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부모는 자녀에게 얼마나 만족할까”

입력 2013.09.0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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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 만족도 수준에서 그다지 높지 않아"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에게 얼마나 만족하며 살까?

일반적인 조사 만족도 수준에서 볼 때, 부모의 자녀 만족도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종서 연구위원의 '가족의 역할 및 관계 실태' 연구보고서를 보면, 2012년에 전국 15~64세 기혼남녀 9천350여명(남자 1천640여명, 여자 7천710여명)을 대상으로 총 4개 문항에 걸쳐 자녀 만족도를 조사했다.

조사항목은 '자녀와의 대화 정도', '자녀와의 문화생활', '자녀의 성적·취업 등 기대충족 정도', '자녀관계 전반에 대한 만족도' 등이다.

조사 결과, 자녀와 대화할 때 만족하는 정도를 분석해 보니 만족 67.1%, 보통 27.7%, 불만족 5.2% 등으로 나타났다.

남녀 성별, 연령별로 온도차이를 보였다. 자녀와의 대화 만족도에서 만족 비율이 남자는 54.7%로 낮은데 반해, 여자는 69.7%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50세 이상 고연령층 남자가 젊은 남자 연령층에 견줘 자녀와의 대화에서 불만족(50~59세 13.6%, 60세 이상 16.7%)이 많았다.

자녀와의 문화생활 만족도도 만족 44.3%로 낮게 나왔다. 높은 교육열 속에서 학교생활과 학습활동이 자녀의 일상활동을 규정하는 상황에서 자녀와 문화생활을 할 시간이 부족한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학업성적이나 취업 등에서 자녀가 부모 기대에 부응하는 정도에 대한 만족도를 보면 만족 58.1%로 그리 높지 않았다.

박 연구위원은 "우리 사회의 지나친 경쟁 풍토 아래서 부모가 자녀에게 너무 기대한 나머지 그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만족도가 낮게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전반적인 자녀관계 만족도는 만족 67.2%, 보통 29%, 불만족 3.8% 등이었다.

자녀관계의 전반적 만족도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자녀관계 전반에 대한 불만족 정도가 커진다는 점이다. 불만족 비율이 월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은 19.7%로, 월 가구소득 400~500만원 이상의 1.5%에 견줘 월등히 높았다.

박 연구위원은 "저소득층 부모가 자녀관계에서 자녀와 많은 갈등을 빚고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짐작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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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부모는 자녀에게 얼마나 만족할까”
    • 입력 2013-09-01 10:22:05
    연합뉴스
"일반적 만족도 수준에서 그다지 높지 않아"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에게 얼마나 만족하며 살까? 일반적인 조사 만족도 수준에서 볼 때, 부모의 자녀 만족도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종서 연구위원의 '가족의 역할 및 관계 실태' 연구보고서를 보면, 2012년에 전국 15~64세 기혼남녀 9천350여명(남자 1천640여명, 여자 7천710여명)을 대상으로 총 4개 문항에 걸쳐 자녀 만족도를 조사했다. 조사항목은 '자녀와의 대화 정도', '자녀와의 문화생활', '자녀의 성적·취업 등 기대충족 정도', '자녀관계 전반에 대한 만족도' 등이다. 조사 결과, 자녀와 대화할 때 만족하는 정도를 분석해 보니 만족 67.1%, 보통 27.7%, 불만족 5.2% 등으로 나타났다. 남녀 성별, 연령별로 온도차이를 보였다. 자녀와의 대화 만족도에서 만족 비율이 남자는 54.7%로 낮은데 반해, 여자는 69.7%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50세 이상 고연령층 남자가 젊은 남자 연령층에 견줘 자녀와의 대화에서 불만족(50~59세 13.6%, 60세 이상 16.7%)이 많았다. 자녀와의 문화생활 만족도도 만족 44.3%로 낮게 나왔다. 높은 교육열 속에서 학교생활과 학습활동이 자녀의 일상활동을 규정하는 상황에서 자녀와 문화생활을 할 시간이 부족한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학업성적이나 취업 등에서 자녀가 부모 기대에 부응하는 정도에 대한 만족도를 보면 만족 58.1%로 그리 높지 않았다. 박 연구위원은 "우리 사회의 지나친 경쟁 풍토 아래서 부모가 자녀에게 너무 기대한 나머지 그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만족도가 낮게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전반적인 자녀관계 만족도는 만족 67.2%, 보통 29%, 불만족 3.8% 등이었다. 자녀관계의 전반적 만족도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자녀관계 전반에 대한 불만족 정도가 커진다는 점이다. 불만족 비율이 월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은 19.7%로, 월 가구소득 400~500만원 이상의 1.5%에 견줘 월등히 높았다. 박 연구위원은 "저소득층 부모가 자녀관계에서 자녀와 많은 갈등을 빚고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짐작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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