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LG ‘투타 모두 강하다’

입력 2013.09.05 (13:36) 수정 2013.09.0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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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가을 잔치를 즐기지 못한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올 시즌 '신바람 야구'를 다시 선보일 수 있는 것은 투타의 균형과 동반 상승세 덕분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를 넘나들 정도로 페이스가 좋은 LG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불펜의 안정과 베테랑·뉴페이스의 조화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1위(3.20)를 기록한 LG 불펜진은 5일 현재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3.38로 여전히 1위다.

시즌 1위를 두고 겨루는 삼성 라이온즈의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이 4.93으로 최하위인 것을 생각해봤을 때 LG의 페이스는 인상적이다.

김 감독은 좌타자에게 철저히 왼팔(이상열·류택현)을 붙이고 이동현, 정현욱, 봉중근 등 필승조를 잇달아 투입해 올 시즌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다.

마무리로서 '최강 불펜'의 중심을 잡아주는 봉중근은 세이브 순위에서 2위(32세이브)를 달리는 가운데 평균자책점도 1.25로 각 구단 마무리 중 가장 낮다.

반 박자 빠른 투수교체도 LG의 장기 중 하나다.

비록 여름을 지나며 정현욱과 이동현 등 불펜의 주축 선수들이 체력 저하로 부진에 빠지기는 했지만 유원상이 성공적으로 복귀해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용병 '원투 펀치'로 활약해주길 기대했던 벤저민 주키치가 부진으로 2군에 들락거려 5선발 체제가 온전히 돌아가지 못하는 와중에도 LG 투수진이 평균자책점 3.68로 독보적인 1위를 달릴 수 있는 데는 불펜의 역할이 크다.

올 시즌 처음 풀타임 선발로 나서는 '사이드암 브라더스' 우규민과 신정락의 호투 또한 LG 마운드의 단비다.

마운드가 안정돼 있으니 야수들도 마음 편히 경기에 임할 수 있다.

박용택은 "타선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투수진이 좋아진 것이 올 시즌 LG 상승세의 비결"이라며 "정현욱이 가세하고 봉중근이 뒷문을 잘 잠가주면서 타자들도 마운드를 믿고 경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할 정도다.

'신구 조화'를 이룬 타자들의 활약 또한 투수진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시즌 초 펄펄 날며 타선에 패기를 더하던 오지환·김용의·문선재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춤하자 이병규(배번 9), 박용택, 이진영 등 베테랑들이 노련한 경기 운영을 자랑하며 타선을 지키고 있다.

거포가 없어 홈런은 많지 않지만, 제자리를 찾은 타자들이 각자의 역할을 다하며 득점 기회 때 응집력을 발휘해 승리를 가져오는 것이 올 시즌 LG의 모습이다.

최근 몇 년간 선수 부족으로 중심 타선을 지키던 박용택이 톱타자라는 제 몸에 맞는 옷을 입었고, 잘 나가던 '오른손 거포' 정의윤이 최근 부진한 사이 정성훈이 4번 타자를 맡아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마운드가 안정되자 한결 마음이 편해진 듯 득점권 타율이 0.303(1위)으로 고공행진 하는 등 득점 기회에서 '한방'도 종종 나와 LG를 즐겁게 한다.

이병규(배번 9)와 이진영의 득점권 타율은 각각 0.441, 0.386으로, 이들은 중심 타선에서 점수를 쓸어모으고 있다.

지난해 팀 타율은 0.261로 3위를 달렸으나 득점권 타율이 0.253로 7위에 머물렀던 것을 생각해 보면 차이가 크다.

1번 타순에서 타율 0.340으로 제 몫을 다하고 있는 박용택은 "전력 외라 생각됐던 선수들이 우리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선수들로 거듭났다"며 올해 LG의 변화한 모습을 평가했다.

내야수는 부족하고 외야수만 넘쳐나던 수비진 또한 뉴페이스들이 내야에 가세하면서 한층 안정적인 구성을 갖췄다.

LG의 이러한 변화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러일으켜 지난해 전체 경기의 16%(133경기 중 21경기)에 불과하던 역전승 비율도 27%(107경기 중 29승)로 높아졌다.

역전승 순위에서도 넥센과 공동 1위를 달린다.

다만 시즌이 막바지에 치달을 수록 젊은 선수들의 동반 부진으로 인한 타선의 응집력 저하와 불펜 과부하로 투타 균형이 어긋나기 시작한 것은 문제다.

이제 21경기만을 남긴 LG가 마지막 고비를 넘기고 올 시즌 11년 만에 가을 잔치 때 웃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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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골탈태 LG ‘투타 모두 강하다’
    • 입력 2013-09-05 13:36:35
    • 수정2013-09-05 21:42:29
    연합뉴스
10년간 가을 잔치를 즐기지 못한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올 시즌 '신바람 야구'를 다시 선보일 수 있는 것은 투타의 균형과 동반 상승세 덕분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를 넘나들 정도로 페이스가 좋은 LG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불펜의 안정과 베테랑·뉴페이스의 조화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1위(3.20)를 기록한 LG 불펜진은 5일 현재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 3.38로 여전히 1위다. 시즌 1위를 두고 겨루는 삼성 라이온즈의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이 4.93으로 최하위인 것을 생각해봤을 때 LG의 페이스는 인상적이다. 김 감독은 좌타자에게 철저히 왼팔(이상열·류택현)을 붙이고 이동현, 정현욱, 봉중근 등 필승조를 잇달아 투입해 올 시즌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다. 마무리로서 '최강 불펜'의 중심을 잡아주는 봉중근은 세이브 순위에서 2위(32세이브)를 달리는 가운데 평균자책점도 1.25로 각 구단 마무리 중 가장 낮다. 반 박자 빠른 투수교체도 LG의 장기 중 하나다. 비록 여름을 지나며 정현욱과 이동현 등 불펜의 주축 선수들이 체력 저하로 부진에 빠지기는 했지만 유원상이 성공적으로 복귀해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용병 '원투 펀치'로 활약해주길 기대했던 벤저민 주키치가 부진으로 2군에 들락거려 5선발 체제가 온전히 돌아가지 못하는 와중에도 LG 투수진이 평균자책점 3.68로 독보적인 1위를 달릴 수 있는 데는 불펜의 역할이 크다. 올 시즌 처음 풀타임 선발로 나서는 '사이드암 브라더스' 우규민과 신정락의 호투 또한 LG 마운드의 단비다. 마운드가 안정돼 있으니 야수들도 마음 편히 경기에 임할 수 있다. 박용택은 "타선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투수진이 좋아진 것이 올 시즌 LG 상승세의 비결"이라며 "정현욱이 가세하고 봉중근이 뒷문을 잘 잠가주면서 타자들도 마운드를 믿고 경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할 정도다. '신구 조화'를 이룬 타자들의 활약 또한 투수진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시즌 초 펄펄 날며 타선에 패기를 더하던 오지환·김용의·문선재 등 젊은 선수들이 주춤하자 이병규(배번 9), 박용택, 이진영 등 베테랑들이 노련한 경기 운영을 자랑하며 타선을 지키고 있다. 거포가 없어 홈런은 많지 않지만, 제자리를 찾은 타자들이 각자의 역할을 다하며 득점 기회 때 응집력을 발휘해 승리를 가져오는 것이 올 시즌 LG의 모습이다. 최근 몇 년간 선수 부족으로 중심 타선을 지키던 박용택이 톱타자라는 제 몸에 맞는 옷을 입었고, 잘 나가던 '오른손 거포' 정의윤이 최근 부진한 사이 정성훈이 4번 타자를 맡아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마운드가 안정되자 한결 마음이 편해진 듯 득점권 타율이 0.303(1위)으로 고공행진 하는 등 득점 기회에서 '한방'도 종종 나와 LG를 즐겁게 한다. 이병규(배번 9)와 이진영의 득점권 타율은 각각 0.441, 0.386으로, 이들은 중심 타선에서 점수를 쓸어모으고 있다. 지난해 팀 타율은 0.261로 3위를 달렸으나 득점권 타율이 0.253로 7위에 머물렀던 것을 생각해 보면 차이가 크다. 1번 타순에서 타율 0.340으로 제 몫을 다하고 있는 박용택은 "전력 외라 생각됐던 선수들이 우리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선수들로 거듭났다"며 올해 LG의 변화한 모습을 평가했다. 내야수는 부족하고 외야수만 넘쳐나던 수비진 또한 뉴페이스들이 내야에 가세하면서 한층 안정적인 구성을 갖췄다. LG의 이러한 변화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러일으켜 지난해 전체 경기의 16%(133경기 중 21경기)에 불과하던 역전승 비율도 27%(107경기 중 29승)로 높아졌다. 역전승 순위에서도 넥센과 공동 1위를 달린다. 다만 시즌이 막바지에 치달을 수록 젊은 선수들의 동반 부진으로 인한 타선의 응집력 저하와 불펜 과부하로 투타 균형이 어긋나기 시작한 것은 문제다. 이제 21경기만을 남긴 LG가 마지막 고비를 넘기고 올 시즌 11년 만에 가을 잔치 때 웃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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