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충전] 약이 되는 독, ‘옻’의 무한 변신

입력 2013.09.06 (08:15) 수정 2013.09.06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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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옻'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옻닭' '옻나무' 할 때 그 옻입니다.

'새롭게' 라고 얘기를 했는데요.

'옻' 하면은 복어 독처럼 조심해야 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에는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고요.

모은희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옻을 조심하든, 활용하기 위해서든, 다시 챙겨서 살펴볼 필요가 있겠어요.

<기자 멘트>

옻나무 수액을 옻이라고 하는데, 보통은 물건을 칠할 때 쓰죠.

이 수액이나 나무 껍질은 예로부터 민간에서 사용되던 귀한 약재 중에 하나기도 한데, 워낙 독성이 강해서 섣불리 접하긴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옻의 독성을 제거하는 기술이 개발돼 안심하고 옻을 즐길 수 있게 됐는데요.

몸에 좋은 갖가지 효능이 밝혀지면서 음식은 물론이고 피부 미용 용도로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독이라고 여겨졌던 옻의 변신, 그 현장을 담아봤습니다.

최근 강한 독성 이면에 가려져 있던 옻의 효능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데요.

알고 먹으면 이만한 약이 또 없다고 합니다.

옻의 효험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한 가정을 찾아가 봤는데요.

초등학생 두 아이를 둔 박지선씨. 아이들이 돌아올 시간이 되면 간식 준비로 분주해 집니다.

옻 농축액이 빠짐없이 들어가는데요.

<인터뷰> 박지선(옻 애호가) : "맛이 보통 매실 발효액하고 비슷해요. 그래서 아이들이 전혀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잘 먹어요."

오늘의 메뉴는, 성장기 아이들에게 좋다는 옻 견과류 강정과 역시 옻 농축액을 요구르트와 섞어 만든 옻 음료인데요.

과연 아이들이 좋아할까요?

<녹취> "학교 다녀왔습니다!!"

앉자마자 입에 넣느라 바쁜 아이들~

옻에 대한 거부감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데요.

<녹취> "과자보다 더 맛있어요."

간식뿐만 아니라 모든 음식을 만들 때 옻을 활용하고 있다는 지선씨.

시작은 아이들의 피부질환 때문이었다는데요.

<인터뷰> 박지선(옻 애호가) : "저희 아이들이 아토피가 있었거든요. 많이 긁어서 피가 나고 흉도 지고 그랬었는데 옻 제품을 먹으면서 아이들의 피부가 깨끗해졌어요."

옻 농축액을 먹고 효험을 본 후 비누, 샴푸, 로션에 이르기까지 옻이 첨가된 제품을 3년 간 꾸준히 사용해 왔다는데요.

지금은 흔적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깨끗한 피부를 자랑합니다.

강력한 독성 때문에 꺼려지는 옻이 피부 건강을 돕는다는 사실이 의아한데요.

<인터뷰> 이태후(교수/경희대학교 생명과학대학) : "옻은 우루시올이라고 하는 강력한 독성 물질인 반면, 독성 물질과 상반되는 강력한 항산화, 항염증과 관계되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같이 있어서 면역에서 유래된 난치성 피부 질환에 많은 도움이 될 수가 있겠습니다."

또 옻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서 노화를 막아주고, 꾸준히 섭취하면 관절염과 혈관질환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좋은 줄은 알지만 알레르기 때문에 꺼려지는 옻!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얼마 전 옻에 있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기술이 개발된 건데요.

비결은 바로 장수버섯이었습니다.

옻나무에 장수버섯 균을 접종해 발효시키면, 버섯 균 효소가 옻의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제거하는 겁니다.

<인터뷰> 최한석(농진청 발효식품과 박사) : "옻나무 껍질에는 보통 1% 우루시올(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요. 본 기술을 접목하게 되면 모든 독성이 다 없어지게 됩니다. 모든 게 식약처 검토가 완료돼서 인체에 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옻의 활용법도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충북 옥천에 위치한 이 마을에서는 사계절 내내 특별한 옻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녹취> "옻이 건강에 좋다고 해서 체험하러 왔어요~ "

전국에서 오직 한 곳, 이 마을에서만 체험할 수 있다는데요.

모래찜질을 연상시키는 이것, 바로 옻 효소찜질입니다.

<인터뷰> 박기영(옻 효소 찜질방 운영) : "이 안에 들어있는 게 전부 다 옻나무에요. 옻나무 톱밥에다가 유산균, 바실러스균, 광합성균등을 섞어서 옻에 잘 견딜 수 있도록 균을 만들어서 넣은 다음 발열을 시키는 거예요."

특이한 건 특별한 가열장치 없이 효소의 자연발열에 통해서 톱밥 속 온도가 45~50를 유지하는데요.

10여 분이 지나자 온 얼굴이 땀범벅입니다.

<인터뷰> 손경미(경기도 고양시) : "쑥 찜질이다 황토 찜질이다 여기저기 다녀봤는데 옻 찜질 후에 상쾌함이 다르고 굉장히 머리가 맑아지더라고요. 이거 하고 나면."

찜질 통에서 30여 분간 땀 쫙~ 빼고 나면, 이 마을의 백미~!!

옻 음식 체험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옻 진액과 함께 푹 삶아낸 옻닭입니다.

<녹취> "우와 맛있겠다~"

옻닭은 옥천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이자 보양식인데요.

원기회복에 그만이라고 합니다.

<인터뷰> 양정애(충청북도 옥천군) : "옻 찜질하고 옻닭을 먹으니까 몸이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안전하게 옻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관의 안전 기준을 통과한 제품을 고르면 되는데요.

야생에 사는 옻나무는 알레르기 물질을 그대로 지니고 있기 때문에 산행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심할 경우 가려움과 두드러기는 물론 전신 염증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산행 후 며칠간은 몸의 변화를 꼼꼼히 살펴야 하는데요.

<인터뷰> 김상덕(피부과 전문의) : "옻나무의 독성 성분은 플라스틱 같습니다. 그래서 의복에 잘 묻고 계속해서 항원이 알레르기를 일으킵니다. 대개 평균 24시간 이후에 증상을 보이게 되지만 알레르기에 둔감한 사람은 며칠 후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히 추석 성묘객과 등산객으로 붐비는 9월에서 10월에는 옻 중독 환자가 20% 이상 급증한다고 하는데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겠죠?

<인터뷰> 김상덕(피부과 전문의) : "반소매나 반바지를 피하셔서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을 막는 게 제1 원칙이 되겠고 돌아오셔서 비누를 이용해서 따뜻한 샤워로 옻 성분을 지워내도록 하고 두 번째 옷의 경우에도 세탁해서 옻 성분을 다 닦아내야 합니다."

강력한 독성만큼이나 뛰어난 효능을 자랑하는 옻.

잦은 야외활동과 환절기 기온 변화로 지치기 쉬운 요즘인데요.

독성 쏙 뺀 옻으로 건강 챙겨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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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충전] 약이 되는 독, ‘옻’의 무한 변신
    • 입력 2013-09-06 08:17:27
    • 수정2013-09-06 22: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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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옻'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옻닭' '옻나무' 할 때 그 옻입니다.

'새롭게' 라고 얘기를 했는데요.

'옻' 하면은 복어 독처럼 조심해야 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에는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고요.

모은희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옻을 조심하든, 활용하기 위해서든, 다시 챙겨서 살펴볼 필요가 있겠어요.

<기자 멘트>

옻나무 수액을 옻이라고 하는데, 보통은 물건을 칠할 때 쓰죠.

이 수액이나 나무 껍질은 예로부터 민간에서 사용되던 귀한 약재 중에 하나기도 한데, 워낙 독성이 강해서 섣불리 접하긴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옻의 독성을 제거하는 기술이 개발돼 안심하고 옻을 즐길 수 있게 됐는데요.

몸에 좋은 갖가지 효능이 밝혀지면서 음식은 물론이고 피부 미용 용도로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독이라고 여겨졌던 옻의 변신, 그 현장을 담아봤습니다.

최근 강한 독성 이면에 가려져 있던 옻의 효능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데요.

알고 먹으면 이만한 약이 또 없다고 합니다.

옻의 효험을 톡톡히 보고 있다는 한 가정을 찾아가 봤는데요.

초등학생 두 아이를 둔 박지선씨. 아이들이 돌아올 시간이 되면 간식 준비로 분주해 집니다.

옻 농축액이 빠짐없이 들어가는데요.

<인터뷰> 박지선(옻 애호가) : "맛이 보통 매실 발효액하고 비슷해요. 그래서 아이들이 전혀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잘 먹어요."

오늘의 메뉴는, 성장기 아이들에게 좋다는 옻 견과류 강정과 역시 옻 농축액을 요구르트와 섞어 만든 옻 음료인데요.

과연 아이들이 좋아할까요?

<녹취> "학교 다녀왔습니다!!"

앉자마자 입에 넣느라 바쁜 아이들~

옻에 대한 거부감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데요.

<녹취> "과자보다 더 맛있어요."

간식뿐만 아니라 모든 음식을 만들 때 옻을 활용하고 있다는 지선씨.

시작은 아이들의 피부질환 때문이었다는데요.

<인터뷰> 박지선(옻 애호가) : "저희 아이들이 아토피가 있었거든요. 많이 긁어서 피가 나고 흉도 지고 그랬었는데 옻 제품을 먹으면서 아이들의 피부가 깨끗해졌어요."

옻 농축액을 먹고 효험을 본 후 비누, 샴푸, 로션에 이르기까지 옻이 첨가된 제품을 3년 간 꾸준히 사용해 왔다는데요.

지금은 흔적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깨끗한 피부를 자랑합니다.

강력한 독성 때문에 꺼려지는 옻이 피부 건강을 돕는다는 사실이 의아한데요.

<인터뷰> 이태후(교수/경희대학교 생명과학대학) : "옻은 우루시올이라고 하는 강력한 독성 물질인 반면, 독성 물질과 상반되는 강력한 항산화, 항염증과 관계되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같이 있어서 면역에서 유래된 난치성 피부 질환에 많은 도움이 될 수가 있겠습니다."

또 옻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서 노화를 막아주고, 꾸준히 섭취하면 관절염과 혈관질환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좋은 줄은 알지만 알레르기 때문에 꺼려지는 옻!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얼마 전 옻에 있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기술이 개발된 건데요.

비결은 바로 장수버섯이었습니다.

옻나무에 장수버섯 균을 접종해 발효시키면, 버섯 균 효소가 옻의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제거하는 겁니다.

<인터뷰> 최한석(농진청 발효식품과 박사) : "옻나무 껍질에는 보통 1% 우루시올(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요. 본 기술을 접목하게 되면 모든 독성이 다 없어지게 됩니다. 모든 게 식약처 검토가 완료돼서 인체에 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옻의 활용법도 다양해지고 있는데요.

충북 옥천에 위치한 이 마을에서는 사계절 내내 특별한 옻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녹취> "옻이 건강에 좋다고 해서 체험하러 왔어요~ "

전국에서 오직 한 곳, 이 마을에서만 체험할 수 있다는데요.

모래찜질을 연상시키는 이것, 바로 옻 효소찜질입니다.

<인터뷰> 박기영(옻 효소 찜질방 운영) : "이 안에 들어있는 게 전부 다 옻나무에요. 옻나무 톱밥에다가 유산균, 바실러스균, 광합성균등을 섞어서 옻에 잘 견딜 수 있도록 균을 만들어서 넣은 다음 발열을 시키는 거예요."

특이한 건 특별한 가열장치 없이 효소의 자연발열에 통해서 톱밥 속 온도가 45~50를 유지하는데요.

10여 분이 지나자 온 얼굴이 땀범벅입니다.

<인터뷰> 손경미(경기도 고양시) : "쑥 찜질이다 황토 찜질이다 여기저기 다녀봤는데 옻 찜질 후에 상쾌함이 다르고 굉장히 머리가 맑아지더라고요. 이거 하고 나면."

찜질 통에서 30여 분간 땀 쫙~ 빼고 나면, 이 마을의 백미~!!

옻 음식 체험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옻 진액과 함께 푹 삶아낸 옻닭입니다.

<녹취> "우와 맛있겠다~"

옻닭은 옥천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이자 보양식인데요.

원기회복에 그만이라고 합니다.

<인터뷰> 양정애(충청북도 옥천군) : "옻 찜질하고 옻닭을 먹으니까 몸이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안전하게 옻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해당 기관의 안전 기준을 통과한 제품을 고르면 되는데요.

야생에 사는 옻나무는 알레르기 물질을 그대로 지니고 있기 때문에 산행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심할 경우 가려움과 두드러기는 물론 전신 염증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산행 후 며칠간은 몸의 변화를 꼼꼼히 살펴야 하는데요.

<인터뷰> 김상덕(피부과 전문의) : "옻나무의 독성 성분은 플라스틱 같습니다. 그래서 의복에 잘 묻고 계속해서 항원이 알레르기를 일으킵니다. 대개 평균 24시간 이후에 증상을 보이게 되지만 알레르기에 둔감한 사람은 며칠 후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히 추석 성묘객과 등산객으로 붐비는 9월에서 10월에는 옻 중독 환자가 20% 이상 급증한다고 하는데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겠죠?

<인터뷰> 김상덕(피부과 전문의) : "반소매나 반바지를 피하셔서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을 막는 게 제1 원칙이 되겠고 돌아오셔서 비누를 이용해서 따뜻한 샤워로 옻 성분을 지워내도록 하고 두 번째 옷의 경우에도 세탁해서 옻 성분을 다 닦아내야 합니다."

강력한 독성만큼이나 뛰어난 효능을 자랑하는 옻.

잦은 야외활동과 환절기 기온 변화로 지치기 쉬운 요즘인데요.

독성 쏙 뺀 옻으로 건강 챙겨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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