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OC총회] ③ 레슬링·야구 등 올림픽 재승선하라

입력 2013.09.01 (10:27) 수정 2013.09.0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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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야구·소프트볼, 스쿼시의 희비가 오는 8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갈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날 총회에서 2020년 하계올림픽에 추가로 승선할 한 개의 정식종목을 선정한다.

레슬링, 야구 등 종목 관계자들은 5월 IOC 집행위원회에서 정식종목 후보로 선정된 이후 석 달 동안 치열한 로비와 홍보전을 벌였다.

저마다 정식 종목으로 선택돼야 할 이유를 역설하고 있지만, 대체로 레슬링이 우세하다는 시각이 많다.

올해 2월 IOC 집행위원회 때 하계올림픽 핵심종목에서 탈락하는 충격을 겪은 레슬링은 국제연맹의 회장을 바꾸고 규칙을 공격적으로 손보는 등 뼈를 깎는 개혁에 나섰다.

한 차례 '퇴짜'를 맞았기에 재진입이 어려우리라는 평가를 뒤집고 다음 집행위에서 후보종목으로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우호적으로 돌아선 여론을 증명한다.

고대올림픽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와 제1회 근대올림픽부터 행해진 상징성에 개혁 노력까지 더해져 상당한 정당성을 확보했다.

미국과 러시아, 일본 등 국제 스포츠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나라들이 앞다퉈 팔을 걷어붙였다는 사실도 레슬링의 회생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다만, 레슬링이 다시 정식종목으로 선정된다면 새 종목에 길을 열어줄 수 없으며 IOC가 이미 내린 결정을 뒤엎는 셈이 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5차례 하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바 있는 야구·소프트볼은 약점이 뚜렷하다.

무엇보다도 미국 메이저리그가 올림픽 기간 정규시즌을 중단할 수 없다는 원칙을 여러 차례 천명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애초에 야구 선수들이 꿈꾸는 최고의 무대가 올림픽이 아니고, 야구·소프트볼 모두 유럽에서는 인기를 끄는 종목이 아니기에 광범위한 지지를 얻기 어렵다.

그러나 두 종목의 기구를 통합해 IOC가 중시하는 '양성평등'을 구현하는 동시에 두 종목을 한 번에 올림픽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한 점은 매력적인 부분이다.

한 번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열린 적이 없는 스쿼시는 한때 유력한 후보로 꼽혔지만 이제는 경쟁자들보다 내세울 강점이 적은 처지다.

테니스와 배드민턴, 탁구 등 이미 올림픽에서 라켓 스포츠가 셋이나 열리는 데다 여전히 관객이나 TV 시청자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느냐에 의문부호가 붙어 있다.

야구보다 다양한 지역에 뿌리내렸고 로저 페데러, 앤드리 애거시 등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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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IOC총회] ③ 레슬링·야구 등 올림픽 재승선하라
    • 입력 2013-09-01 10:27:44
    • 수정2013-09-01 10:29:40
    연합뉴스
레슬링, 야구·소프트볼, 스쿼시의 희비가 오는 8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갈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날 총회에서 2020년 하계올림픽에 추가로 승선할 한 개의 정식종목을 선정한다.

레슬링, 야구 등 종목 관계자들은 5월 IOC 집행위원회에서 정식종목 후보로 선정된 이후 석 달 동안 치열한 로비와 홍보전을 벌였다.

저마다 정식 종목으로 선택돼야 할 이유를 역설하고 있지만, 대체로 레슬링이 우세하다는 시각이 많다.

올해 2월 IOC 집행위원회 때 하계올림픽 핵심종목에서 탈락하는 충격을 겪은 레슬링은 국제연맹의 회장을 바꾸고 규칙을 공격적으로 손보는 등 뼈를 깎는 개혁에 나섰다.

한 차례 '퇴짜'를 맞았기에 재진입이 어려우리라는 평가를 뒤집고 다음 집행위에서 후보종목으로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우호적으로 돌아선 여론을 증명한다.

고대올림픽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와 제1회 근대올림픽부터 행해진 상징성에 개혁 노력까지 더해져 상당한 정당성을 확보했다.

미국과 러시아, 일본 등 국제 스포츠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나라들이 앞다퉈 팔을 걷어붙였다는 사실도 레슬링의 회생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다만, 레슬링이 다시 정식종목으로 선정된다면 새 종목에 길을 열어줄 수 없으며 IOC가 이미 내린 결정을 뒤엎는 셈이 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5차례 하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바 있는 야구·소프트볼은 약점이 뚜렷하다.

무엇보다도 미국 메이저리그가 올림픽 기간 정규시즌을 중단할 수 없다는 원칙을 여러 차례 천명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애초에 야구 선수들이 꿈꾸는 최고의 무대가 올림픽이 아니고, 야구·소프트볼 모두 유럽에서는 인기를 끄는 종목이 아니기에 광범위한 지지를 얻기 어렵다.

그러나 두 종목의 기구를 통합해 IOC가 중시하는 '양성평등'을 구현하는 동시에 두 종목을 한 번에 올림픽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한 점은 매력적인 부분이다.

한 번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열린 적이 없는 스쿼시는 한때 유력한 후보로 꼽혔지만 이제는 경쟁자들보다 내세울 강점이 적은 처지다.

테니스와 배드민턴, 탁구 등 이미 올림픽에서 라켓 스포츠가 셋이나 열리는 데다 여전히 관객이나 TV 시청자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느냐에 의문부호가 붙어 있다.

야구보다 다양한 지역에 뿌리내렸고 로저 페데러, 앤드리 애거시 등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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