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시사기획 창 : 적조의 역습

입력 2013.09.06 (18:17) 수정 2013.09.0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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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획의도

지난여름, 우리 바다에는 적조로 사상최악의 피해가 나타났다. 양식어류 2,800만 마리가 폐사해 피해금액은 250억 원에 이르렀고, 전체 양식어류의 6%가 사라졌다. 이번 적조는 예년보다 한 달 빨리 나타난 데다 급속히 번져 밤낮을 가리지 않고 피해를 냈다. 어민들은 예전과 다른 적조라며, 변종이 나타났다고 혀를 내둘렀다. 1995년 적조대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뒤 20년이 다되어가지만, 여전히 적조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아니면 어민들의 말대로 올해 적조는 그동안 겪지 못했던 변종이었을까? 적조로 폐허가 된 남해와 정부의 적조대책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취재했다.


2. 주요내용

○ ‘생명의 바다’에서 ‘죽음의 바다’로…적조와의 전쟁

적조가 나타나자마자 남해부터 전쟁터로 변했다. 적조발생 3일 뒤에 첫 피해가 발생했고, 어민들은 적조와 사투를 벌였다. 양식장마다 액화산소에 산소발생기를 틀고, 황토를 바다에 뿌리고 적조 덩어리를 깨느라 하루 종일 배를 타고 바다 위를 오갔다. 그래도 막지 못한 피해. 죽은 물고기가 양식장마다 빽빽이 떠올랐고, 죽은 물고기를 건져내느라 육상에서 중장비가 동원됐다. 물고기를 살찌웠던 생명의 바다는 일순간 죽음의 바다로 변했다.

○ 엉터리 예보, 안일한 대책…방심이 낳은 결과

정부는 철저한 적조관찰시스템 덕분에 올해 가장 빠른 적조주의보를 발령했다고 자신한다. 그러나 적조주의보 발령 이전에 첫 피해가 발생했고, 경보가 발령될 때는 이미 많은 양식장이 피해를 입은 뒤였다. 피해예방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예보는 쓸모가 없다. 몇 년 동안 적조피해가 없다고 적조 연구 인력을 대폭 줄인 결과였다. 적조가 생기면 황토를 뿌리면 된다는 대책도 십 수 년 전에서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황토 5만 톤이 바다에 뿌려졌지만 사상 최악의 피해는 막지 못했다. 황토 효용성 논란은 더욱 커졌다.

○ 심도 깊은 적조연구, 체계적인 예보시스템 갖춰야

최근 적조이론은 진화하고 있다. 풍부한 영양염류와 적정한 수온이면 적조가 생긴다는 이론은 낡았고 더 복잡한 발생 메커니즘이 밝혀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청정해역에서도 유해성 적조가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망가진 예보시스템에는 반영이 되지 않고 있다. 적조예보가 엉터리라면 어민들을 자연재해 속에 방치하는 것과 다름없다. 심도 깊은 연구를 통해 적조라는 자연현상을 이해하고, 그 바탕위에 정확한 예보가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방송일자 : 2013년 9월 10일 KBS 1TV 오후 22:00~22:50

제목 : <적조의 역습>

취재 : 박상현

촬영 : 민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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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보기] 시사기획 창 : 적조의 역습
    • 입력 2013-09-06 18:17:04
    • 수정2013-09-06 19: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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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획의도

지난여름, 우리 바다에는 적조로 사상최악의 피해가 나타났다. 양식어류 2,800만 마리가 폐사해 피해금액은 250억 원에 이르렀고, 전체 양식어류의 6%가 사라졌다. 이번 적조는 예년보다 한 달 빨리 나타난 데다 급속히 번져 밤낮을 가리지 않고 피해를 냈다. 어민들은 예전과 다른 적조라며, 변종이 나타났다고 혀를 내둘렀다. 1995년 적조대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뒤 20년이 다되어가지만, 여전히 적조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아니면 어민들의 말대로 올해 적조는 그동안 겪지 못했던 변종이었을까? 적조로 폐허가 된 남해와 정부의 적조대책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취재했다.


2. 주요내용

○ ‘생명의 바다’에서 ‘죽음의 바다’로…적조와의 전쟁

적조가 나타나자마자 남해부터 전쟁터로 변했다. 적조발생 3일 뒤에 첫 피해가 발생했고, 어민들은 적조와 사투를 벌였다. 양식장마다 액화산소에 산소발생기를 틀고, 황토를 바다에 뿌리고 적조 덩어리를 깨느라 하루 종일 배를 타고 바다 위를 오갔다. 그래도 막지 못한 피해. 죽은 물고기가 양식장마다 빽빽이 떠올랐고, 죽은 물고기를 건져내느라 육상에서 중장비가 동원됐다. 물고기를 살찌웠던 생명의 바다는 일순간 죽음의 바다로 변했다.

○ 엉터리 예보, 안일한 대책…방심이 낳은 결과

정부는 철저한 적조관찰시스템 덕분에 올해 가장 빠른 적조주의보를 발령했다고 자신한다. 그러나 적조주의보 발령 이전에 첫 피해가 발생했고, 경보가 발령될 때는 이미 많은 양식장이 피해를 입은 뒤였다. 피해예방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예보는 쓸모가 없다. 몇 년 동안 적조피해가 없다고 적조 연구 인력을 대폭 줄인 결과였다. 적조가 생기면 황토를 뿌리면 된다는 대책도 십 수 년 전에서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황토 5만 톤이 바다에 뿌려졌지만 사상 최악의 피해는 막지 못했다. 황토 효용성 논란은 더욱 커졌다.

○ 심도 깊은 적조연구, 체계적인 예보시스템 갖춰야

최근 적조이론은 진화하고 있다. 풍부한 영양염류와 적정한 수온이면 적조가 생긴다는 이론은 낡았고 더 복잡한 발생 메커니즘이 밝혀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청정해역에서도 유해성 적조가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망가진 예보시스템에는 반영이 되지 않고 있다. 적조예보가 엉터리라면 어민들을 자연재해 속에 방치하는 것과 다름없다. 심도 깊은 연구를 통해 적조라는 자연현상을 이해하고, 그 바탕위에 정확한 예보가 가능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방송일자 : 2013년 9월 10일 KBS 1TV 오후 22:00~22:50

제목 : <적조의 역습>

취재 : 박상현

촬영 : 민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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