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시리아 카드 ‘극적 반전’ 막전막후

입력 2013.09.01 (10:18) 수정 2013.09.0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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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하루 전 결심→비서실장·참모들 논의→부통령·국방·국무 통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오후 시리아 군사개입 여부를 의회에 일임하겠다는 깜짝 카드를 내놓으면서 '오바마식 해법'이 도출되기까지 긴박했던 과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한 주동안 시리아 군사개입 문제를 놓고 개인적으로 골머리를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대통령이 이번 발표 전날인 30일 저녁 7시께 시리아 군사개입과 관련해 변화된 입장을 참모들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오후 6시 정도부터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과 45분간 산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Oval Office)'로 안보팀 참모들을 불러들여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고위 당국자들은 전했다.

당시 회의가 열린 집무실에서는 열띤 논쟁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당국자들은 당시에는 논쟁이 있기는 했지만 지금은 안보팀 참모 모두가 대통령을 확고히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논쟁 당시 처음에 대통령의 뜻에 반대 의사를 표했던 이들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안보팀 참모들과 회의를 끝낸 뒤 조 바이든 부통령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 존 케리 국무장관을 불러 자신의 결정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튿날 오전에는 시리아 군사개입과 관련된 결정을 마무리 짓기 위해 안보·정보라인 책임자들을 불러 회의를 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참모들과 논의를 벌인 것 외에도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과 협의를 했다고 고위 당국자들은 전했다.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군사개입을 위해 의회의 사전승인을 받기로 한 결정을 31일 오후 1시 15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시리아 군사개입을 놓고 의회의 사전승인을 받기로 하면서 정치적 위험 부담을 떠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의회가 시리아 군사개입에 반대하는 쪽으로 전체 뜻을 모으면 정치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의회 사전승인이라는 대통령의 결정이 외교적으로 대통령의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은 관측을 반박했다. 또 의회가 1997년 화학무기금지조약을 비준한 만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화학무기 사용에 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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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시리아 카드 ‘극적 반전’ 막전막후
    • 입력 2013-09-01 10:18:52
    • 수정2013-09-01 10:20:51
    연합뉴스
발표 하루 전 결심→비서실장·참모들 논의→부통령·국방·국무 통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오후 시리아 군사개입 여부를 의회에 일임하겠다는 깜짝 카드를 내놓으면서 '오바마식 해법'이 도출되기까지 긴박했던 과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한 주동안 시리아 군사개입 문제를 놓고 개인적으로 골머리를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대통령이 이번 발표 전날인 30일 저녁 7시께 시리아 군사개입과 관련해 변화된 입장을 참모들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오후 6시 정도부터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과 45분간 산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Oval Office)'로 안보팀 참모들을 불러들여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고위 당국자들은 전했다. 당시 회의가 열린 집무실에서는 열띤 논쟁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 당국자들은 당시에는 논쟁이 있기는 했지만 지금은 안보팀 참모 모두가 대통령을 확고히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논쟁 당시 처음에 대통령의 뜻에 반대 의사를 표했던 이들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안보팀 참모들과 회의를 끝낸 뒤 조 바이든 부통령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 존 케리 국무장관을 불러 자신의 결정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튿날 오전에는 시리아 군사개입과 관련된 결정을 마무리 짓기 위해 안보·정보라인 책임자들을 불러 회의를 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참모들과 논의를 벌인 것 외에도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과 협의를 했다고 고위 당국자들은 전했다.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군사개입을 위해 의회의 사전승인을 받기로 한 결정을 31일 오후 1시 15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시리아 군사개입을 놓고 의회의 사전승인을 받기로 하면서 정치적 위험 부담을 떠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의회가 시리아 군사개입에 반대하는 쪽으로 전체 뜻을 모으면 정치적으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의회 사전승인이라는 대통령의 결정이 외교적으로 대통령의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은 관측을 반박했다. 또 의회가 1997년 화학무기금지조약을 비준한 만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화학무기 사용에 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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