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송사리, 가장 빨리 자라는 척추동물

입력 2013.09.05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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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사바나 지역의 물웅덩이에 사는 송사리가 세상에서 가장 빨리 자라는 척추동물로 밝혀졌다고 체코의 과학 연구팀이 밝혀냈다.

체코 과학아카데미 부설 척추생물연구소의 마틴 레이차드 박사와 그의 연구팀은 아프리카 송사리의 부화와 성장과정을 연구하고 그 결과를 영국의 온라인 과학저널 EvoDevo에 발표했다고 BBC가 4일 전했다.

연구팀은 아프리카 남부 모잠비크의 사바나 지역에서 우기 때만 물웅덩이에 서식하는 두 종류의 송사리들을 채집해 관찰한 결과, 노토브란츄스 카들레치(Nothobranchius kadleci)로 명명된 송사리가 알에서 깨어난 지 불과 17일 만에 산란을 시작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레이차드 박사는 "3~4주 지나면 물웅덩이가 말라버리기 때문에 이들 종으로선 빠른 성장을 이루어내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당연한 일이다. 급속도로 성장하면 한 세대를 더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특히 이들 두 종이 모두 부화에 15일 정도가 걸리며, 부화 후 성체로 자라 산란하기까지도 17~18일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양식으로 길러진 송사리는 다 자란 물고기가 되기까지 부화 후 통상 4주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사리를 네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모든 그룹이 빠른 성장을 보인 가운데 한 그룹에서는 매일 몸통 전체길이의 약 1/4이 자라났다.

박사는 "물고기들은 조건이 양호하다면 야생에서 더욱 빨리 자랄 것임이 틀림없다. 반면 먹이가 부족하고 개체 수가 들끓는 환경에서는 (성장에)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라이프사이클은 완성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빠른 성장과 산란은 극한 환경에 서식하는 생물들에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긴 하나 아프리카 송사리의 이 같은 폭발적 성장은 짧은 기간에 생겨나는 물웅덩이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생물만의 특별한 생존 방식이다.

건기에는 알이나 배아의 형태로 땅속에 조용히 잠들어 있다가 1년 후에 비가 내리면 알에서 부화해 또 다른 생애를 되풀이한다.

레이차드 박사는 "1년이나 그보다 더 긴 기간에 서서히 형성되는 배아도 만들어 냄으로써 우기에 맞춰 부화함으로써 이들 송사리는 종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분할 산란 방식의 양다리 걸치기 전략은 송사리에게는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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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 송사리, 가장 빨리 자라는 척추동물
    • 입력 2013-09-05 06:45:36
    연합뉴스
아프리카 사바나 지역의 물웅덩이에 사는 송사리가 세상에서 가장 빨리 자라는 척추동물로 밝혀졌다고 체코의 과학 연구팀이 밝혀냈다. 체코 과학아카데미 부설 척추생물연구소의 마틴 레이차드 박사와 그의 연구팀은 아프리카 송사리의 부화와 성장과정을 연구하고 그 결과를 영국의 온라인 과학저널 EvoDevo에 발표했다고 BBC가 4일 전했다. 연구팀은 아프리카 남부 모잠비크의 사바나 지역에서 우기 때만 물웅덩이에 서식하는 두 종류의 송사리들을 채집해 관찰한 결과, 노토브란츄스 카들레치(Nothobranchius kadleci)로 명명된 송사리가 알에서 깨어난 지 불과 17일 만에 산란을 시작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레이차드 박사는 "3~4주 지나면 물웅덩이가 말라버리기 때문에 이들 종으로선 빠른 성장을 이루어내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당연한 일이다. 급속도로 성장하면 한 세대를 더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특히 이들 두 종이 모두 부화에 15일 정도가 걸리며, 부화 후 성체로 자라 산란하기까지도 17~18일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양식으로 길러진 송사리는 다 자란 물고기가 되기까지 부화 후 통상 4주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사리를 네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모든 그룹이 빠른 성장을 보인 가운데 한 그룹에서는 매일 몸통 전체길이의 약 1/4이 자라났다. 박사는 "물고기들은 조건이 양호하다면 야생에서 더욱 빨리 자랄 것임이 틀림없다. 반면 먹이가 부족하고 개체 수가 들끓는 환경에서는 (성장에)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라이프사이클은 완성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빠른 성장과 산란은 극한 환경에 서식하는 생물들에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긴 하나 아프리카 송사리의 이 같은 폭발적 성장은 짧은 기간에 생겨나는 물웅덩이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생물만의 특별한 생존 방식이다. 건기에는 알이나 배아의 형태로 땅속에 조용히 잠들어 있다가 1년 후에 비가 내리면 알에서 부화해 또 다른 생애를 되풀이한다. 레이차드 박사는 "1년이나 그보다 더 긴 기간에 서서히 형성되는 배아도 만들어 냄으로써 우기에 맞춰 부화함으로써 이들 송사리는 종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분할 산란 방식의 양다리 걸치기 전략은 송사리에게는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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