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일본 정부, 오염수 종합 대책 확정…내용은?

입력 2013.09.04 (00:01) 수정 2013.09.04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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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유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오염수 저장 탱크에 이어 이제는 배관 부분까지 방사능 물질이 유출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해양 오염에 대한 국제적인 우려가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는데요.

어제, 일본 정부가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녹취> 스가 요시히데(일 관방장관) :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예산을 투입하겠습니다. 이런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처할 것입니다."

총 470억엔, 우리돈 5천억원을 들여 매일 3백톤 씩 태평양으로 흘러들고 있는 방사능 오염수를 막기 위해 바다밑 땅을 굳히는, 이른바 '동토차수벽'을 설치하고, 오염수에서 방사성 세슘 등을 제거하는 정화설비를 늘리겠다고 발표한 일본 정부.

하지만 지나치게 긴 건설 기간 등을 놓고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 것인지..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으로 가 보겠습니다.

홍수진 특파원!

<질문> 일본 정부가 드디어 발표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종합대책 내용, 정리해볼까요?

<답변> 아베 총리가 지휘하고 있는 일본 원자력재해대책본부가 어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종합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대략 세 가지 포인트인데요.

지상탱크에서 더이상 오염수가 새지않도록 하고, 바다밑엔 동토벽을 만들어서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드는 걸 막고, 오염수라도 되도록 방사성 물질을
제거해보겠다는 겁니다.

아베 총리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녹취> 아베(일본 총리) : "종래처럼 임시방편적인 사후 대응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 오염수 기본방침을.."

주로 기술적으로 어렵고, 돈이 많이 드는 걸 도쿄전력에만 맡기지 않고 전방위 지원에 나서겠다는 겁니다.

<질문> 그렇군요. 이번 대책에 대한 현지 평가는?

<답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일본 내부의 분위기는 싸늘합니다.

가장 크게 문제가 제기되는 실효성 부분을 살펴보자면 먼저 핵심 대책인 동토벽 설치에만 최소한 1,2년의 장기적인 준비기간이 필요합니다.

또 이렇게 넓은 범위의 치수벽을 건설한 전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물어 만약 이 방법마저 실패한다면 오염수 누출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일본 국민들이 이번 발표에 불만을 갖는 또 다른 이유는 당국이 그동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에만 책임을 전적으로 맡겨놓고 있었다는 건데요.

당초 도쿄전력은 지난 7월, 처음으로 오염수 누출을 인정했었죠. 하지만 정부는 이 사실을 알고서도 한 달을 훌쩍 넘긴 오늘에서야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그동안 뭐 했느냐는 목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부에 대한 불신과 원망이 더해져 이번 대책을 보는 현지의 시선은 싸늘하기 그지 없습니다.

<질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지금 어떤 상황인가요?

<답변> 원전 오염수 문제의 핵심은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먼저 지금 이시간에도 태평양으로 방사능 오염수가 흘러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요즘도 매일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원자로 식히는 물과 오염수가 섞여 그대로 바다로 흘러가는데요.

이 양만 해도 매일 3,4백여톤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으로 알려져 있구요.

두 번째가 매일 발생한 4백톤의 오염수를 보관하는 지상의 저장탱크입니다.

여기에서도 지난 19일 3백톤의 고농도 방사능 물질이 새서 바다로 흘러간 사건 이후에도 매일 새로운 유출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두 경로를 통해 지금까지 태평양에 수천조 베크렐의, 측정하기도 어려울만큼의 방사성 오염물질이 흘러든 것으로 보여집니다.

<질문> 이런 상황이면 일본 정부가 수습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할 텐데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에 매달리면서 더욱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오는 7일,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합니다.

도쿄는 함께 출사표를 던진 스페인의 마드리드, 터키 이스탄불과 경쟁 중인데요.

지난 달 후쿠시마 오염수라는 거대한 악재를 만나면서 유치활동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당초 일본 정부는 오염수 관련 국회 심의마저 올림픽 유치 결정일 이후로 미루며 유치에 열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우려 섞인 시선이 쏟아지면서 지금은 빨리 대책을 발표하자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상태입니다.

문제 해결보다 올림픽 같은 국제행사를 통해 이미지 제고를 노리는 일본 당국, 오늘은 올림픽 유치에 전혀 문제가 없으니 안심하라는 서한까지 IOC에 보냈는데요.

일본이 얼마나 올림픽에 역점을 두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현지에선 이번 대책이 올림픽 유치를 위한 궁여지책이 아니냐, 실효성이 의문시되는 대책을 서둘러 내놓았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질문> 일본 당국의 앞으로의 행보 어떻게 될까요?

<답변> 네. 어제 일본 정부가 외신들이 모인 자리에서 처음으로 향후 전망에 대해 본심을 드러낸 게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장이 외국 특파원들 모아 질문을 받는 자리에서 외신들의 비판적인 질문이 쏟아지자 오염수를 해양방출하는 수 밖에 없다고 실토한 건데요.

다나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장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녹취> 다나카(일본 원자력규제위원장) : "(오염수를) 해양으로 방출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국제사회의 이해를 원합니다."

최근 일본 동북쪽 지진피해지에서 떠내려간 배가 우리 동해와 접한 곳에서 발견되면서 해류에 따라 오염수가 동해, 남해로도 흘러들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더이상 일본만 믿고 있기 어려운 국제적인 문제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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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일본 정부, 오염수 종합 대책 확정…내용은?
    • 입력 2013-09-04 07:34:20
    • 수정2013-09-04 07:56:10
    글로벌24
<앵커 멘트>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유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오염수 저장 탱크에 이어 이제는 배관 부분까지 방사능 물질이 유출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해양 오염에 대한 국제적인 우려가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는데요.

어제, 일본 정부가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녹취> 스가 요시히데(일 관방장관) :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예산을 투입하겠습니다. 이런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처할 것입니다."

총 470억엔, 우리돈 5천억원을 들여 매일 3백톤 씩 태평양으로 흘러들고 있는 방사능 오염수를 막기 위해 바다밑 땅을 굳히는, 이른바 '동토차수벽'을 설치하고, 오염수에서 방사성 세슘 등을 제거하는 정화설비를 늘리겠다고 발표한 일본 정부.

하지만 지나치게 긴 건설 기간 등을 놓고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 것인지..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으로 가 보겠습니다.

홍수진 특파원!

<질문> 일본 정부가 드디어 발표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종합대책 내용, 정리해볼까요?

<답변> 아베 총리가 지휘하고 있는 일본 원자력재해대책본부가 어제,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종합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대략 세 가지 포인트인데요.

지상탱크에서 더이상 오염수가 새지않도록 하고, 바다밑엔 동토벽을 만들어서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드는 걸 막고, 오염수라도 되도록 방사성 물질을
제거해보겠다는 겁니다.

아베 총리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녹취> 아베(일본 총리) : "종래처럼 임시방편적인 사후 대응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 오염수 기본방침을.."

주로 기술적으로 어렵고, 돈이 많이 드는 걸 도쿄전력에만 맡기지 않고 전방위 지원에 나서겠다는 겁니다.

<질문> 그렇군요. 이번 대책에 대한 현지 평가는?

<답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일본 내부의 분위기는 싸늘합니다.

가장 크게 문제가 제기되는 실효성 부분을 살펴보자면 먼저 핵심 대책인 동토벽 설치에만 최소한 1,2년의 장기적인 준비기간이 필요합니다.

또 이렇게 넓은 범위의 치수벽을 건설한 전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물어 만약 이 방법마저 실패한다면 오염수 누출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일본 국민들이 이번 발표에 불만을 갖는 또 다른 이유는 당국이 그동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에만 책임을 전적으로 맡겨놓고 있었다는 건데요.

당초 도쿄전력은 지난 7월, 처음으로 오염수 누출을 인정했었죠. 하지만 정부는 이 사실을 알고서도 한 달을 훌쩍 넘긴 오늘에서야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그동안 뭐 했느냐는 목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부에 대한 불신과 원망이 더해져 이번 대책을 보는 현지의 시선은 싸늘하기 그지 없습니다.

<질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지금 어떤 상황인가요?

<답변> 원전 오염수 문제의 핵심은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는데요.

먼저 지금 이시간에도 태평양으로 방사능 오염수가 흘러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요즘도 매일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원자로 식히는 물과 오염수가 섞여 그대로 바다로 흘러가는데요.

이 양만 해도 매일 3,4백여톤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으로 알려져 있구요.

두 번째가 매일 발생한 4백톤의 오염수를 보관하는 지상의 저장탱크입니다.

여기에서도 지난 19일 3백톤의 고농도 방사능 물질이 새서 바다로 흘러간 사건 이후에도 매일 새로운 유출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두 경로를 통해 지금까지 태평양에 수천조 베크렐의, 측정하기도 어려울만큼의 방사성 오염물질이 흘러든 것으로 보여집니다.

<질문> 이런 상황이면 일본 정부가 수습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할 텐데 2020년 도쿄올림픽 유치에 매달리면서 더욱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오는 7일,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합니다.

도쿄는 함께 출사표를 던진 스페인의 마드리드, 터키 이스탄불과 경쟁 중인데요.

지난 달 후쿠시마 오염수라는 거대한 악재를 만나면서 유치활동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당초 일본 정부는 오염수 관련 국회 심의마저 올림픽 유치 결정일 이후로 미루며 유치에 열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우려 섞인 시선이 쏟아지면서 지금은 빨리 대책을 발표하자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상태입니다.

문제 해결보다 올림픽 같은 국제행사를 통해 이미지 제고를 노리는 일본 당국, 오늘은 올림픽 유치에 전혀 문제가 없으니 안심하라는 서한까지 IOC에 보냈는데요.

일본이 얼마나 올림픽에 역점을 두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현지에선 이번 대책이 올림픽 유치를 위한 궁여지책이 아니냐, 실효성이 의문시되는 대책을 서둘러 내놓았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질문> 일본 당국의 앞으로의 행보 어떻게 될까요?

<답변> 네. 어제 일본 정부가 외신들이 모인 자리에서 처음으로 향후 전망에 대해 본심을 드러낸 게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장이 외국 특파원들 모아 질문을 받는 자리에서 외신들의 비판적인 질문이 쏟아지자 오염수를 해양방출하는 수 밖에 없다고 실토한 건데요.

다나카 일본 원자력규제위원장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녹취> 다나카(일본 원자력규제위원장) : "(오염수를) 해양으로 방출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국제사회의 이해를 원합니다."

최근 일본 동북쪽 지진피해지에서 떠내려간 배가 우리 동해와 접한 곳에서 발견되면서 해류에 따라 오염수가 동해, 남해로도 흘러들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더이상 일본만 믿고 있기 어려운 국제적인 문제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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