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주변에선 불편한 영화 만들지 말라지만…”

입력 2013.09.04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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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뫼비우스 베니스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돼

"주변에서는 저더러 (보기에 불편하지 않은) 깔끔한 영화를 만들라지만 보고 느낀 것을 영화로 만들 뿐입니다"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은 3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영화제에 들고나온 영화 '뫼비우스'는 전반에 걸쳐 성(性)에 관한 개념에서 시작해 이 개념을 발전시킨 작품"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는 욕망을 거세당한 가족의 치명적 몸부림을 담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국내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로부터 두 차례 제한상영가 등급을 판정받고, 문제로 지적된 부분을 3분 가까이 삭제하는 등 심의 과정에서부터 적잖은 논란을 일으켰다.

다만 영등위의 삭제를 전제로 한 제한상영가 판정에도 유일하게 베니스영화제에서는 무삭제판이 상영된다.

특히 뫼비우스는 지난달 28일 개막한 베니스 영화제에 한국영화로서는 유일하게 공식 초청돼 화제를 모으면서 공식 상영 전부터 `베니스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김 감독은 이날 회견에서 "제 작품은 제가 본 세상에 대한 해석이자 자화상"이라며 "주변에서는 (불편하지 않은) 깔끔한 영화를 만들라고 권유하지만 사회가 나에게 들려주는 것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작업을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길은 가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뫼비우스는 올해 베니스영화제에서 이례적인 퍼포먼스를 연출한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비경쟁부문 초청작인 뫼비우스에 레드카펫을 마련해 김 감독을 예우했다.

경쟁부문 초청작에 한해서만 진행되는 레드카펫을 비경쟁부분 초청작에서 적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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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덕 “주변에선 불편한 영화 만들지 말라지만…”
    • 입력 2013-09-04 08:27:10
    연합뉴스
신작 뫼비우스 베니스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돼 "주변에서는 저더러 (보기에 불편하지 않은) 깔끔한 영화를 만들라지만 보고 느낀 것을 영화로 만들 뿐입니다" 지난해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은 3일(현지시간) 현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영화제에 들고나온 영화 '뫼비우스'는 전반에 걸쳐 성(性)에 관한 개념에서 시작해 이 개념을 발전시킨 작품"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신작 뫼비우스는 욕망을 거세당한 가족의 치명적 몸부림을 담은 작품이다. 이 영화는 국내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로부터 두 차례 제한상영가 등급을 판정받고, 문제로 지적된 부분을 3분 가까이 삭제하는 등 심의 과정에서부터 적잖은 논란을 일으켰다. 다만 영등위의 삭제를 전제로 한 제한상영가 판정에도 유일하게 베니스영화제에서는 무삭제판이 상영된다. 특히 뫼비우스는 지난달 28일 개막한 베니스 영화제에 한국영화로서는 유일하게 공식 초청돼 화제를 모으면서 공식 상영 전부터 `베니스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김 감독은 이날 회견에서 "제 작품은 제가 본 세상에 대한 해석이자 자화상"이라며 "주변에서는 (불편하지 않은) 깔끔한 영화를 만들라고 권유하지만 사회가 나에게 들려주는 것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작업을 멈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른 길은 가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뫼비우스는 올해 베니스영화제에서 이례적인 퍼포먼스를 연출한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비경쟁부문 초청작인 뫼비우스에 레드카펫을 마련해 김 감독을 예우했다. 경쟁부문 초청작에 한해서만 진행되는 레드카펫을 비경쟁부분 초청작에서 적용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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