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삼파전’ SK·넥센·삼성 승리 합창!

입력 2013.08.22 (20:02) 수정 2013.08.22 (22: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양보 없는 홈런왕 경쟁을 벌이는 최정(SK)·박병호(넥센)·최형우(삼성)의 '대포 쇼'가 막바지 무더위 속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최정과 박병호는 22일 인천 문학구장과 서울 목동구장에서 각각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홈 경기에서 나란히 시즌 24호 홈런을 터뜨려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최형우도 대구에서 두산을 상대로 시즌 23호포를 터뜨려 둘의 턱밑으로 따라붙었다.

세 선수의 맹타에 힘입어 소속팀인 SK와 넥센, 삼성도 승리를 거두고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 한고비를 넘겼다.

먼저 최정이 LG와 1-1로 맞선 3회말 결승 2점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홈런 세 방을 앞세워 LG를 6-1로 격파, 5위 롯데를 2.5경기 차로 뒤쫓으며 가을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12경기에서 9승 2패 1무승부를 거둬 페이스가 무섭다.

반면 LG는 장타력 부족을 절감하며 2연패, 선두 복귀의 꿈이 반 걸음 멀어졌다.

LG가 연패를 당한 것은 지난달 5∼7일 3연패에 빠진 이후 46일 만이다.

곧이어 넥센도 목동에서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6회말 박병호가 솔로포를 터뜨린 데 힘입어 NC를 6-1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넥센은 5위 롯데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린 것은 물론, 이날 패배한 3위 두산과의 격차를 1경기로 좁혀 상위권 재진입의 발판을 놓았다.

넥센 선발로 등판한 오재영은 5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쳐 2006년 4월 18일 잠실 두산전 이후 무려 2천683일 만에 선발승을 거두는 감격을 누렸다.

오재영이 승리를 거둔 것도 지난해 4월 28일 청주 한화전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오재영은 붙박이 선발이던 강윤구가 난조를 보이자 염경엽 감독의 분위기 전환 카드로 2006년 4월 29일 이후 약 7년 4개월 만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기대 밖의 호투까지 보여주면서 안정된 선발진을 꾸리기 어렵던 넥센 마운드에도 희망을 던졌다.

최형우도 대구구장에서 두산을 상대로 1-1로 맞선 4회말 경기를 뒤집는 23호 솔로 아치를 그려 홈런왕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날까지 최정과 박병호가 24개로 공동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최형우가 23개로 바짝 뒤쫓고 있다.

4위 이범호(KIA)가 17개로 처져 있어 홈런왕 레이스는 3파전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삼성은 진갑용까지 홈런 두 방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해 두산을 4-2로 물리쳤다.

2위 LG와의 격차를 1경기로 벌려 하루 만에 되찾은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반면 4연패에 빠진 두산은 3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대전구장에서는 한화가 타선의 집중력에서 우위를 보여 KIA를 4-3으로 격파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 문학(SK 6-1 LG)

늦여름 들어 강호의 면모를 회복한 SK가 대포 3방으로 선두 복귀를 노리는 LG의 기세를 눌렀다.

SK는 0-1로 뒤진 2회 선두타자 이재원의 좌월 홈런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 1-1로 팽팽히 맞선 3회말에는 1사 1루에서 최정이 상대 선발 레다메스 리즈의 시속 151㎞ 높은 직구를 통타해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125m 대형 투런포로 전세를 뒤집었다.

3-1로 앞선 7회에는 선두타자 정상호가 왼쪽 펜스를 넘기는 솔로포를 날려 더 달아났다.

SK는 8회에도 박정권·이재원의 2루타에 조동화의 안타를 보태 2점을 추가해 쐐기를 박았다.

LG는 7개의 안타를 때려 SK(9개)에 크게 뒤지지 않았지만 장타력에서 밀려 1점밖에 내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 목동(넥센 6-1 NC)

오재영의 호투가 넥센을 살렸다.

오재영은 1회 볼넷 두 개와 안타, 실책으로 1실점(비자책)하며 흔들렸지만, 위기를 넘긴 뒤에는 누구보다 강한 선발투수로 변신했다.

2회 무사 1루 위기를 2루수 병살타로 넘긴 오재영은 2회 김종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을 시작으로 5회 다시 김종호를 땅볼로 잡아내기까지 10타자를 연속으로 잡아냈다.

선발이 제 몫을 해주자 넥센 타선도 특유의 힘을 되찾았다.

넥센은 0-1로 뒤진 1회말 장기영과 문우람의 연속 안타에 상대 송구실책, 강정호의 희생플라이를 엮어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6회에는 4번 타자 박병호가 이민호의 낮은 공을 퍼올려 왼쪽 펜스를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려 1점을 더 달아났다.

넥센은 7회에도 2점을 보태 승리를 확신했다.

◇ 대구(삼성 4-2 두산)

쏟아지는 빗줄기에 물을 먹은 듯 무거워진 두산 방망이가 역전패를 자초했다.

삼성 선발 릭 밴덴헐크는 1회와 2회 각각 3개의 볼넷을 쏟아내며 흔들렸지만 그 사이 두산은 안타 1개를 보태 1점을 내는 데 그쳤다.

두산이 잡지 못한 기회는 삼성으로 넘어갔다.

0-1로 뒤진 3회 진갑용의 솔로포로 균형을 맞춘 삼성은 4회 최형우까지 대포를 터뜨려 2-1로 역전했다.

진갑용은 7회에도 노경은에게 2점 홈런을 빼앗아 두산의 역전 꿈을 산산조각냈다.

삼성은 전날 어렵게 승리를 지킨 안지만과 오승환을 다시 한 번 연달아 마운드에 올려 선두 유지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 대전(한화 4-3 KIA)

한화의 집중력이 KIA보다 앞섰다.

1회 2사 3루에서 김태균의 좌선상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한화는 2회에도 이양기의 홈런으로 1점을 달아났다.

이양기는 2010년 8월 26일 목동 넥센전 이후 무려 1천92일 만에 손맛을 봤다.

한화는 3회 KIA의 수비 집중력이 무너진 사이 추가점을 냈다.

KIA는 1사 1루에서 최진행이 평범한 플라이볼을 쳤으나 KIA 좌익수 나지완이 낙구 지점을 찾지 못해 행운의 안타를 만들어줬다.

이어진 1사 1, 2루에서 김태균의 병살타성 타구를 잡은 2루수 안치홍이 1루에 악송구를 범해 2루 주자를 불러들이고 말았다.

KIA는 6회 1점을 추격한 뒤 9회 1사 만루 기회를 잡아 최희섭의 희생 플라이와 이종환의 중전안타로 1점차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계속된 2사 1, 2루에서 안치홍의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굴러가 땅을 쳤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홈런왕 삼파전’ SK·넥센·삼성 승리 합창!
    • 입력 2013-08-22 20:02:16
    • 수정2013-08-22 22:29:20
    연합뉴스
양보 없는 홈런왕 경쟁을 벌이는 최정(SK)·박병호(넥센)·최형우(삼성)의 '대포 쇼'가 막바지 무더위 속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최정과 박병호는 22일 인천 문학구장과 서울 목동구장에서 각각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홈 경기에서 나란히 시즌 24호 홈런을 터뜨려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최형우도 대구에서 두산을 상대로 시즌 23호포를 터뜨려 둘의 턱밑으로 따라붙었다.

세 선수의 맹타에 힘입어 소속팀인 SK와 넥센, 삼성도 승리를 거두고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 한고비를 넘겼다.

먼저 최정이 LG와 1-1로 맞선 3회말 결승 2점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홈런 세 방을 앞세워 LG를 6-1로 격파, 5위 롯데를 2.5경기 차로 뒤쫓으며 가을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근 12경기에서 9승 2패 1무승부를 거둬 페이스가 무섭다.

반면 LG는 장타력 부족을 절감하며 2연패, 선두 복귀의 꿈이 반 걸음 멀어졌다.

LG가 연패를 당한 것은 지난달 5∼7일 3연패에 빠진 이후 46일 만이다.

곧이어 넥센도 목동에서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6회말 박병호가 솔로포를 터뜨린 데 힘입어 NC를 6-1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넥센은 5위 롯데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린 것은 물론, 이날 패배한 3위 두산과의 격차를 1경기로 좁혀 상위권 재진입의 발판을 놓았다.

넥센 선발로 등판한 오재영은 5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쳐 2006년 4월 18일 잠실 두산전 이후 무려 2천683일 만에 선발승을 거두는 감격을 누렸다.

오재영이 승리를 거둔 것도 지난해 4월 28일 청주 한화전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오재영은 붙박이 선발이던 강윤구가 난조를 보이자 염경엽 감독의 분위기 전환 카드로 2006년 4월 29일 이후 약 7년 4개월 만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기대 밖의 호투까지 보여주면서 안정된 선발진을 꾸리기 어렵던 넥센 마운드에도 희망을 던졌다.

최형우도 대구구장에서 두산을 상대로 1-1로 맞선 4회말 경기를 뒤집는 23호 솔로 아치를 그려 홈런왕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날까지 최정과 박병호가 24개로 공동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최형우가 23개로 바짝 뒤쫓고 있다.

4위 이범호(KIA)가 17개로 처져 있어 홈런왕 레이스는 3파전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삼성은 진갑용까지 홈런 두 방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해 두산을 4-2로 물리쳤다.

2위 LG와의 격차를 1경기로 벌려 하루 만에 되찾은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반면 4연패에 빠진 두산은 3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대전구장에서는 한화가 타선의 집중력에서 우위를 보여 KIA를 4-3으로 격파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 문학(SK 6-1 LG)

늦여름 들어 강호의 면모를 회복한 SK가 대포 3방으로 선두 복귀를 노리는 LG의 기세를 눌렀다.

SK는 0-1로 뒤진 2회 선두타자 이재원의 좌월 홈런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 1-1로 팽팽히 맞선 3회말에는 1사 1루에서 최정이 상대 선발 레다메스 리즈의 시속 151㎞ 높은 직구를 통타해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125m 대형 투런포로 전세를 뒤집었다.

3-1로 앞선 7회에는 선두타자 정상호가 왼쪽 펜스를 넘기는 솔로포를 날려 더 달아났다.

SK는 8회에도 박정권·이재원의 2루타에 조동화의 안타를 보태 2점을 추가해 쐐기를 박았다.

LG는 7개의 안타를 때려 SK(9개)에 크게 뒤지지 않았지만 장타력에서 밀려 1점밖에 내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 목동(넥센 6-1 NC)

오재영의 호투가 넥센을 살렸다.

오재영은 1회 볼넷 두 개와 안타, 실책으로 1실점(비자책)하며 흔들렸지만, 위기를 넘긴 뒤에는 누구보다 강한 선발투수로 변신했다.

2회 무사 1루 위기를 2루수 병살타로 넘긴 오재영은 2회 김종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을 시작으로 5회 다시 김종호를 땅볼로 잡아내기까지 10타자를 연속으로 잡아냈다.

선발이 제 몫을 해주자 넥센 타선도 특유의 힘을 되찾았다.

넥센은 0-1로 뒤진 1회말 장기영과 문우람의 연속 안타에 상대 송구실책, 강정호의 희생플라이를 엮어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6회에는 4번 타자 박병호가 이민호의 낮은 공을 퍼올려 왼쪽 펜스를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려 1점을 더 달아났다.

넥센은 7회에도 2점을 보태 승리를 확신했다.

◇ 대구(삼성 4-2 두산)

쏟아지는 빗줄기에 물을 먹은 듯 무거워진 두산 방망이가 역전패를 자초했다.

삼성 선발 릭 밴덴헐크는 1회와 2회 각각 3개의 볼넷을 쏟아내며 흔들렸지만 그 사이 두산은 안타 1개를 보태 1점을 내는 데 그쳤다.

두산이 잡지 못한 기회는 삼성으로 넘어갔다.

0-1로 뒤진 3회 진갑용의 솔로포로 균형을 맞춘 삼성은 4회 최형우까지 대포를 터뜨려 2-1로 역전했다.

진갑용은 7회에도 노경은에게 2점 홈런을 빼앗아 두산의 역전 꿈을 산산조각냈다.

삼성은 전날 어렵게 승리를 지킨 안지만과 오승환을 다시 한 번 연달아 마운드에 올려 선두 유지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 대전(한화 4-3 KIA)

한화의 집중력이 KIA보다 앞섰다.

1회 2사 3루에서 김태균의 좌선상 2루타로 선취점을 뽑은 한화는 2회에도 이양기의 홈런으로 1점을 달아났다.

이양기는 2010년 8월 26일 목동 넥센전 이후 무려 1천92일 만에 손맛을 봤다.

한화는 3회 KIA의 수비 집중력이 무너진 사이 추가점을 냈다.

KIA는 1사 1루에서 최진행이 평범한 플라이볼을 쳤으나 KIA 좌익수 나지완이 낙구 지점을 찾지 못해 행운의 안타를 만들어줬다.

이어진 1사 1, 2루에서 김태균의 병살타성 타구를 잡은 2루수 안치홍이 1루에 악송구를 범해 2루 주자를 불러들이고 말았다.

KIA는 6회 1점을 추격한 뒤 9회 1사 만루 기회를 잡아 최희섭의 희생 플라이와 이종환의 중전안타로 1점차까지 쫓아갔다.

그러나 계속된 2사 1, 2루에서 안치홍의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굴러가 땅을 쳤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