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수형자 절반 어린시절 ‘가정폭력 경험’

입력 2013.08.28 (07:40) 수정 2013.08.2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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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교도소 수형자 두 명중 한 명은 어린 시절 가정폭력을 경험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가정 폭력 피해자가 자신의 자녀에게 폭력을 가한 비율도 가정폭력 미경험자에 비해 최고 5배나 높았습니다.

백미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성범죄를 저지르고 2년 째 수감 중인 김모씨, 아버지의 폭력에 못 이겨 가출을 반복했습니다.

<인터뷰> 김00(가정폭력 경험 수형자) : "저도 물론 아버지를 용서를 하고는 싶은데…저는 그건 용서를 못할 것 같습니다."

가정 폭력 피해 자녀의 가출은 범죄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25년째 수감 중인 이 수형자 역시 범죄의 발단이 된 가출의 원인은 아버지의 폭력이었습니다.

<인터뷰> 김00(가정폭력 경험 수형자/음성변조) : "아버지가 들어오시면 내가 나가고 한번 두번 (집을) 나가다 보니까 친구들하고 나쁜 짓하고."

교도소 수형자 두 명 중 한 명은 어린 시절 가정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대 치안정책 연구소가 경기도 소재 모 교도소의 수형자 4백 86명을 조사한 결과, 51.2%인 2백 49명이 아동 청소년기에 직·간접적인 가정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성폭력과 살인 등 강력범죄의 경우 60% 이상이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했다고 답해 강력범죄자일수록 가정폭력을 당한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인터뷰> 신동욱(경찰대 치안정책연구관) : "폭력을 경험한 집단이 폭력을 경험하지 않은 집단에 비해 유형별로는 3배에서 5배이상 높은 가해율을 보였습니다."

치안정책연구소는 가정폭력 가해자에 대해 체포 우선주의를 도입하고 피해자가 반복적인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1대 1로 담당 경찰을 지정하는 등 가정폭력 범죄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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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도소 수형자 절반 어린시절 ‘가정폭력 경험’
    • 입력 2013-08-28 07:43:22
    • 수정2013-08-28 07: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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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교도소 수형자 두 명중 한 명은 어린 시절 가정폭력을 경험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가정 폭력 피해자가 자신의 자녀에게 폭력을 가한 비율도 가정폭력 미경험자에 비해 최고 5배나 높았습니다.

백미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성범죄를 저지르고 2년 째 수감 중인 김모씨, 아버지의 폭력에 못 이겨 가출을 반복했습니다.

<인터뷰> 김00(가정폭력 경험 수형자) : "저도 물론 아버지를 용서를 하고는 싶은데…저는 그건 용서를 못할 것 같습니다."

가정 폭력 피해 자녀의 가출은 범죄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25년째 수감 중인 이 수형자 역시 범죄의 발단이 된 가출의 원인은 아버지의 폭력이었습니다.

<인터뷰> 김00(가정폭력 경험 수형자/음성변조) : "아버지가 들어오시면 내가 나가고 한번 두번 (집을) 나가다 보니까 친구들하고 나쁜 짓하고."

교도소 수형자 두 명 중 한 명은 어린 시절 가정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대 치안정책 연구소가 경기도 소재 모 교도소의 수형자 4백 86명을 조사한 결과, 51.2%인 2백 49명이 아동 청소년기에 직·간접적인 가정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성폭력과 살인 등 강력범죄의 경우 60% 이상이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했다고 답해 강력범죄자일수록 가정폭력을 당한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인터뷰> 신동욱(경찰대 치안정책연구관) : "폭력을 경험한 집단이 폭력을 경험하지 않은 집단에 비해 유형별로는 3배에서 5배이상 높은 가해율을 보였습니다."

치안정책연구소는 가정폭력 가해자에 대해 체포 우선주의를 도입하고 피해자가 반복적인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1대 1로 담당 경찰을 지정하는 등 가정폭력 범죄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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