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 성남, 간절하게 이겼지만 눈물

입력 2013.09.01 (22:08) 수정 2013.09.01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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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나게 놀아보자! 성남FC!'

선수들과 같은 노란색 유니폼을 맞춰 입은 성남 일화의 '소수 정예' 응원단이 1일 창원축구센터 원정석에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자리 잡았다.

이날 경남FC와의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는 성남의 상위 스플릿 진입은 물론 구단의 '목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전이었기에 선수도 팬들도 각오가 남달랐다.

성남은 최근 모기업인 통일그룹이 축구단을 포기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안산으로의 '매각설'이 나오는 처지다.

그마저도 성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성남으로서는 이날 이겨 7위까지 오르는 상위 스플릿에 살아남는 것이 구단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길이었다.

공교롭게도 매각설이 대두한 이후 성남은 울산 현대와 강원FC를 차례로 격파하고 2연승의 상승세를 타던 중이었다.

이날 상대는 K리그 클래식 11위로 최근 6경기 무승에 빠진 경남FC.

간절한 성남의 드라마는 전반 30초 만에 '루키' 황의조가 페널티아크에서 때린 왼발슛이 그대로 골로 연결되면서 막을 열었다.

이 덕분에 성남 선수단의 분위기는 초반부터 달아올랐다.

똑같은 승점 37로 상위 스플릿 진입의 경쟁자였던 부산 아이파크도 포항 스틸러스에 전반을 1-0으로 앞서면서 성남에게는 최소 한 골이 더 필요했다.

추가골이 나오지 않아 애를 태우던 후반 40분 성남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김은중의 동점골로 부산과 포항이 1-1 동점을 이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대로라면 성남의 상위 스플릿 진출이 유력한 상황.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박용호가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부산이 2-1로 승리하면서 하위 스플릿의 그림자는 성남 쪽으로 드리웠다.

시간이 약간 더 있었던 성남은 황의조가 마지막 순간 혼신의 질주로 측면을 돌파해 마지막 슈팅을 날렸지만 추가골로 연결되지 못한 채 경기는 막을 내렸다.

이미 상황을 알고 있었던 성남 선수들은 한참 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안익수 성남 감독은 "그동안 스플릿 시스템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을 텐데 선수들의 역량으로 최선을 다했다"면서 "아쉽고 속상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 감독은 "하나 된 염원으로 잘 움직였고, 팬들의 끊임없는 성원으로 여기까지 왔다"면서 "어수선한 상황에서 응집력을 보여준 선수들이 대단하다"고 격려했다.

그는 "앞으로 가야 할 후반기 리그가 있기 때문에 더 나은 상황을 만들도록 매진하겠다"며 아쉬움 섞인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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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각설’ 성남, 간절하게 이겼지만 눈물
    • 입력 2013-09-01 22:08:53
    • 수정2013-09-01 22:20:43
    연합뉴스
'폼나게 놀아보자! 성남FC!'

선수들과 같은 노란색 유니폼을 맞춰 입은 성남 일화의 '소수 정예' 응원단이 1일 창원축구센터 원정석에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자리 잡았다.

이날 경남FC와의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는 성남의 상위 스플릿 진입은 물론 구단의 '목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일전이었기에 선수도 팬들도 각오가 남달랐다.

성남은 최근 모기업인 통일그룹이 축구단을 포기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안산으로의 '매각설'이 나오는 처지다.

그마저도 성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성남으로서는 이날 이겨 7위까지 오르는 상위 스플릿에 살아남는 것이 구단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길이었다.

공교롭게도 매각설이 대두한 이후 성남은 울산 현대와 강원FC를 차례로 격파하고 2연승의 상승세를 타던 중이었다.

이날 상대는 K리그 클래식 11위로 최근 6경기 무승에 빠진 경남FC.

간절한 성남의 드라마는 전반 30초 만에 '루키' 황의조가 페널티아크에서 때린 왼발슛이 그대로 골로 연결되면서 막을 열었다.

이 덕분에 성남 선수단의 분위기는 초반부터 달아올랐다.

똑같은 승점 37로 상위 스플릿 진입의 경쟁자였던 부산 아이파크도 포항 스틸러스에 전반을 1-0으로 앞서면서 성남에게는 최소 한 골이 더 필요했다.

추가골이 나오지 않아 애를 태우던 후반 40분 성남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김은중의 동점골로 부산과 포항이 1-1 동점을 이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대로라면 성남의 상위 스플릿 진출이 유력한 상황.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박용호가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부산이 2-1로 승리하면서 하위 스플릿의 그림자는 성남 쪽으로 드리웠다.

시간이 약간 더 있었던 성남은 황의조가 마지막 순간 혼신의 질주로 측면을 돌파해 마지막 슈팅을 날렸지만 추가골로 연결되지 못한 채 경기는 막을 내렸다.

이미 상황을 알고 있었던 성남 선수들은 한참 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안익수 성남 감독은 "그동안 스플릿 시스템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을 텐데 선수들의 역량으로 최선을 다했다"면서 "아쉽고 속상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 감독은 "하나 된 염원으로 잘 움직였고, 팬들의 끊임없는 성원으로 여기까지 왔다"면서 "어수선한 상황에서 응집력을 보여준 선수들이 대단하다"고 격려했다.

그는 "앞으로 가야 할 후반기 리그가 있기 때문에 더 나은 상황을 만들도록 매진하겠다"며 아쉬움 섞인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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