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G20 정상회의 개막…핵심 쟁점은?

입력 2013.09.06 (00:01) 수정 2013.09.0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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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지시간 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세계 주요 20개국 정상이 모이는 G20 회의가 열렸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시리아 군사개입 문제와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에 대한 출구전략, 그리고 '세기의 망명자' 에드워드 스노든의 임시 거취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중동 문제가 다른 이슈들을 압도할 것으로 보이면서 미국과 러시아의 파워게임이 회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연규선 특파원!

<질문> 5일과 6일 양일간 정치와 경제 등 세계의 주요한 이슈를 논의하는 G20 회의가 드디어 시작됐는데요.

현지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변>

네. 회의가 열린 이 곳.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엔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는데요.

특히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동성애 인권단체 관계자들과 회동하고 캐머런 영국 총리 역시 회의기간 동안 러시아 푸틴 정부의 동성애 인권탄압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할 계획을 밝히면서 러시아 당국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초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특히 G20 회의가 열리고 있는 콘스탄티놉스키 궁전 주위엔 지난 8월 이후로 인근 지역 주민들까지 철저한 검문검색을 받아야 통행이 가능해진데다 이번 달 들어서는 주요 관광지 출입까지 금지되면서 고요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습니다.

<질문> G20 회의는 주로 경제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지만 이번엔 역시 시리아 문제가 가장 큰 쟁점이 되겠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시리아 사태 이후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된 것인만큼 세계의 관심은 정상들이 시리아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요.

하지만 막상 회의가 시작돼도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기까지는 험로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시리아 군사 제재에 대한 각국의 팽팽한 이견, 특히 세계 양대 군사 강국인 미국과 러시아간의 입장 차이가 크기 때문인데요.

주최국이 러시아가 회의를 주도하는 상황 속에서 본격적인 시리아 제재 논의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군요...

하지만 상황이 급박한 만큼 다루지 않고 넘어갈 수도 없는 게 바로 이 시리아 문제 아니겠습니까.

연규선 특파원, 그런 만큼 각국 정상들의 양자 회담을 비롯한 '장외 여론전'에선 아무래도 이 부분이 주요하게 다뤄질 가능성이 높겠죠?

<답변>

네. 먼저 시리아 공습 계획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5일 어제 일본의 아베 총리와 별도의 회동을 가졌는데요.

아베 총리에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도 차례로 만나 시리아의 화학무기 공격을 응징하기 위한 군사행동에 지지를 촉구할 계획입니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의에 앞선 스웨덴 방문에서 국제사회가 시리아 사태에 더이상 침묵해서는 안된다며, 의회가 동의가 나오는 대로 시리아를 공습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시죠.

<질문> 미국으로서는 이번 G20 회의에서 넘어야 할 산이 많죠.

강경하게 나오는 의장국 러시아를 비롯해 의견을 조율해야 할 국가들이 많지 않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그동안 러시아는 친 시리아 편에 서서 서방의 군사 개입을 지속적으로 반대해 왔습니다.

심지어 정상회의 전 푸틴 대통령은 미국 의회가 시리아 군사제재를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국제법과 상식에 어긋난다는 발언을 통해 미국을 강도높게 비난하기도 했는데요.

결국 이번 G20 회의의 향방은 시리아 군사 개입을 주도하는 미국과 러시아의 조율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푸틴 대통령의 인터뷰를 들어보시죠

<녹취> 푸틴(러시아 대통령) : "다른 나라에 대한 군사 공격을 정당화하려는 것은 받아 들일 수 없다. 그것은 침략행위일 뿐이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러시아 외에도 당초 미국과 뜻을 함께했던 영국, 독일,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가 잇따라 공격 불참을 선언하는 등 확연한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과연 미국이 이들을 어떻게 설득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데요.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는 "이번 G20 회의에선 러시아가 주도권을 잡을 수 밖에 없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질문> 정치적인 문제도 중요하지만 이번 G20회의에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대책을 비롯해 다뤄야 할 경제 현안들도 쌓여 있지 않습니까?

어떤 얘기들이 주로 나올까요?

<답변>

먼저 이번달 안에 결국 미국이 채권을 매입해 돈을 푸는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 부분에 대해 국제사회가 어떻게 공조를 마련할 것이냐가 주된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이구요.

또한 이번 회의에선 우리나라를 포함한 참석 국가의 절반 이상이 신흥국인데, 지난 5월 벤 버냉키 미국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한 이후 3개월이 넘도록 금융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신흥국들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대상으로 출구전략 시기를 늦춰달라고 호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조세피난처로 대표되는 기업의 세금 탈루 행위를 뿌리뽑기 위한 공동대책이라든지, 헤지펀드를 비롯한 '그림자 금융'에 대한 제재 강화 방안도 다뤄질 예정입니다.

이틀간의 회의가 끝나면 이 모든 논의 사항들을 담은 G20 공동 선언문이 발표됩니다.

한편 우리나라의 박근혜 대통령도 이번 회의에 참석했는데요.

박 대통령은 G20 다자외교를 통해 글로벌 경제ㆍ외교무대에서 한국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구상을 가다듬고 있구요.

G20 정상회의가 선진국과 신흥국의 정책을 공조하는 의미를 가진 자리인 만큼 가교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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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G20 정상회의 개막…핵심 쟁점은?
    • 입력 2013-09-06 07:05:48
    • 수정2013-09-06 09:47:03
    글로벌24
<앵커 멘트>

현지시간 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세계 주요 20개국 정상이 모이는 G20 회의가 열렸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시리아 군사개입 문제와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에 대한 출구전략, 그리고 '세기의 망명자' 에드워드 스노든의 임시 거취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중동 문제가 다른 이슈들을 압도할 것으로 보이면서 미국과 러시아의 파워게임이 회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러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연규선 특파원!

<질문> 5일과 6일 양일간 정치와 경제 등 세계의 주요한 이슈를 논의하는 G20 회의가 드디어 시작됐는데요.

현지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변>

네. 회의가 열린 이 곳.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엔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는데요.

특히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동성애 인권단체 관계자들과 회동하고 캐머런 영국 총리 역시 회의기간 동안 러시아 푸틴 정부의 동성애 인권탄압 문제를 정식으로 제기할 계획을 밝히면서 러시아 당국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초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특히 G20 회의가 열리고 있는 콘스탄티놉스키 궁전 주위엔 지난 8월 이후로 인근 지역 주민들까지 철저한 검문검색을 받아야 통행이 가능해진데다 이번 달 들어서는 주요 관광지 출입까지 금지되면서 고요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습니다.

<질문> G20 회의는 주로 경제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지만 이번엔 역시 시리아 문제가 가장 큰 쟁점이 되겠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시리아 사태 이후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된 것인만큼 세계의 관심은 정상들이 시리아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요.

하지만 막상 회의가 시작돼도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기까지는 험로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시리아 군사 제재에 대한 각국의 팽팽한 이견, 특히 세계 양대 군사 강국인 미국과 러시아간의 입장 차이가 크기 때문인데요.

주최국이 러시아가 회의를 주도하는 상황 속에서 본격적인 시리아 제재 논의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렇군요...

하지만 상황이 급박한 만큼 다루지 않고 넘어갈 수도 없는 게 바로 이 시리아 문제 아니겠습니까.

연규선 특파원, 그런 만큼 각국 정상들의 양자 회담을 비롯한 '장외 여론전'에선 아무래도 이 부분이 주요하게 다뤄질 가능성이 높겠죠?

<답변>

네. 먼저 시리아 공습 계획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5일 어제 일본의 아베 총리와 별도의 회동을 가졌는데요.

아베 총리에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도 차례로 만나 시리아의 화학무기 공격을 응징하기 위한 군사행동에 지지를 촉구할 계획입니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정상회의에 앞선 스웨덴 방문에서 국제사회가 시리아 사태에 더이상 침묵해서는 안된다며, 의회가 동의가 나오는 대로 시리아를 공습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시죠.

<질문> 미국으로서는 이번 G20 회의에서 넘어야 할 산이 많죠.

강경하게 나오는 의장국 러시아를 비롯해 의견을 조율해야 할 국가들이 많지 않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그동안 러시아는 친 시리아 편에 서서 서방의 군사 개입을 지속적으로 반대해 왔습니다.

심지어 정상회의 전 푸틴 대통령은 미국 의회가 시리아 군사제재를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국제법과 상식에 어긋난다는 발언을 통해 미국을 강도높게 비난하기도 했는데요.

결국 이번 G20 회의의 향방은 시리아 군사 개입을 주도하는 미국과 러시아의 조율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푸틴 대통령의 인터뷰를 들어보시죠

<녹취> 푸틴(러시아 대통령) : "다른 나라에 대한 군사 공격을 정당화하려는 것은 받아 들일 수 없다. 그것은 침략행위일 뿐이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러시아 외에도 당초 미국과 뜻을 함께했던 영국, 독일,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가 잇따라 공격 불참을 선언하는 등 확연한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과연 미국이 이들을 어떻게 설득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데요.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는 "이번 G20 회의에선 러시아가 주도권을 잡을 수 밖에 없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을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질문> 정치적인 문제도 중요하지만 이번 G20회의에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대책을 비롯해 다뤄야 할 경제 현안들도 쌓여 있지 않습니까?

어떤 얘기들이 주로 나올까요?

<답변>

먼저 이번달 안에 결국 미국이 채권을 매입해 돈을 푸는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 부분에 대해 국제사회가 어떻게 공조를 마련할 것이냐가 주된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이구요.

또한 이번 회의에선 우리나라를 포함한 참석 국가의 절반 이상이 신흥국인데, 지난 5월 벤 버냉키 미국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한 이후 3개월이 넘도록 금융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신흥국들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대상으로 출구전략 시기를 늦춰달라고 호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조세피난처로 대표되는 기업의 세금 탈루 행위를 뿌리뽑기 위한 공동대책이라든지, 헤지펀드를 비롯한 '그림자 금융'에 대한 제재 강화 방안도 다뤄질 예정입니다.

이틀간의 회의가 끝나면 이 모든 논의 사항들을 담은 G20 공동 선언문이 발표됩니다.

한편 우리나라의 박근혜 대통령도 이번 회의에 참석했는데요.

박 대통령은 G20 다자외교를 통해 글로벌 경제ㆍ외교무대에서 한국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구상을 가다듬고 있구요.

G20 정상회의가 선진국과 신흥국의 정책을 공조하는 의미를 가진 자리인 만큼 가교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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