반에는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 우승팀 모비스를 상대한 소감을 묻자 "수비가 워낙 좋고 스피드와 슛도 뛰어난 팀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패기로 열심히 뛰어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종현은 "웨이트를 보강해야 한다"고 자평하며 "사실 웨이트 훈련을 꾸준히 하지 못했는데 이번 시즌이 끝난 뒤에는 조금 더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이종현을 상대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사실 국제무대에서도 통하려면 스텝 기술이나 중거리슛, 드리블 능력 등을 더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현은 22일 결승 상대인 상무에 대해 "경기를 앞두고 늘 자신감은 있다"며 "마지막이기 때문에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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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대 이종현 “상무와 결승전 자신 있다”
    • 입력 2013-08-21 19:04:49
    • 수정2013-08-21 19:15:30
    연합뉴스
고려대와 울산 모비스의 프로-아마농구 최강전이 열린 21일 잠실학생체육관. 경기 시작에 앞서 고려대 김병철 총장이 팬들에게 소개됐다. 대학교 총장이 직접 경기장을 찾으며 관심을 둘 정도로 고려대 농구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고려대 농구의 전성기라고 하면 이충희, 임정명 등이 활약하던 1970년대 말과 현주엽, 김병철, 신기성 등이 주축을 이룬 1990년대 중반 정도를 들 수 있다. 이번 고려대 농구 '절정'의 중심에는 키 206㎝의 장신 센터 이종현(19)이 자리하고 있다. 이종현은 이날 모비스를 상대로 27점, 21리바운드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작성하며 팀의 73-72 승리를 이끌었다. 프로농구에서 국내 선수가 한 경기에 20점-2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한 적은 아직 없다. 물론 이날 모비스에는 외국인 선수가 뛰지 않았기 때문에 똑같은 잣대로 평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이종현은 이제 겨우 대학교 1학년생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날 전반까지 양팀의 리바운드는 고려대가 26-11로 압도했고 이종현 혼자 13개를 잡아 모비스의 팀 전체 리바운드보다 많았다. 이종현은 경기를 마친 뒤 "오늘 공격이 잘됐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시도했다"며 "상대 높이가 아무래도 낮다 보니 리바운드도 많이 잡았고 반칙도 많이 얻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비스는 키 198㎝의 함지훈과 194㎝인 문태영이 골밑에서 이종현, 이승현(21·197㎝)을 상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리바운드에서 28-50으로 고려대에 완벽히 밀렸다. 이종현은 2쿼터에는 박재현의 패스를 받아 공중에서 그대로 투핸드 덩크슛을 터뜨려 경기장을 찾은 5천여 관중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상대가 1-3-1 지역방어를 서는 바람에 골밑이 아무래도 소홀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전반에 너무 쏟아부어 후반에는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 우승팀 모비스를 상대한 소감을 묻자 "수비가 워낙 좋고 스피드와 슛도 뛰어난 팀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패기로 열심히 뛰어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종현은 "웨이트를 보강해야 한다"고 자평하며 "사실 웨이트 훈련을 꾸준히 하지 못했는데 이번 시즌이 끝난 뒤에는 조금 더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이종현을 상대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사실 국제무대에서도 통하려면 스텝 기술이나 중거리슛, 드리블 능력 등을 더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종현은 22일 결승 상대인 상무에 대해 "경기를 앞두고 늘 자신감은 있다"며 "마지막이기 때문에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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