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보이지 않는 전투기’ 스텔스기 경쟁

입력 2013.08.23 (00:08) 수정 2013.08.23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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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싸움을 하는데 나는 상대방을 볼 수 있고 내 모습은 상대에게 보이지 않는다면 싸워보나 마나겠죠.

전투기에서는 얼마나 빠른가, 또 얼마나 강력한 무기를 갖추고 있는가 외에 얼마나 완벽하게 위치를 숨길 수 있는가가 그만큼 중요한 요소가 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기능은 중요한 화두입니다.

한반도 주변 4강이 스텔스 전투기에 대해 집중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요.

스텔스기 개발과 확보를 놓고 벌어지는 각국의 경쟁을 알아보겠습니다.

국제부 김혜송 기자 어서오세요

<질문> 우선 '스텔스'라는 말이 도대체 무슨 말이고 공중전에서 '스텔스'가 그렇게 중요한가요?

<답변> '스텔스'는 항공기나 유도탄 등을 제작할 때, 레이더 전파를 흡수하는 형상이나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탐지를 어렵게 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스텔스기'는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비행기, 보이지 않는 비행기라는 말입니다.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는 F-117 나이트 호크입니다.

81년에 첫 시험비행을 거쳐 미국의 89년 파나마 침공 때 처음 실전에 투입됐습니다.

이 전투기는 걸프전에 모두 44대가 투입됐는데 단 한대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2003년 이라크 공격때도 작전에 참여했고, 후속 기종 F-22도 2005년 말부터 실전 배치됐습니다.

2006년 6월 노던엣지 훈련에서 미 공군과 해군의 주력기들과 모의 공중전을 벌였는데 144대 0의 압승을 거뒀습니다.

<인터뷰> 라니(미 공군 조종사) : "공중전은 물론 지상 목표에 대한 작전도 함께 수행할 수 있습니다."

<질문> 스텔스가 상대방의 눈에 띄지 않는 기능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전혀 탐지가 안되죠?

<답변> 스텔스 기능을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완전히 탐지가 안되는 것이 아니라 크기나 위치가 지속적인 추적이 안돼서 상대방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없는 것이죠.

스텔스 기는 추적을 피하기 위해 외형도 일반적인 전투기와 다릅니다.

레이더는 전자기파를 발사하고 반사되는 전파를 통해 물체의 거리와 크기 등을 알아내죠.

기존 전투기는 대개 가는 원통형이지만 스텔스는 전파를 교란시키기 위해 외형을 굴곡이 있는 다면체 형식으로 만듭니다.

그리고 표면에도 전파 흡수재가 칠해지고 장착 무기에도 스텔스 기술이 적용됩니다.

그러다보니 비용도 기존의 주력 기종에 비해 훨씬 높습니다.

<질문> 현재 세계적으로 운용중인 스텔스 전투기는 어떤 기종입니까?

<답변> 미국이 실전배치해 운용하고 있는 기종은 F-22입니다.

미국은 당초 이 기종을 700대 이상 도입할 계획이었다고 알려졌는데 점점 규모가 축소돼 2009년까지 187대가 생산됐습니다.

이 전투기는 워낙 성능이 뛰어나 미국 의회에서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린 바 있습니다.

미국은 영국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후속 기종인 F-35 같은 스텔스 기종으로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우방국에는 F-35 수출을 허용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양산되지는 않는 기종입니다.

<질문> 미국 외에 다른 나라는 스텔스 전투기를 운용하지 못하고 있군요?

<답변> 그래서 중국과 러시아 같은 나라들은 현재 독자적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은 일찌감치 자체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2020년을 전후해서 실전 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미국의 F-35를 들여오기로 지난 2011년에 결정했습니다.

미국을 포함해서 한반도를 둘러싼 4강들이 모두 스텔스 전투기를 보유하게 되는 겁니다.

러시아는 현재 T-50를 스텔스기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2010년에 첫 비행을 했고 꾸준히 시험비행을 해서 2016년까지는 스텔스 편대를 확보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정확한 성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러시아의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크기와 이륙중량, 속도 등에서 미국의 스텔스기보다 우수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질문> 다른 나라는 어떤가요?

<답변> 중국도 1990년대부터 스텔스 전투기 개발에 착수했는데 젠-20으로 명명된 스텔스 전투기는 지난 2011년 1월 처음 그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4대의 시제기가 제작됐고 기동 연습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이밖에도 미국 F-35의 대항마로 젠-31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습니다.

2018년경부터 배치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중국의 항공모함 건조 계획과도 시기적으로 맞아 떨어집니다.

<인터뷰> 홍레이(중국 외교부 대변인) : "과학기술의 발전과 국방의 필요에 따라 자국의 무기를 개발하는 것은 정상적인 일입니다."

<질문> 일본도 스텔스기를 도입하죠?

<답변> 일본은 지난 2011년 미국의 F-35기 42대를 들여오기로 했습니다.

2016년에 4대는 완제품으로 사들이고 나머지는 자국내에서 조립생산할 계획인데 완제품의 대당 가격은 우리 돈 약 천 2백억원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이치가와(일본 방위장관) : "평화를 지키고 국가의 독립과 국민을 보호해야합니다. 장기적인 혜택을 염두에 두고 이 모델을 선택했습니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F-35의 변형모델을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중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는 얼마전 진수된 이즈모 호로의 배치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 나라가 5세대로 불리우는 최신 스텔스 전투기를 보유하게되면 동북아 공군 전력의 판도가 새롭게 짜여질 것으로 분석됩니다.

<질문> 그동안의 전투기가 기술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뤄왔을텐데 세대를 어떻게 구분합니까?

<답변> 2차대전과 6.25 전쟁 당시 활약했던 최초의 제트전투기들을 1세대라고 부르고요, 이후 초음속 전투기가 2세대입니다.

3세대는 그보다 빠른 음속의 2배 이상의는 전투기들이고요, 4세대는 시계 밖의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유도 무기를 장착한 고성능 기종이죠.

그리고 5세대는 설계에서부터 스텔스 기술을 적용한 전투기를 말합니다.

개량을 통해 부분적인 스텔스 기능을 갖춘 기종을 4.5세대로 부릅니다.

<질문> 지금은 스텔스가 대세지만 앞으로 기술의 발달에 따라 또 새로운 기종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지 않을까요?

<답변> 그렇습니다.

지금은 스텔스기가 추적을 피할 수 있지만 극초단파 레이더 등 스텔스 기를 찾아내기 위한 새로운 연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상대방의 스텔스 기능을 무력화하기 위한 또다른 군비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강대국들이 평화와 공존을 외치면서, 막대한 국방비를 써 가며 첨단의 살상무기를 앞다퉈 개발하는 데 대한 비판이 거센 이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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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보이지 않는 전투기’ 스텔스기 경쟁
    • 입력 2013-08-23 06:54:49
    • 수정2013-08-23 08:13:47
    글로벌24
<앵커 멘트>

싸움을 하는데 나는 상대방을 볼 수 있고 내 모습은 상대에게 보이지 않는다면 싸워보나 마나겠죠.

전투기에서는 얼마나 빠른가, 또 얼마나 강력한 무기를 갖추고 있는가 외에 얼마나 완벽하게 위치를 숨길 수 있는가가 그만큼 중요한 요소가 됐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이렇게 '눈에 보이지 않는' 기능은 중요한 화두입니다.

한반도 주변 4강이 스텔스 전투기에 대해 집중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는데요.

스텔스기 개발과 확보를 놓고 벌어지는 각국의 경쟁을 알아보겠습니다.

국제부 김혜송 기자 어서오세요

<질문> 우선 '스텔스'라는 말이 도대체 무슨 말이고 공중전에서 '스텔스'가 그렇게 중요한가요?

<답변> '스텔스'는 항공기나 유도탄 등을 제작할 때, 레이더 전파를 흡수하는 형상이나 재료를 사용함으로써 탐지를 어렵게 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스텔스기'는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비행기, 보이지 않는 비행기라는 말입니다.

최초의 스텔스 전투기는 F-117 나이트 호크입니다.

81년에 첫 시험비행을 거쳐 미국의 89년 파나마 침공 때 처음 실전에 투입됐습니다.

이 전투기는 걸프전에 모두 44대가 투입됐는데 단 한대도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2003년 이라크 공격때도 작전에 참여했고, 후속 기종 F-22도 2005년 말부터 실전 배치됐습니다.

2006년 6월 노던엣지 훈련에서 미 공군과 해군의 주력기들과 모의 공중전을 벌였는데 144대 0의 압승을 거뒀습니다.

<인터뷰> 라니(미 공군 조종사) : "공중전은 물론 지상 목표에 대한 작전도 함께 수행할 수 있습니다."

<질문> 스텔스가 상대방의 눈에 띄지 않는 기능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전혀 탐지가 안되죠?

<답변> 스텔스 기능을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완전히 탐지가 안되는 것이 아니라 크기나 위치가 지속적인 추적이 안돼서 상대방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없는 것이죠.

스텔스 기는 추적을 피하기 위해 외형도 일반적인 전투기와 다릅니다.

레이더는 전자기파를 발사하고 반사되는 전파를 통해 물체의 거리와 크기 등을 알아내죠.

기존 전투기는 대개 가는 원통형이지만 스텔스는 전파를 교란시키기 위해 외형을 굴곡이 있는 다면체 형식으로 만듭니다.

그리고 표면에도 전파 흡수재가 칠해지고 장착 무기에도 스텔스 기술이 적용됩니다.

그러다보니 비용도 기존의 주력 기종에 비해 훨씬 높습니다.

<질문> 현재 세계적으로 운용중인 스텔스 전투기는 어떤 기종입니까?

<답변> 미국이 실전배치해 운용하고 있는 기종은 F-22입니다.

미국은 당초 이 기종을 700대 이상 도입할 계획이었다고 알려졌는데 점점 규모가 축소돼 2009년까지 187대가 생산됐습니다.

이 전투기는 워낙 성능이 뛰어나 미국 의회에서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린 바 있습니다.

미국은 영국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후속 기종인 F-35 같은 스텔스 기종으로 바꾸려 하고 있습니다.

우방국에는 F-35 수출을 허용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양산되지는 않는 기종입니다.

<질문> 미국 외에 다른 나라는 스텔스 전투기를 운용하지 못하고 있군요?

<답변> 그래서 중국과 러시아 같은 나라들은 현재 독자적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은 일찌감치 자체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2020년을 전후해서 실전 배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일본은 미국의 F-35를 들여오기로 지난 2011년에 결정했습니다.

미국을 포함해서 한반도를 둘러싼 4강들이 모두 스텔스 전투기를 보유하게 되는 겁니다.

러시아는 현재 T-50를 스텔스기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2010년에 첫 비행을 했고 꾸준히 시험비행을 해서 2016년까지는 스텔스 편대를 확보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정확한 성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러시아의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크기와 이륙중량, 속도 등에서 미국의 스텔스기보다 우수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질문> 다른 나라는 어떤가요?

<답변> 중국도 1990년대부터 스텔스 전투기 개발에 착수했는데 젠-20으로 명명된 스텔스 전투기는 지난 2011년 1월 처음 그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4대의 시제기가 제작됐고 기동 연습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이밖에도 미국 F-35의 대항마로 젠-31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습니다.

2018년경부터 배치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중국의 항공모함 건조 계획과도 시기적으로 맞아 떨어집니다.

<인터뷰> 홍레이(중국 외교부 대변인) : "과학기술의 발전과 국방의 필요에 따라 자국의 무기를 개발하는 것은 정상적인 일입니다."

<질문> 일본도 스텔스기를 도입하죠?

<답변> 일본은 지난 2011년 미국의 F-35기 42대를 들여오기로 했습니다.

2016년에 4대는 완제품으로 사들이고 나머지는 자국내에서 조립생산할 계획인데 완제품의 대당 가격은 우리 돈 약 천 2백억원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이치가와(일본 방위장관) : "평화를 지키고 국가의 독립과 국민을 보호해야합니다. 장기적인 혜택을 염두에 두고 이 모델을 선택했습니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F-35의 변형모델을 도입하는 방안이 검토중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는 얼마전 진수된 이즈모 호로의 배치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 나라가 5세대로 불리우는 최신 스텔스 전투기를 보유하게되면 동북아 공군 전력의 판도가 새롭게 짜여질 것으로 분석됩니다.

<질문> 그동안의 전투기가 기술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뤄왔을텐데 세대를 어떻게 구분합니까?

<답변> 2차대전과 6.25 전쟁 당시 활약했던 최초의 제트전투기들을 1세대라고 부르고요, 이후 초음속 전투기가 2세대입니다.

3세대는 그보다 빠른 음속의 2배 이상의는 전투기들이고요, 4세대는 시계 밖의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유도 무기를 장착한 고성능 기종이죠.

그리고 5세대는 설계에서부터 스텔스 기술을 적용한 전투기를 말합니다.

개량을 통해 부분적인 스텔스 기능을 갖춘 기종을 4.5세대로 부릅니다.

<질문> 지금은 스텔스가 대세지만 앞으로 기술의 발달에 따라 또 새로운 기종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지 않을까요?

<답변> 그렇습니다.

지금은 스텔스기가 추적을 피할 수 있지만 극초단파 레이더 등 스텔스 기를 찾아내기 위한 새로운 연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상대방의 스텔스 기능을 무력화하기 위한 또다른 군비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강대국들이 평화와 공존을 외치면서, 막대한 국방비를 써 가며 첨단의 살상무기를 앞다퉈 개발하는 데 대한 비판이 거센 이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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