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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포착] 이사철 앞두고 ‘최악의 전세난’
입력 2013.09.06 (08:41) 수정 2013.09.06 (11:15)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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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세대란이다라는 말이 언제부턴가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다보니 전세 문제를 해결해주는 '부동산 플래너'까지 등장했다는데요.

노태영 기자 나왔습니다.

지난 달 발표된 부동산 대책도 별 효과가 없을까요?

<리포트>

전세문제가 더 악화되는 걸 막기 위해정부가 지난달 대책을 발표했지만 아직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자 당장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를 알아보는 사람들은 더더욱 마음이 급하게 됐는데요.

단군 이래 최악이라는 전세난의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결혼을 앞둔 노승환 씨.

몇 달 전부터 신혼 전셋집을 알아보고 있는 중인데요.

<녹취> "요즘 전세 매물이 다 말라서 물건이 하나도 없어요. (아예 한 군데도 없나요?) 네. 아파트나 빌라나 전세는 하나도 없어요. (그럼 다른 지역이라도 소개해줄 만한 곳 없나요?) 다른 지역도 여기랑 비슷할 거예요."

하루 종일 발품을 팔며 인근 부동산마다 다녀보지만 매물로 나온 전셋집은 찾을 수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녹취> "지금 그것도 없어요."

가는 곳마다 사정은 비슷한데요.

<녹취> "(주택가 많은 곳에) 전세가 없으니까 전세난이 상당히 심각한 상태에요."

<인터뷰> 노승환(인천광역시 만수동) : "가정을 이루고 처음 시작하는 것이니까 자금이 많이 없잖아요. 대출까지도 생각을 하는데 가서 보면 다들 없다고 하시니까 죽겠습니다."

전세 재계약을 두 달 앞둔 김민식 씨는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은 더 초조할 뿐입니다.

<인터뷰> 김민식(가명/서울시 상계동) : "내가 (전세가격을) 1억 6천만 원 예상했는데 그것보다도 2~3천 만 원 더 올라있더라고요. 다녀보니까."

실제로 서울 아파트 전세값은 꾸준히 상승셉니다.

특히 지난 달에는 한달 전에 비해 1.13%p나 올랐는데요.

지난 2011년 9월 이후 최고치 기록입니다.

이렇게 전세가격이 오른 이유는 집값이 떨어지자 임대인이 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세 매물이 부족해진 것이주요 요인으로 볼 수 있는데요.

여기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이주 수요마저 증가해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봉하운(부동산 업체 대표) : "기존에 원래 살고 있던 사람들이 아예 (전세 가격을) 올려주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지 않고 그 자리에 눌러 앉기 때문에 공급량은 적어지고 전세물량이 없으니까 가격이 조금씩 올라가면서 이런 수요가 증가하게 되는 거죠."

천정부지로 오른 전세가격은 결국 서민들에게 시름만 안겨주는데요.

한 번에 몇천만 원씩 오른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크기를 줄여 이사를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짐이 다 빠진 집안을 마지막으로 살펴보는 박세진 씨도 비슷한 경우인데요.

<인터뷰> 박세진 (가명/인천광역시 부평동) : "짐은 물류센터(이삿집 보관업체)에 맡기기로 하고 집을 줄여서 (이사를) 가게 되었어요."

이 때문에 이삿짐 보관업체만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요.

예년에 비해 매출이 10~15% 정도 늘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방진무(이삿짐 보관업체 대표) :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가면서 큰 짐 일부는 이곳에 맡겨놓기도 하고, 원룸을 얻어가지고 그곳에 우선 살 사람들만 들어간 다음에 (나머지) 짐은 창고에 보관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당장 먹고 사는데 필요한 물건만 챙겨 이사를 가기 때문에 물류센터에 맡기는 물품은 대부분 부피가 큰 것들인데요.

대형TV와 에어컨은 물론 자잘한 세간살이들까지 다양한 물건들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방진무(이삿짐 보관업체 대표) : "대개 (짐을) 맡길 때는 한 달 이내면 거의 다 찾아간다고 생각을 하고 맡기는데 그게 두 달도 가고 세 달도 가고 심한 경우에는 5~6개월씩 맡겨놓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전세 매물이 나왔다하면 반나절도 안 되어 계약이 이루어지는 요즘, 새롭게 등장한 신흥서비스도 있는데요.

시간적 여유가 없어 전세 매물 확보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맞벌이 부부들을 대신해 집을 찾아주는 부동산 플래너입니다.

<인터뷰> 이상민(부동산 플래너) : "아무래도 신혼부부들이 있다 보니까 맞벌이 부부들이 많아요. 그러다보니까 시간도 안 되고 오전에 물건이 나오면 오후에 계약이 다 완료될 정도로 (전세) 물량이 많이 부족해요. 그래서 저희는 조금이라도 발 빠르게 하나라도 더 매물을 찾아서 보여드리기 위해 움직이고 있죠."

꼼꼼히 집안 내부를 살핀 뒤 그 자리에서 바로 스마트폰으로 찍어 고객에게 전송을 하는데요.

사진 전송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고객과 영상통화를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고객은 원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일부러 시간을 내 집을 보러 오지 않아도 이사갈 집의 곳곳의 상태와 집 밖의 모습까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전세난이 만들어 낸 이색 풍경인 셈입니다.

<인터뷰> 이상민(부동산 플래너) : "전세물건은 저희가 좀 신경을 많이 써요. 서비스 차원에서 먼저 (집을) 보여드리는데, 그 다음에 보시면 시간 절약도 많이 되고 좋은 물건도 안 놓치고 그렇죠."

전세난으로 인해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지고 있지만 문제는 이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인터뷰> 박원갑(국민은행 부동산 수석팀장) : "전체 유통 물량이 줄어드는 그런 측면도 불안 요인의 하나이기 때문에 이것은 단번에 해결하기 힘듭니다. 당분간 이사철 때마다 전세난은 반복될 수 밖 에 없는 그런 안타까운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도 잇따라 대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전세고통이 앞으로 8년간 더 이어질 수도 있다는 연구기관의 분석까지 나오는 등 전세시장의 미래는 여전히 어둡기만 합니다.
  • [화제포착] 이사철 앞두고 ‘최악의 전세난’
    • 입력 2013-09-06 08:39:38
    • 수정2013-09-06 11:15:16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전세대란이다라는 말이 언제부턴가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다보니 전세 문제를 해결해주는 '부동산 플래너'까지 등장했다는데요.

노태영 기자 나왔습니다.

지난 달 발표된 부동산 대책도 별 효과가 없을까요?

<리포트>

전세문제가 더 악화되는 걸 막기 위해정부가 지난달 대책을 발표했지만 아직 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자 당장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를 알아보는 사람들은 더더욱 마음이 급하게 됐는데요.

단군 이래 최악이라는 전세난의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결혼을 앞둔 노승환 씨.

몇 달 전부터 신혼 전셋집을 알아보고 있는 중인데요.

<녹취> "요즘 전세 매물이 다 말라서 물건이 하나도 없어요. (아예 한 군데도 없나요?) 네. 아파트나 빌라나 전세는 하나도 없어요. (그럼 다른 지역이라도 소개해줄 만한 곳 없나요?) 다른 지역도 여기랑 비슷할 거예요."

하루 종일 발품을 팔며 인근 부동산마다 다녀보지만 매물로 나온 전셋집은 찾을 수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녹취> "지금 그것도 없어요."

가는 곳마다 사정은 비슷한데요.

<녹취> "(주택가 많은 곳에) 전세가 없으니까 전세난이 상당히 심각한 상태에요."

<인터뷰> 노승환(인천광역시 만수동) : "가정을 이루고 처음 시작하는 것이니까 자금이 많이 없잖아요. 대출까지도 생각을 하는데 가서 보면 다들 없다고 하시니까 죽겠습니다."

전세 재계약을 두 달 앞둔 김민식 씨는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은 더 초조할 뿐입니다.

<인터뷰> 김민식(가명/서울시 상계동) : "내가 (전세가격을) 1억 6천만 원 예상했는데 그것보다도 2~3천 만 원 더 올라있더라고요. 다녀보니까."

실제로 서울 아파트 전세값은 꾸준히 상승셉니다.

특히 지난 달에는 한달 전에 비해 1.13%p나 올랐는데요.

지난 2011년 9월 이후 최고치 기록입니다.

이렇게 전세가격이 오른 이유는 집값이 떨어지자 임대인이 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세 매물이 부족해진 것이주요 요인으로 볼 수 있는데요.

여기다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이주 수요마저 증가해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봉하운(부동산 업체 대표) : "기존에 원래 살고 있던 사람들이 아예 (전세 가격을) 올려주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지 않고 그 자리에 눌러 앉기 때문에 공급량은 적어지고 전세물량이 없으니까 가격이 조금씩 올라가면서 이런 수요가 증가하게 되는 거죠."

천정부지로 오른 전세가격은 결국 서민들에게 시름만 안겨주는데요.

한 번에 몇천만 원씩 오른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크기를 줄여 이사를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짐이 다 빠진 집안을 마지막으로 살펴보는 박세진 씨도 비슷한 경우인데요.

<인터뷰> 박세진 (가명/인천광역시 부평동) : "짐은 물류센터(이삿집 보관업체)에 맡기기로 하고 집을 줄여서 (이사를) 가게 되었어요."

이 때문에 이삿짐 보관업체만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요.

예년에 비해 매출이 10~15% 정도 늘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방진무(이삿짐 보관업체 대표) :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가면서 큰 짐 일부는 이곳에 맡겨놓기도 하고, 원룸을 얻어가지고 그곳에 우선 살 사람들만 들어간 다음에 (나머지) 짐은 창고에 보관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당장 먹고 사는데 필요한 물건만 챙겨 이사를 가기 때문에 물류센터에 맡기는 물품은 대부분 부피가 큰 것들인데요.

대형TV와 에어컨은 물론 자잘한 세간살이들까지 다양한 물건들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방진무(이삿짐 보관업체 대표) : "대개 (짐을) 맡길 때는 한 달 이내면 거의 다 찾아간다고 생각을 하고 맡기는데 그게 두 달도 가고 세 달도 가고 심한 경우에는 5~6개월씩 맡겨놓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전세 매물이 나왔다하면 반나절도 안 되어 계약이 이루어지는 요즘, 새롭게 등장한 신흥서비스도 있는데요.

시간적 여유가 없어 전세 매물 확보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맞벌이 부부들을 대신해 집을 찾아주는 부동산 플래너입니다.

<인터뷰> 이상민(부동산 플래너) : "아무래도 신혼부부들이 있다 보니까 맞벌이 부부들이 많아요. 그러다보니까 시간도 안 되고 오전에 물건이 나오면 오후에 계약이 다 완료될 정도로 (전세) 물량이 많이 부족해요. 그래서 저희는 조금이라도 발 빠르게 하나라도 더 매물을 찾아서 보여드리기 위해 움직이고 있죠."

꼼꼼히 집안 내부를 살핀 뒤 그 자리에서 바로 스마트폰으로 찍어 고객에게 전송을 하는데요.

사진 전송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고객과 영상통화를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고객은 원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일부러 시간을 내 집을 보러 오지 않아도 이사갈 집의 곳곳의 상태와 집 밖의 모습까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전세난이 만들어 낸 이색 풍경인 셈입니다.

<인터뷰> 이상민(부동산 플래너) : "전세물건은 저희가 좀 신경을 많이 써요. 서비스 차원에서 먼저 (집을) 보여드리는데, 그 다음에 보시면 시간 절약도 많이 되고 좋은 물건도 안 놓치고 그렇죠."

전세난으로 인해 웃지 못할 일까지 벌어지고 있지만 문제는 이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인터뷰> 박원갑(국민은행 부동산 수석팀장) : "전체 유통 물량이 줄어드는 그런 측면도 불안 요인의 하나이기 때문에 이것은 단번에 해결하기 힘듭니다. 당분간 이사철 때마다 전세난은 반복될 수 밖 에 없는 그런 안타까운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도 잇따라 대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전세고통이 앞으로 8년간 더 이어질 수도 있다는 연구기관의 분석까지 나오는 등 전세시장의 미래는 여전히 어둡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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