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아찔한 ‘떼몰이’

입력 2013.08.24 (08:03) 수정 2013.08.2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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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우리는 통나무를 트럭으로 운반하죠, 북한은 다릅니다.

강 상류에서 뗏목으로 엮어 하류로 운반하는데요,

그 모습이 자못 장관입니다.

뗏목이 낮은 다리밑을 통과합니다.

다리는 낮은데, 물살은 세고, 경사까지 심해 머리가 부딪칠 듯 아슬아슬하게 지나갑니다.

도도히 흐르는 강물을 따라 내려가는 끝이 안보이는 뗏목의 행렬! 떼몰이라고 불리는 이 뗏목운송은 보기만큼 낭만적이진 않습니다.

까딱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일입니다.

<녹취> 김재환(부전임산사업소 지배인) : "우리 임산사업소는 지금 이 부전강 물길을 이용해서 장진강 하수목까지 떼몰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의 얼음이 녹는 봄철부터 시작되는 떼몰이는 강물이 불어나는 여름철에 가장 많이 이뤄집니다.

이때 뗏목 위에서 방향을 잡는 사람을 ‘류벌공’ 이라고 부르는데요.

변변한 도구 하나 없이 뗏목을 운전하는 ‘류벌공’의 실력이 만만치 않습니다.

<녹취> 이상만(류벌공) : "떼몰이 구간이 간단치 않습니다. 물살이 세고 굽이가 심한 구간이 여러 군데나 됩니다."

<녹취> 조동호(류벌공) : "사실 이렇게 한다는 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 TV는 이 떼몰이 하는 모습을 마라톤 중계하듯 구간별로 나눠 중계하기도 합니다.

북한은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봄까지를 ‘겨울철통나무생산전투기간’으로 정하고 통나무 벌목작업을 진행합니다.

겨우내 벌목해 둔 통나무를 강이 풀리는 봄철부터 여름철까지 하류로 옮기는데요.

건설현장이나 광산에서 요긴하게 쓰입니다.

도로가 좋고 트럭도 많으면 이런 위험한 운송을 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현재 북한 상황에선 유류비와 자재비, 인건비를 아낄 수 있는 이런 떼몰이가 통나무 운송에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北 토끼 기르기 적극 장려

북한 당국이 토끼 사육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습니다.

토끼는 풀만 먹으면 잘 크는데다가 번식력도 강해 소나 돼지보다 키우는데 돈이 덜 들기 때문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16일) : "함경북도 화대군 룡원협동농장에서 토끼 사양 관리를 과학기술적으로 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북한 전역에서 토끼 사육이 한창입니다.

협동농장은 물론이고 회사와 학교, 가정에서도 토끼를 기릅니다.

토끼먹이가 될 풀과 나무의 품종을 다양화하고 컴퓨터 종합 감시망을 구축해 체계적으로 토끼를 관리합니다.

<녹취> 김룡택 : "토끼들이 좋아하는 사료조성사업에 각별히 관심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열두 정보의 인공 풀판에는 자주꽃자리풀, 붉은 토끼풀 등을 키우고 서른 정보의 자연 풀판에는 단백나무라든가 아카시아를 비롯해서 단백질 함량이 많은 나무들을 심고 가꾸어 사료를 충분히 보장해주고 있습니다. "

북한은 1990년대 중반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를 겪으면서 토끼 기르기를 적극적으로 권장해왔습니다.

‘풀과 고기를 바꾸자’ 라는 구호까지 내걸고 국가적으로 토끼 기르기를 장려하고 있는데요.

곡물을 주먹이로 하는 소나 돼지와 달리 토끼는 곡물류를 먹지 않고 풀만으로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토끼의 뛰어난 번식력도 한 몫 해 북한 주민들은 부족한 육류섭취를 토끼 고기로 보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0년, 남한의 토끼 사육량이 24만 여 마리인데 비해, 북한의 토끼 사육량은 2천 800만 여 마리로 백 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 역시 올 초부터 꾸준히 ‘양곡을 사료로 하는 가축을 줄이고 풀 먹는 가축을 대대적으로 키우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북한 내 토끼 사육량은 앞으로도 계속 늘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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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아찔한 ‘떼몰이’
    • 입력 2013-08-24 08:58:03
    • 수정2013-08-24 16: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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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최근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우리는 통나무를 트럭으로 운반하죠, 북한은 다릅니다.

강 상류에서 뗏목으로 엮어 하류로 운반하는데요,

그 모습이 자못 장관입니다.

뗏목이 낮은 다리밑을 통과합니다.

다리는 낮은데, 물살은 세고, 경사까지 심해 머리가 부딪칠 듯 아슬아슬하게 지나갑니다.

도도히 흐르는 강물을 따라 내려가는 끝이 안보이는 뗏목의 행렬! 떼몰이라고 불리는 이 뗏목운송은 보기만큼 낭만적이진 않습니다.

까딱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일입니다.

<녹취> 김재환(부전임산사업소 지배인) : "우리 임산사업소는 지금 이 부전강 물길을 이용해서 장진강 하수목까지 떼몰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의 얼음이 녹는 봄철부터 시작되는 떼몰이는 강물이 불어나는 여름철에 가장 많이 이뤄집니다.

이때 뗏목 위에서 방향을 잡는 사람을 ‘류벌공’ 이라고 부르는데요.

변변한 도구 하나 없이 뗏목을 운전하는 ‘류벌공’의 실력이 만만치 않습니다.

<녹취> 이상만(류벌공) : "떼몰이 구간이 간단치 않습니다. 물살이 세고 굽이가 심한 구간이 여러 군데나 됩니다."

<녹취> 조동호(류벌공) : "사실 이렇게 한다는 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 TV는 이 떼몰이 하는 모습을 마라톤 중계하듯 구간별로 나눠 중계하기도 합니다.

북한은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봄까지를 ‘겨울철통나무생산전투기간’으로 정하고 통나무 벌목작업을 진행합니다.

겨우내 벌목해 둔 통나무를 강이 풀리는 봄철부터 여름철까지 하류로 옮기는데요.

건설현장이나 광산에서 요긴하게 쓰입니다.

도로가 좋고 트럭도 많으면 이런 위험한 운송을 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현재 북한 상황에선 유류비와 자재비, 인건비를 아낄 수 있는 이런 떼몰이가 통나무 운송에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北 토끼 기르기 적극 장려

북한 당국이 토끼 사육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습니다.

토끼는 풀만 먹으면 잘 크는데다가 번식력도 강해 소나 돼지보다 키우는데 돈이 덜 들기 때문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지난 16일) : "함경북도 화대군 룡원협동농장에서 토끼 사양 관리를 과학기술적으로 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북한 전역에서 토끼 사육이 한창입니다.

협동농장은 물론이고 회사와 학교, 가정에서도 토끼를 기릅니다.

토끼먹이가 될 풀과 나무의 품종을 다양화하고 컴퓨터 종합 감시망을 구축해 체계적으로 토끼를 관리합니다.

<녹취> 김룡택 : "토끼들이 좋아하는 사료조성사업에 각별히 관심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열두 정보의 인공 풀판에는 자주꽃자리풀, 붉은 토끼풀 등을 키우고 서른 정보의 자연 풀판에는 단백나무라든가 아카시아를 비롯해서 단백질 함량이 많은 나무들을 심고 가꾸어 사료를 충분히 보장해주고 있습니다. "

북한은 1990년대 중반 이른바 ‘고난의 행군’ 시기를 겪으면서 토끼 기르기를 적극적으로 권장해왔습니다.

‘풀과 고기를 바꾸자’ 라는 구호까지 내걸고 국가적으로 토끼 기르기를 장려하고 있는데요.

곡물을 주먹이로 하는 소나 돼지와 달리 토끼는 곡물류를 먹지 않고 풀만으로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토끼의 뛰어난 번식력도 한 몫 해 북한 주민들은 부족한 육류섭취를 토끼 고기로 보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0년, 남한의 토끼 사육량이 24만 여 마리인데 비해, 북한의 토끼 사육량은 2천 800만 여 마리로 백 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 역시 올 초부터 꾸준히 ‘양곡을 사료로 하는 가축을 줄이고 풀 먹는 가축을 대대적으로 키우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북한 내 토끼 사육량은 앞으로도 계속 늘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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