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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째 화제 몰고다닌 기전’ 삼성화재배
입력 2013.09.05 (09:42) 연합뉴스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한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항상 예상치 못한 전개와 흥미진진한 사건들로 화제를 몰고 다니기로 유명한 기전이다.

5일 중국 상하이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릴 대회 본선 32강 부활전에서 남은 8개의 16강 티켓을 두고 한국은 이세돌 9단 등 6명의 기사가 중국과 다툰다.

전날까지 한국은 '원투펀치' 박정환 9단, 김지석 9단과 박영훈 9단 등 3명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중국은 천야오예 9단 등 5명이 먼저 16강에 진출해 한국에 앞섰다.

지난 대회 때 7명이 먼저 2승을 거둬 16강에 직행한 중국에 비해 한국은 원성진 9단 1명 만이 16강에 바로 진출, 2연속 우승 도전에 먹구름이 끼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날 부활전에서 4개의 한중(韓中)전, 1개의 한일(韓日)전, 1개의 한한(韓韓)전에서 전승하는 쾌거를 이루며 중국을 8명 대 7명으로 바짝 따라붙는 기염을 토했다.

결국 우승컵도 이세돌이 가져갔다.

올해도 중국이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한국이 지난해와 같은 '뒷심'을 발휘해 삼성화재배 팬들을 즐겁게 할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삼성화재배는 1996년 처음 출범했을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삼성화재배는 다른 국제기전과는 달리 프로와 아마기사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오픈방식으로 예선부터 시작된다.

우승 상금은 40만 달러(당시 약 3억2천만원)로 어마어마했지만 본선까지는 항공료, 체재비 등 어떤 혜택도 주어지지 않아 세계 정상급의 유명 기사들이 삼성화재배에 과연 참가할까 하는 회의론이 대두됐다.

하지만 일본의 고바야시 고이치 9단, 중국의 류샤오광 9단 등 기라성같은 기사들이 제 돈을 내고 대회에 출전하면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1997∼1998년 대회 때는 '돌부처' 이창호 9단과 당시 중국의 최강자 마샤오춘 9단과의 대결이 세기의 관심거리였다.

이창호와 마샤오춘은 1997년 2회, 1998년 3회 대회 때 각각 준결승과 결승에서 맞붙었으나 이창호가 모두 기적의 역전승을 끌어냈다.

마샤오춘은 이창호와의 대국에서 지속적으로 패배의 쓴잔을 들며 쇠퇴하기 시작했고, 결국 예전의 명성에 걸맞은 모습을 되찾지 못했다.

2001∼2003년 이어진 6, 7, 8회 대회 때는 '노장'들의 투혼이 눈길을 모았다.

6∼7회 대회 때는 당시 50대였던 조훈현 9단이, 8회 때는 당시 47세였던 조치훈 9단이 정상에 올랐다.

특히 12년 만에 세계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조치훈은 세계대회에서 와일드카드로 본선에 진출해 우승까지 차지한 첫 기사가 됐다.

2008년, 2009년, 2011년 대회 때는 신예 기사들의 돌풍이 삼성화재배를 뜨겁게 달궜다.

2008년에는 당시 19살이던 '무명 기사' 진시영 5단이 본선 32강전에서 중국의 1인자 구리 9단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2009년에는 17세 연구생 이원영이 본선 32강전에 진출, 당시 아마추어로서는 세계대회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입단 후 처음으로 세계대회 본선에 진출한 16세 나현 3단이 중국의 강호 쿵제 9단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2011년 대회 4강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도 예상치 못한 전개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 맞붙은 '쎈돌' 이세돌 9단과 중국 최강 구리 9단은 본선 32강전 때 이미 만나 세계대회 본선 최초로 '4패빅' 대결을 펼쳤다.

4패빅이란 서로 영향을 미치는 패가 4곳에서 걸려 대국자들이 번갈아 패를 따내는 상황이 순환할 때 한쪽이 양보하지 않아 무승부로 처리하는 경우를 뜻한다.

4패빅으로 무승부가 나온 것은 세계대회 본선 사상 처음이다

재대국 끝에 구리에 패한 이세돌은 부활전을 통해 도전을 이어가 결국 결승에서 다시 만난 구리를 꺾고 통산 네번째로 삼성화재배 정상에 올랐다.
  • ‘18년째 화제 몰고다닌 기전’ 삼성화재배
    • 입력 2013-09-05 09:42:07
    연합뉴스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한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항상 예상치 못한 전개와 흥미진진한 사건들로 화제를 몰고 다니기로 유명한 기전이다.

5일 중국 상하이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릴 대회 본선 32강 부활전에서 남은 8개의 16강 티켓을 두고 한국은 이세돌 9단 등 6명의 기사가 중국과 다툰다.

전날까지 한국은 '원투펀치' 박정환 9단, 김지석 9단과 박영훈 9단 등 3명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중국은 천야오예 9단 등 5명이 먼저 16강에 진출해 한국에 앞섰다.

지난 대회 때 7명이 먼저 2승을 거둬 16강에 직행한 중국에 비해 한국은 원성진 9단 1명 만이 16강에 바로 진출, 2연속 우승 도전에 먹구름이 끼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날 부활전에서 4개의 한중(韓中)전, 1개의 한일(韓日)전, 1개의 한한(韓韓)전에서 전승하는 쾌거를 이루며 중국을 8명 대 7명으로 바짝 따라붙는 기염을 토했다.

결국 우승컵도 이세돌이 가져갔다.

올해도 중국이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한국이 지난해와 같은 '뒷심'을 발휘해 삼성화재배 팬들을 즐겁게 할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삼성화재배는 1996년 처음 출범했을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삼성화재배는 다른 국제기전과는 달리 프로와 아마기사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오픈방식으로 예선부터 시작된다.

우승 상금은 40만 달러(당시 약 3억2천만원)로 어마어마했지만 본선까지는 항공료, 체재비 등 어떤 혜택도 주어지지 않아 세계 정상급의 유명 기사들이 삼성화재배에 과연 참가할까 하는 회의론이 대두됐다.

하지만 일본의 고바야시 고이치 9단, 중국의 류샤오광 9단 등 기라성같은 기사들이 제 돈을 내고 대회에 출전하면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1997∼1998년 대회 때는 '돌부처' 이창호 9단과 당시 중국의 최강자 마샤오춘 9단과의 대결이 세기의 관심거리였다.

이창호와 마샤오춘은 1997년 2회, 1998년 3회 대회 때 각각 준결승과 결승에서 맞붙었으나 이창호가 모두 기적의 역전승을 끌어냈다.

마샤오춘은 이창호와의 대국에서 지속적으로 패배의 쓴잔을 들며 쇠퇴하기 시작했고, 결국 예전의 명성에 걸맞은 모습을 되찾지 못했다.

2001∼2003년 이어진 6, 7, 8회 대회 때는 '노장'들의 투혼이 눈길을 모았다.

6∼7회 대회 때는 당시 50대였던 조훈현 9단이, 8회 때는 당시 47세였던 조치훈 9단이 정상에 올랐다.

특히 12년 만에 세계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조치훈은 세계대회에서 와일드카드로 본선에 진출해 우승까지 차지한 첫 기사가 됐다.

2008년, 2009년, 2011년 대회 때는 신예 기사들의 돌풍이 삼성화재배를 뜨겁게 달궜다.

2008년에는 당시 19살이던 '무명 기사' 진시영 5단이 본선 32강전에서 중국의 1인자 구리 9단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2009년에는 17세 연구생 이원영이 본선 32강전에 진출, 당시 아마추어로서는 세계대회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입단 후 처음으로 세계대회 본선에 진출한 16세 나현 3단이 중국의 강호 쿵제 9단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2011년 대회 4강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도 예상치 못한 전개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 맞붙은 '쎈돌' 이세돌 9단과 중국 최강 구리 9단은 본선 32강전 때 이미 만나 세계대회 본선 최초로 '4패빅' 대결을 펼쳤다.

4패빅이란 서로 영향을 미치는 패가 4곳에서 걸려 대국자들이 번갈아 패를 따내는 상황이 순환할 때 한쪽이 양보하지 않아 무승부로 처리하는 경우를 뜻한다.

4패빅으로 무승부가 나온 것은 세계대회 본선 사상 처음이다

재대국 끝에 구리에 패한 이세돌은 부활전을 통해 도전을 이어가 결국 결승에서 다시 만난 구리를 꺾고 통산 네번째로 삼성화재배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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