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야 할 고기가 식용기름 원료로 둔갑

입력 2013.09.05 (07:38) 수정 2013.09.0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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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육가공업체에서 고기를 발라내고 버린 동물 폐기물이 버려지지 않고, 버젓이 식용기름 원료로 유통되는 현장이 K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폐기물을 원료로 납품받은 식품가공업체를 압수 수색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의 한 폐기물 수집운반업체.

땡볕 속에서 마대에 있던 무언가가 비닐 포대로 옮겨집니다.

육가공업체에서 고기를 발라내고 내버린 지방덩어리 등입니다.

지난밤에 수거된 것으로 폐기물 수집함 바닥엔 핏물이 고여있습니다.

<녹취> 폐기물 수집운반업체 관계자 : "(나온 지 10시간이 넘으면 부패했다고 판단되는데) 네 그렇죠. 이게 식용인 것 같잖아요. 근데 이게 식용이 아니에요"

과연 식용이 아닐까?

가축 폐기물을 실은 트럭을 따라가 봤습니다.

도착한 곳은 충북의 한 공장. 소나 돼지의 지방덩어리 등을 짜내 튀김집 등에서 쓰는 식용 기름의 원료를 만드는 곳입니다.

<녹취> 가공업체 직원(음성변조) : "(이거 뭐예요?) 소예요 소. (먹는 거예요? 안 먹는 거예요?) 먹는 거죠. (이걸로 뭐 만들어요?) 기름요."

시중에 정상적으로 유통되는 동물기름입니다. 만져보면 차갑습니다. 냉동 유통되기 때문입니다. 유통기한도 표시돼 있습니다.

그러나, 자루에 담긴 동물 폐기물은 아무 표시도 돼 있지 않고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냉장되지 않은 폐기물이라도 골라내 가공하면 식용 기름의 원료로 쓰는데 문제가 없다고 업체측은 주장합니다.

<녹취> 가공업체 관계자 : "솥에 찐다고 보시면 됩니다. 삼겹살 구워 먹으면 기름 나오듯이"

하지만, 축산물위생관리법엔 '식용을 목적으로 관리되지 않은 것은 가공용으로 사용해선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성도(식품의약품안전처 농축수산물정책과 사무관) : "깨끗한 건데 10은 먹고 90을 버리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못 먹는 걸 갖고 와서 10만 먹고 90은 원래대로 한다는 건 안 맞는 겁니다."

경찰은 폐기물을 식품 원료로 사용한 혐의로 가공 업체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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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려야 할 고기가 식용기름 원료로 둔갑
    • 입력 2013-09-05 07:54:54
    • 수정2013-09-05 08: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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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육가공업체에서 고기를 발라내고 버린 동물 폐기물이 버려지지 않고, 버젓이 식용기름 원료로 유통되는 현장이 K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폐기물을 원료로 납품받은 식품가공업체를 압수 수색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의 한 폐기물 수집운반업체.

땡볕 속에서 마대에 있던 무언가가 비닐 포대로 옮겨집니다.

육가공업체에서 고기를 발라내고 내버린 지방덩어리 등입니다.

지난밤에 수거된 것으로 폐기물 수집함 바닥엔 핏물이 고여있습니다.

<녹취> 폐기물 수집운반업체 관계자 : "(나온 지 10시간이 넘으면 부패했다고 판단되는데) 네 그렇죠. 이게 식용인 것 같잖아요. 근데 이게 식용이 아니에요"

과연 식용이 아닐까?

가축 폐기물을 실은 트럭을 따라가 봤습니다.

도착한 곳은 충북의 한 공장. 소나 돼지의 지방덩어리 등을 짜내 튀김집 등에서 쓰는 식용 기름의 원료를 만드는 곳입니다.

<녹취> 가공업체 직원(음성변조) : "(이거 뭐예요?) 소예요 소. (먹는 거예요? 안 먹는 거예요?) 먹는 거죠. (이걸로 뭐 만들어요?) 기름요."

시중에 정상적으로 유통되는 동물기름입니다. 만져보면 차갑습니다. 냉동 유통되기 때문입니다. 유통기한도 표시돼 있습니다.

그러나, 자루에 담긴 동물 폐기물은 아무 표시도 돼 있지 않고 악취가 코를 찌릅니다.

냉장되지 않은 폐기물이라도 골라내 가공하면 식용 기름의 원료로 쓰는데 문제가 없다고 업체측은 주장합니다.

<녹취> 가공업체 관계자 : "솥에 찐다고 보시면 됩니다. 삼겹살 구워 먹으면 기름 나오듯이"

하지만, 축산물위생관리법엔 '식용을 목적으로 관리되지 않은 것은 가공용으로 사용해선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성도(식품의약품안전처 농축수산물정책과 사무관) : "깨끗한 건데 10은 먹고 90을 버리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못 먹는 걸 갖고 와서 10만 먹고 90은 원래대로 한다는 건 안 맞는 겁니다."

경찰은 폐기물을 식품 원료로 사용한 혐의로 가공 업체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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