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경영 여건’ 속 기업들 잇단 해외공장 신설

입력 2013.08.25 (08: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포스코강판, 미얀마에 첫 해외공장 건설 추진
동국제강·롯데케미칼 등도 브라질·우즈벡서 활로 모색

경제민주화 법안과 현대자동차 파업 등으로 재계의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일부 대기업들이 해외 공장 신·증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어 이목을 끈다.

25일 산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강판은 최근 미얀마에 컬러강판 공장을 신설하기로 하고 현지 정부와 구체적인 투자 협상을 벌이고 있다.

1988년 설립 이래 해외에 설립하는 첫 공장이다.

이 회사는 국내 공장 3곳에서 연 100만t 규모의 아연·알루미늄도금강판, 컬러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강판 관계자는 "현재 공장 신설과 관련해 현지의 법·제도 정비 등 불확실성을 걷어내는 협상을 벌이는 단계라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말하기는 힘들다"면서 "하반기 중 공장 규모와 착공 시기 등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컬러강판은 냉장고·세탁기 등의 가전제품이나 건축물 고급 내장재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이번 투자는 '차세대 베트남'으로 떠오르는 미얀마 내수시장 공략의 목적이 크다.

미얀마는 작년부터 경제의 빗장을 풀고 본격적인 개혁·개방의 길에 들어서면서 향후 고속성장과 함께 건축붐이 일 것으로 포스코강판은 전망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인도·방글라데시·캄보디아·태국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 이웃에 포진해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포스코강판 관계자는 "국내 철강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레드오션' 단계에 진입했다"며 "미얀마 공장 설립은 해외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국내 제철사 가운데 처음으로 브라질에 연산 300만t 규모의 고로제철소를 짓고 있다.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인 브라질의 발레(Vale), 세계 최고 수준의 고로 제철 기술을 가진 포스코와 합작해 진행하는 사업이다.

동국제강은 이 프로젝트의 기획자로 30%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포스코가 20%, 발레가 5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작년 7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으며 완공 목표는 2015년 하반기다. 동국제강으로서는 회사 역사상 첫 고로제철소 보유라는 상징성을 띤 사업이다.

고로제철소가 완공되면 조선, 자동차, 건설 등에 쓰이는 최고급 후판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돼 매출·수익성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큰 남미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국이면서도 철강 생산량은 연 4천만t으로 우리나라 절반 수준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브라질 공장 건설은 회사의 100년 미래를 내다보고 추진한 핵심 프로젝트"라며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롯데케미칼은 한국가스공사·STX에너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지역에 가스전을 기반으로 한 석유화학공장을 짓고 있다.

총 사업비 39억2천만달러의 대형 프로젝트로 2015년 완공이 목표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어수선한 경영 여건’ 속 기업들 잇단 해외공장 신설
    • 입력 2013-08-25 08:43:09
    연합뉴스
포스코강판, 미얀마에 첫 해외공장 건설 추진 동국제강·롯데케미칼 등도 브라질·우즈벡서 활로 모색 경제민주화 법안과 현대자동차 파업 등으로 재계의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일부 대기업들이 해외 공장 신·증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어 이목을 끈다. 25일 산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강판은 최근 미얀마에 컬러강판 공장을 신설하기로 하고 현지 정부와 구체적인 투자 협상을 벌이고 있다. 1988년 설립 이래 해외에 설립하는 첫 공장이다. 이 회사는 국내 공장 3곳에서 연 100만t 규모의 아연·알루미늄도금강판, 컬러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강판 관계자는 "현재 공장 신설과 관련해 현지의 법·제도 정비 등 불확실성을 걷어내는 협상을 벌이는 단계라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말하기는 힘들다"면서 "하반기 중 공장 규모와 착공 시기 등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컬러강판은 냉장고·세탁기 등의 가전제품이나 건축물 고급 내장재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이번 투자는 '차세대 베트남'으로 떠오르는 미얀마 내수시장 공략의 목적이 크다. 미얀마는 작년부터 경제의 빗장을 풀고 본격적인 개혁·개방의 길에 들어서면서 향후 고속성장과 함께 건축붐이 일 것으로 포스코강판은 전망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인도·방글라데시·캄보디아·태국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 이웃에 포진해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포스코강판 관계자는 "국내 철강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레드오션' 단계에 진입했다"며 "미얀마 공장 설립은 해외에서 활로를 찾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국내 제철사 가운데 처음으로 브라질에 연산 300만t 규모의 고로제철소를 짓고 있다.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인 브라질의 발레(Vale), 세계 최고 수준의 고로 제철 기술을 가진 포스코와 합작해 진행하는 사업이다. 동국제강은 이 프로젝트의 기획자로 30%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포스코가 20%, 발레가 5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작년 7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으며 완공 목표는 2015년 하반기다. 동국제강으로서는 회사 역사상 첫 고로제철소 보유라는 상징성을 띤 사업이다. 고로제철소가 완공되면 조선, 자동차, 건설 등에 쓰이는 최고급 후판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돼 매출·수익성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큰 남미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국이면서도 철강 생산량은 연 4천만t으로 우리나라 절반 수준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브라질 공장 건설은 회사의 100년 미래를 내다보고 추진한 핵심 프로젝트"라며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롯데케미칼은 한국가스공사·STX에너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지역에 가스전을 기반으로 한 석유화학공장을 짓고 있다. 총 사업비 39억2천만달러의 대형 프로젝트로 2015년 완공이 목표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