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서 넥센 구한 ‘강한 6번’ 김민성

입력 2013.08.21 (22:43) 수정 2013.08.2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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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내야수 김민성(25)이 홈런 한 방으로 LG의 천하를 하루 만에 끝내고 또 연패에 빠질 뻔한 팀을 구했다.

김민성은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2-4로 뒤진 8회말 전세를 뒤엎는 3점 홈런으로 팀에 짜릿한 역전승을 안겼다.

무사 2, 3루에서 바뀐 투수 김선규와 신경전 끝에 1S-3B의 유리한 카운트를 만든 김민성은 시속 134㎞ 직구가 높게 들어오자 힘차게 걷어올렸다.

밤하늘 높이 흰 포물선을 느리게 그린 타구는 왼쪽 펜스를 살짝 넘기는 홈런이 됐다.

전날 승리로 모처럼 1위에 오른 LG는 김민성의 이 한 방에 무릎을 꿇고 이날 승리한 삼성에게 선두 자리를 도로 내줘야 했다.

반대로 넥센은 숨돌릴 틈 없는 순위 싸움 한가운데에서 모처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5위 롯데에 1.5경기 차이로 쫓기던 넥센은 이날 지면 격차가 반 경기로 좁혀져 4강을 장담할 수 없을 위기였다.

하지만, 승리하면서 오히려 3위 두산에 2경기 차이로 달라붙어 상위권 재진입을 위한 발판을 놓을 수 있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오늘 졌더라면 상당히 힘들 수 있었다"면서 김민성의 홈런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민성은 올해 넥센이 초반 돌풍을 일으키는 데 중추 역할을 한 '강한 6번 타자'다.

'LPG 트리오'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택근-박병호-강정호 클린업 트리오의 뒤에서 기회를 이어가는 역할로, 넥센 염 감독이 강조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넥센 중심타선이 워낙 탄탄하다 보니 그 뒤로 기회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따라서 6번이 얼마나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느냐에 따라 팀의 공격 결과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절박함을 바탕으로 기량을 한 단계 끌어올린 김민성이 기대만큼의 역할을 하면서 팀 공격력이 배가될 수 있었다.

김민성은 선수 인생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기록인 타율 0.289에 14홈런, 56타점, 49득점을 올려 중심타선에 버금가는 활약을 했다.

8월 들어 타율 0.250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이날의 활약으로 반등을 예고했다.

김민성은 "정신을 다듬는 방법이 지난해와 달라졌고, 기술적으로는 기다리지 않고 과감히 나선 것이 기량을 끌어올린 요인"이라며 "홈런을 치다 보니 계속 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순위 싸움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추격하는 팀은 신경 쓰지 않고 우리가 이기는 데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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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에서 넥센 구한 ‘강한 6번’ 김민성
    • 입력 2013-08-21 22:43:37
    • 수정2013-08-21 23:02:23
    연합뉴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내야수 김민성(25)이 홈런 한 방으로 LG의 천하를 하루 만에 끝내고 또 연패에 빠질 뻔한 팀을 구했다. 김민성은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2-4로 뒤진 8회말 전세를 뒤엎는 3점 홈런으로 팀에 짜릿한 역전승을 안겼다. 무사 2, 3루에서 바뀐 투수 김선규와 신경전 끝에 1S-3B의 유리한 카운트를 만든 김민성은 시속 134㎞ 직구가 높게 들어오자 힘차게 걷어올렸다. 밤하늘 높이 흰 포물선을 느리게 그린 타구는 왼쪽 펜스를 살짝 넘기는 홈런이 됐다. 전날 승리로 모처럼 1위에 오른 LG는 김민성의 이 한 방에 무릎을 꿇고 이날 승리한 삼성에게 선두 자리를 도로 내줘야 했다. 반대로 넥센은 숨돌릴 틈 없는 순위 싸움 한가운데에서 모처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5위 롯데에 1.5경기 차이로 쫓기던 넥센은 이날 지면 격차가 반 경기로 좁혀져 4강을 장담할 수 없을 위기였다. 하지만, 승리하면서 오히려 3위 두산에 2경기 차이로 달라붙어 상위권 재진입을 위한 발판을 놓을 수 있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오늘 졌더라면 상당히 힘들 수 있었다"면서 김민성의 홈런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민성은 올해 넥센이 초반 돌풍을 일으키는 데 중추 역할을 한 '강한 6번 타자'다. 'LPG 트리오'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택근-박병호-강정호 클린업 트리오의 뒤에서 기회를 이어가는 역할로, 넥센 염 감독이 강조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넥센 중심타선이 워낙 탄탄하다 보니 그 뒤로 기회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따라서 6번이 얼마나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느냐에 따라 팀의 공격 결과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절박함을 바탕으로 기량을 한 단계 끌어올린 김민성이 기대만큼의 역할을 하면서 팀 공격력이 배가될 수 있었다. 김민성은 선수 인생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기록인 타율 0.289에 14홈런, 56타점, 49득점을 올려 중심타선에 버금가는 활약을 했다. 8월 들어 타율 0.250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이날의 활약으로 반등을 예고했다. 김민성은 "정신을 다듬는 방법이 지난해와 달라졌고, 기술적으로는 기다리지 않고 과감히 나선 것이 기량을 끌어올린 요인"이라며 "홈런을 치다 보니 계속 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순위 싸움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추격하는 팀은 신경 쓰지 않고 우리가 이기는 데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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