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살위기서 구조된 암탉 1천마리 전세기타고 뉴욕행

입력 2013.09.06 (19:11) 수정 2013.09.0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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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들에게 안락한 여생을 허하라"…익명 기부자 5천만원 지원

독가스 방에서 몰살될뻔한 암탉 1천여 마리가 익명의 기부자 덕택에 전세기를 타고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뉴욕으로 이동, 넓은 마당이 있는 농장에서 여생을 보내게 됐다.

5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州)에 있는 동물구조단체 '그래스밸리 동물 보호소'는 몇 주 전 양계농장에서 구조한 암탉 3천여 마리 가운데 1천150마리를 전날 뉴욕주 엘마이라의 한 농장으로 안전하게 운송했다.

달걀 생산을 위해 사육되는 암탉들은 일반적으로 좁은 닭장에서 날개도 제대로 펴지 못한 채 지내며 달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온종일 인공 불빛 아래서 생활한다.

그래스밸리 동물 보호소의 마르지 비치 이사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암탉이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은 2∼3년밖에 안 된다며 이 기간이 지나면 양계농장은 생산된 달걀의 크기가 작다는 이유로 암탉을 독가스
방에 넣고 안락사시킨다고 말했다.

비치 이사는 이번에 안락사 위기에서 구조한 암탉 3천여 마리를 보호소에 모두 수용할 수 없어 고민이었지만 익명의 기부자가 5만 달러(약 5천400만 원)를 기부해 일부를 뉴욕의 농장으로 옮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암탉들을 운송하기 위해 여러 항공사와 접촉했지만 모두 난감해했다며 이 가운데 한 자가용 비행기 운행업체가 운송을 허가해 암탉들이 매우 넓고 안락한 '일등석' 닭장에 실려 뉴욕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비치 이사는 "이렇게 엄청난 수의 암탉이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일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그래스밸리 동물 보호소는 나머지 암탉 1천800여 마리도 캘리포니아 인근 보호소에서 생활하게 하고 일부는 일반인들에게 분양할 계획이다.

뉴욕의 우드스톡 동물 보호소에서 일하는 제니 브라운은 "암탉들은 이제 처음으로 날개를 펴고 햇빛을 온몸으로 느끼며 생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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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9-06 19:11:10
    • 수정2013-09-06 22:21:37
    연합뉴스
"닭들에게 안락한 여생을 허하라"…익명 기부자 5천만원 지원

독가스 방에서 몰살될뻔한 암탉 1천여 마리가 익명의 기부자 덕택에 전세기를 타고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뉴욕으로 이동, 넓은 마당이 있는 농장에서 여생을 보내게 됐다.

5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州)에 있는 동물구조단체 '그래스밸리 동물 보호소'는 몇 주 전 양계농장에서 구조한 암탉 3천여 마리 가운데 1천150마리를 전날 뉴욕주 엘마이라의 한 농장으로 안전하게 운송했다.

달걀 생산을 위해 사육되는 암탉들은 일반적으로 좁은 닭장에서 날개도 제대로 펴지 못한 채 지내며 달걀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온종일 인공 불빛 아래서 생활한다.

그래스밸리 동물 보호소의 마르지 비치 이사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암탉이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은 2∼3년밖에 안 된다며 이 기간이 지나면 양계농장은 생산된 달걀의 크기가 작다는 이유로 암탉을 독가스
방에 넣고 안락사시킨다고 말했다.

비치 이사는 이번에 안락사 위기에서 구조한 암탉 3천여 마리를 보호소에 모두 수용할 수 없어 고민이었지만 익명의 기부자가 5만 달러(약 5천400만 원)를 기부해 일부를 뉴욕의 농장으로 옮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암탉들을 운송하기 위해 여러 항공사와 접촉했지만 모두 난감해했다며 이 가운데 한 자가용 비행기 운행업체가 운송을 허가해 암탉들이 매우 넓고 안락한 '일등석' 닭장에 실려 뉴욕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비치 이사는 "이렇게 엄청난 수의 암탉이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일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그래스밸리 동물 보호소는 나머지 암탉 1천800여 마리도 캘리포니아 인근 보호소에서 생활하게 하고 일부는 일반인들에게 분양할 계획이다.

뉴욕의 우드스톡 동물 보호소에서 일하는 제니 브라운은 "암탉들은 이제 처음으로 날개를 펴고 햇빛을 온몸으로 느끼며 생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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