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춧가루 ‘원산지 표시’ 2개월…미표시 수두룩

입력 2013.09.05 (06:37) 수정 2013.09.05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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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6월부터 모든 음식점에서는 배추김치에 들어가는 '고춧가루'도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관련법이 개정됐습니다.

시행 두 달여가 지났지만, 홍보 부족 등으로 지켜지지 않은 곳이 적지 않았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춘천의 한 닭갈비 업소.

볶음밥을 주문하자 배추김치가 나왔지만, 메뉴판에는 김치에 들어간 고춧가루의 원산지가 빠져있습니다.

<녹취> "(고춧가루는 다 중국산이죠?) 좋은 거 쓰죠 그래도. 국내산도 같이 섞어야죠."

여름철 별미 물회 음식점에서도 밑반찬으로 배추김치가 제공됐지만, 국내산 배추라고만 적혀있습니다.

<녹취> 업소 관계자: "(고춧가루 원산지) 작성은 다 해놨는데 도시락 싸느라 붙이지를 못해서."

원산지 표시판을 한켠에 치워놓은 재래시장 반찬가게에서도 고춧가루 원산지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녹취> 시장상인 : "고춧가루는 말씀 안하시고 앞에 있는 채소 이런 거만 적으라고 하셔서.."

수입 고춧가루의 위생문제에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6월 말부터 전국 63만 개 음식점에서 시행되고 있는 고춧가루 원산지 표시제.

고춧가루 원산지는 눈에 잘 띄게 음식명과 글자크기가 같도록 바로 옆이나 밑에 표시해야 합니다.

하지만, 홍보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고춧가루 원산지 표기대상이 워낙 헷갈려서 일부 상인들은 원성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배추김치만 표기대상일뿐 무나 열무김치는 상관 없고, 배달음식에 따라오는 배추김치도 표기대상이 아닙니다.

매운음식에도 고춧가루 양념을 많이 쓰지만 이것도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녹취>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 "처음에 저항이 세네요. 외식 중앙회를 통해서 홍보(하고 있고)"

소비자 알권리를 위한 고춧가루 원산지 표시제가 시행 두달 만에 겉돌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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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춧가루 ‘원산지 표시’ 2개월…미표시 수두룩
    • 입력 2013-09-05 07:28:27
    • 수정2013-09-05 08:19:13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지난 6월부터 모든 음식점에서는 배추김치에 들어가는 '고춧가루'도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관련법이 개정됐습니다.

시행 두 달여가 지났지만, 홍보 부족 등으로 지켜지지 않은 곳이 적지 않았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춘천의 한 닭갈비 업소.

볶음밥을 주문하자 배추김치가 나왔지만, 메뉴판에는 김치에 들어간 고춧가루의 원산지가 빠져있습니다.

<녹취> "(고춧가루는 다 중국산이죠?) 좋은 거 쓰죠 그래도. 국내산도 같이 섞어야죠."

여름철 별미 물회 음식점에서도 밑반찬으로 배추김치가 제공됐지만, 국내산 배추라고만 적혀있습니다.

<녹취> 업소 관계자: "(고춧가루 원산지) 작성은 다 해놨는데 도시락 싸느라 붙이지를 못해서."

원산지 표시판을 한켠에 치워놓은 재래시장 반찬가게에서도 고춧가루 원산지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녹취> 시장상인 : "고춧가루는 말씀 안하시고 앞에 있는 채소 이런 거만 적으라고 하셔서.."

수입 고춧가루의 위생문제에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6월 말부터 전국 63만 개 음식점에서 시행되고 있는 고춧가루 원산지 표시제.

고춧가루 원산지는 눈에 잘 띄게 음식명과 글자크기가 같도록 바로 옆이나 밑에 표시해야 합니다.

하지만, 홍보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고춧가루 원산지 표기대상이 워낙 헷갈려서 일부 상인들은 원성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배추김치만 표기대상일뿐 무나 열무김치는 상관 없고, 배달음식에 따라오는 배추김치도 표기대상이 아닙니다.

매운음식에도 고춧가루 양념을 많이 쓰지만 이것도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녹취>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 "처음에 저항이 세네요. 외식 중앙회를 통해서 홍보(하고 있고)"

소비자 알권리를 위한 고춧가루 원산지 표시제가 시행 두달 만에 겉돌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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