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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 시간패…“초읽기가 1, 3, 5?”
입력 2013.09.04 (13:26) 연합뉴스
'쎈돌' 이세돌 9단이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첫 대국에서 계시자가 초읽기를 이상하게 해 결국 시간패에까지 이르렀다고 털어놨다.

이세돌은 3일 천야오예(중국) 9단과 치른 대회 본선 32강전 첫 대국에서 흑을 잡고 146수 만에 시간패를 당했다.

초반 유리한 대국을 이끌던 이세돌은 중반 들어 천야오예의 대마를 잡지 못해 불안한 대국을 이어가다 결국 승리를 내줬다.

이세돌은 "중국인 계시자가 영어로 초를 셌는데 '원, 투, 쓰리'로 초를 세는 것이 아니라 '원, 쓰리, 파이브' 이런 식으로 제멋대로 초를 셌다"며 "초반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눈치 채고 나니 신경이 쓰였다"고 돌이켰다.

삼성화재배에서는 기사당 제한시간이 2시간이고, 1분 초읽기가 5회씩 주어진다. 초는 각 1분에서 마지막 10초만 계시자가 소리 내 읽는다.

이세돌은 "만약 항의했다면 시간패는 면했을지도 모르나 이미 판도가 천야오예에게 넘어갔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중요한 대국은 아니어서 중단시키지는 않았다"며 "계시자의 이상한 초읽기가 대국의 승패를 결정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쳤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황당하다는 생각은 들었다"고 설명했다.

바둑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경기라 대국 중 약간의 변화만 있어도 기사들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

만약 이세돌이 대국 중 바로 항의를 했다면 계시자가 바뀌었을 것이다.

이세돌은 "남은 두 판을 이기면 된다는 생각으로 일단 시간패를 받아들였다"며 "한국기원에 얘기해뒀으니 계시자는 바뀔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블 일리미네이션 제도로 치르는 삼성화재배에서 먼저 1패한 이세돌은 4일 에릭 루이 아마추어 7단과 대국한 뒤 승리하면 5일 고마쓰 히데키(일본) 9단과 천야오예의 대국에서 패한 기사와 부활전을 치른다.

그는 "예전에는 '열하나, 열둘, 열셋'으로 10초를 넘어 초읽기를 한 계시자도 있었다"며 "초읽기에 관한 수많은 황당한 경험을 했지만 이번이 그중 최고였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 이세돌 9단 시간패…“초읽기가 1, 3, 5?”
    • 입력 2013-09-04 13:26:23
    연합뉴스
'쎈돌' 이세돌 9단이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 첫 대국에서 계시자가 초읽기를 이상하게 해 결국 시간패에까지 이르렀다고 털어놨다.

이세돌은 3일 천야오예(중국) 9단과 치른 대회 본선 32강전 첫 대국에서 흑을 잡고 146수 만에 시간패를 당했다.

초반 유리한 대국을 이끌던 이세돌은 중반 들어 천야오예의 대마를 잡지 못해 불안한 대국을 이어가다 결국 승리를 내줬다.

이세돌은 "중국인 계시자가 영어로 초를 셌는데 '원, 투, 쓰리'로 초를 세는 것이 아니라 '원, 쓰리, 파이브' 이런 식으로 제멋대로 초를 셌다"며 "초반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눈치 채고 나니 신경이 쓰였다"고 돌이켰다.

삼성화재배에서는 기사당 제한시간이 2시간이고, 1분 초읽기가 5회씩 주어진다. 초는 각 1분에서 마지막 10초만 계시자가 소리 내 읽는다.

이세돌은 "만약 항의했다면 시간패는 면했을지도 모르나 이미 판도가 천야오예에게 넘어갔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중요한 대국은 아니어서 중단시키지는 않았다"며 "계시자의 이상한 초읽기가 대국의 승패를 결정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쳤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황당하다는 생각은 들었다"고 설명했다.

바둑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경기라 대국 중 약간의 변화만 있어도 기사들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

만약 이세돌이 대국 중 바로 항의를 했다면 계시자가 바뀌었을 것이다.

이세돌은 "남은 두 판을 이기면 된다는 생각으로 일단 시간패를 받아들였다"며 "한국기원에 얘기해뒀으니 계시자는 바뀔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블 일리미네이션 제도로 치르는 삼성화재배에서 먼저 1패한 이세돌은 4일 에릭 루이 아마추어 7단과 대국한 뒤 승리하면 5일 고마쓰 히데키(일본) 9단과 천야오예의 대국에서 패한 기사와 부활전을 치른다.

그는 "예전에는 '열하나, 열둘, 열셋'으로 10초를 넘어 초읽기를 한 계시자도 있었다"며 "초읽기에 관한 수많은 황당한 경험을 했지만 이번이 그중 최고였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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