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자 선정…南은 추첨, 北은 어떻게

입력 2013.08.25 (13:39) 수정 2013.08.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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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추석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함에 따라 북한에서 이산가족 상봉자가 어떻게 선정하는 지도 관심이다.

우리 대한적십자사는 내달 25일부터 30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24일 1차 상봉 후보자 500명을 컴퓨터 추첨을 통해 선정했다. 반면 북한은 정치적 성향 등을 고려해 당국이 직접 대상자를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이산가족 상봉에 간접적으로 관여한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에서 이산가족 상봉자 선정은 사법과 검찰, 인민보안부, 국가안전보위부를 관장하는 노동당 행정부가 총괄한다.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하면 우선 중앙과 각 지역에 태스크포스(TF)팀이 구성된다.

중앙 TF에는 노동당 행정부와 인민보안부, 국가안전보위부가, 각 지역 TF에는 이들 3개 기관의 각 지방 조직과 함께 지역 인민위원회 행정 부서가 참여해 상봉 대상자의 신원 확인 등 실무작업을 하게 된다.

대상자 선정 과정은 모든 주민의 출생과 사망, 친인척 관계 등록, 관리를 맡은 인민보안부(우리 경찰청에 해당)와 방첩기관인 국가안전보위부가 주축이 된다.

먼저 인민보안부가 신원 확인을 통해 남측에 가족이 있는 주민들의 명단을 작성하면 국가안전보위부가 남측 가족을 상봉해도 괜찮은 인물인지 정치적 '성분'을 가려내고, TF에서 이를 종합적으로 심의해 상봉 '적격자'를 최종 선발하게 된다.

그러나 2000년대 초까지 적지 않은 북한 주민들이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로 선발되는 것을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에 친인척이 있으면 정치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남측 가족이 자신을 찾아도 당국에는 '그런 사람 모른다'고 잡아떼거나 상봉을 거절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후 이산가족 상봉이 활발해지고 남측 가족을 만났던 사람들이 달러나 물건 등을 선물로 받아온 것이 알려지면서 경제적 이유로 상봉에 자발적으로 나서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한 고위층 출신 탈북자는 "오히려 북한 사회가 '돈이 최고'라는 분위기로 변해서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이산가족 상봉을 꺼릴 이유가 없어졌다"며 "이번 상봉에도 자발적 참여가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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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가족 상봉자 선정…南은 추첨, 北은 어떻게
    • 입력 2013-08-25 13:39:55
    • 수정2013-08-26 17:55:21
    연합뉴스
남북이 추석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함에 따라 북한에서 이산가족 상봉자가 어떻게 선정하는 지도 관심이다. 우리 대한적십자사는 내달 25일부터 30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24일 1차 상봉 후보자 500명을 컴퓨터 추첨을 통해 선정했다. 반면 북한은 정치적 성향 등을 고려해 당국이 직접 대상자를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이산가족 상봉에 간접적으로 관여한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에서 이산가족 상봉자 선정은 사법과 검찰, 인민보안부, 국가안전보위부를 관장하는 노동당 행정부가 총괄한다. 남북이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하면 우선 중앙과 각 지역에 태스크포스(TF)팀이 구성된다. 중앙 TF에는 노동당 행정부와 인민보안부, 국가안전보위부가, 각 지역 TF에는 이들 3개 기관의 각 지방 조직과 함께 지역 인민위원회 행정 부서가 참여해 상봉 대상자의 신원 확인 등 실무작업을 하게 된다. 대상자 선정 과정은 모든 주민의 출생과 사망, 친인척 관계 등록, 관리를 맡은 인민보안부(우리 경찰청에 해당)와 방첩기관인 국가안전보위부가 주축이 된다. 먼저 인민보안부가 신원 확인을 통해 남측에 가족이 있는 주민들의 명단을 작성하면 국가안전보위부가 남측 가족을 상봉해도 괜찮은 인물인지 정치적 '성분'을 가려내고, TF에서 이를 종합적으로 심의해 상봉 '적격자'를 최종 선발하게 된다. 그러나 2000년대 초까지 적지 않은 북한 주민들이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로 선발되는 것을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에 친인척이 있으면 정치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남측 가족이 자신을 찾아도 당국에는 '그런 사람 모른다'고 잡아떼거나 상봉을 거절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후 이산가족 상봉이 활발해지고 남측 가족을 만났던 사람들이 달러나 물건 등을 선물로 받아온 것이 알려지면서 경제적 이유로 상봉에 자발적으로 나서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한 고위층 출신 탈북자는 "오히려 북한 사회가 '돈이 최고'라는 분위기로 변해서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이산가족 상봉을 꺼릴 이유가 없어졌다"며 "이번 상봉에도 자발적 참여가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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