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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이슈] 불신 해소될까…일본 원산지 구분 어려워
입력 2013.09.06 (21:06) 수정 2013.09.06 (22:23)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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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그럼 이번 조치로 무엇이 달라지는지, 자세히 볼까요?

기존엔 일본 8개 현 수산물 중 50개만 수입을 금지했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이 8개 지역 모든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해 전체적으론 일본산 수산물 209개 품목, 일흔 네 가지 어종 수입이 금지됩니다.

지난해 일본으로부터 수입 검사를 거친 수산물이 총 2만 3천여 톤이었고, 이 가운데 8개 현에서 들어온 게 5천 톤이었던 걸 감안하면, 앞으론 일본산 수산물 가운데 20% 이상의 수입이 전면 중단되는 셈입니다.

이 8곳을 뺀 나머지 지역 수산물에 대해선, 수입할 때마다 정밀 검사를 해서 요오드, 세슘 등의 방사능 물질이 조금이라도 검출되면, 스트론튬이나 플루토늄 등 다른 방사능 물질에도 오염되지 않았는지, 추가 검사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기존에 농축산물 등에 적용한 방법입니다.

여기에 걸리는 시간은 4주에서 6주... 따라서 부패가 빠른 수산물의 특성상 장기간 보관이 힘들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방사능에 오염된 수산물은 사실상 수입을 원천 차단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럼 이번 조치와 관련해 허점은 없는지, 일본 현지 실태를 통해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원전에서 5km이상 떨어진 바다.

이곳의 광어.가자미 등에선 지금도 1kg에 16베크렐 가량의 방사성 세슘이 나옵니다.

기준치인 100베크렐보다는 낮지만 안전을 장담할 순 없습니다.

후쿠시마 어민들도 시범조업을 포기했습니다.

<인터뷰> 사토(후쿠시마어협 조합장) : "(방사능 문제로)시범조업을 중단해야 한다는게 유감이고 정말 화가납니다."

최근 유출된 방사능 오염수까지 바다로 흘러들어가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수산물은 생산지가 아닌 가공지가 원산지로 표시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실제 원산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후쿠시마에 접해있는 미야기현의 꽁치가 홋카이도로 옮겨 포장되면 원산지는 홋카이도로 표시됩니다.

인근 바다는 물론 먼 바다, 해저 깊숙이까지 방사성 세슘이 퍼져 있는 점도 문젭니다.

도쿄대학이 원전 주변 400km를 조사한 결과, 해저 곳곳에서 수천 베크렐의 고농도 세슘이 검출됐고, 원전에서 100km나 떨어진 미야기현 해저에서도 수천 베크렐 세슘이 측정됐습니다.

<인터뷰> 사토(그린피스 재팬) : "세슘이 기준치 이하라고 안전하다고 말할 없는 것.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게 정부의 기준강화 필요"

오염된 수산물이 얼마나, 어디로 흘러가는지도 모르는 일본 정부는 과학적 근거에 입각하라며 우리 정부의 수입금지 조치를 비난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기자 멘트>

주변국들은 어떨까요?

중국과 러시아는 각각 일본 10개 현, 대만은 5개 현에서 나오는 농수산물과 심지어 가공식품까지 모든 식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미국·EU는 기존의 우리나라와 같이 8개 현의 50개 수산물만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들 나라도 일본 나머지 지역의 식품은 수입합니다.

식품 방사능 검사 기준은 킬로그램당 미국 1200, 중국 800, EU 500베크렐, 반면 우리나라는 100베크렐로 강화했습니다.

따라서 방사능 검사는 우리가 가장 엄격하다는 게 정부의 평갑니다.

하지만, 국민 불안을 잠재우려면 일본 모든 지역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후쿠시마 주변의 8개 현으로 정한 것은 태평양 해류의 흐름을 분석한 결과라고 정부는 설명합니다.

적도지역에서 올라온 난류는 우리 동해바다와 일본 태평양으로 나뉘는데요.

후쿠시마를 통과한 해류는 태평양 중앙으로 흘러들어가 우리 해역으로는 거의 유입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산물의 이동성 때문에 해류 방향을 최대한 북쪽으로 잡아서 북쪽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중단한다는 겁니다.

일본은 국내 수산물 수출량의 41%를 차지하는 시장인데요.

방사능 오염이 없는 지역까지 수입을 중단할 경우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로 우리도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초기부터 일본 10개 현에 대해 모든 식품의 수입을 전면 금지한 중국의 상황을 김주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베이징 시민들이 즐겨 찾는 수산물 시장입니다.

각국에서 수입해온 다양한 수산물이 팔리고 있지만 일본산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기 품목이던 일본산 연어와 털게도 북유럽으로 수입선이 바뀌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관련지역 수산물을 수입금지한데 따른 것입니다.

<녹취> 수산물 시장상인 : "본래 일본산이 미미했는데 방사능 유출 사고 후에는 전혀 안 들어옵니다."

고급 횟집들도 비행기로 들여오던 일본산 활어를 국내산으로 바꿔 판지 오랩니다.

<녹취> 왕솨이잉(베이징 일식당 주방장) : "일본산은 찾는 손님도 없어요. 해산물은 칭다오, 광둥, 상하이 등지에서 들여옵니다."

이 때문에 한때 3억 달러까지 급증했던 일본산 수산물 수입은 원전사고 이후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대신 장을 보는 주부들은 더 이상 방사능 오염을 신경 쓰지 않습니다.

<인터뷰> 베이징 시민 : "일본 해산물 수입에 대해 아시나요? 잘 모릅니다. 관심도 없어요."

방사능 유출수에 대한 신속한 정보 공개 촉구 등 중국 정부의 외교 조치도 시민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식품안전에 관한 한 후진국이란 오명을 듣는 중국이지만 일본산의 방사능 오염 공포에서는 멀리 벗어나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 [미니이슈] 불신 해소될까…일본 원산지 구분 어려워
    • 입력 2013-09-06 21:09:37
    • 수정2013-09-06 22:23:45
    뉴스 9
<기자 멘트>

그럼 이번 조치로 무엇이 달라지는지, 자세히 볼까요?

기존엔 일본 8개 현 수산물 중 50개만 수입을 금지했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이 8개 지역 모든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해 전체적으론 일본산 수산물 209개 품목, 일흔 네 가지 어종 수입이 금지됩니다.

지난해 일본으로부터 수입 검사를 거친 수산물이 총 2만 3천여 톤이었고, 이 가운데 8개 현에서 들어온 게 5천 톤이었던 걸 감안하면, 앞으론 일본산 수산물 가운데 20% 이상의 수입이 전면 중단되는 셈입니다.

이 8곳을 뺀 나머지 지역 수산물에 대해선, 수입할 때마다 정밀 검사를 해서 요오드, 세슘 등의 방사능 물질이 조금이라도 검출되면, 스트론튬이나 플루토늄 등 다른 방사능 물질에도 오염되지 않았는지, 추가 검사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기존에 농축산물 등에 적용한 방법입니다.

여기에 걸리는 시간은 4주에서 6주... 따라서 부패가 빠른 수산물의 특성상 장기간 보관이 힘들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방사능에 오염된 수산물은 사실상 수입을 원천 차단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럼 이번 조치와 관련해 허점은 없는지, 일본 현지 실태를 통해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원전에서 5km이상 떨어진 바다.

이곳의 광어.가자미 등에선 지금도 1kg에 16베크렐 가량의 방사성 세슘이 나옵니다.

기준치인 100베크렐보다는 낮지만 안전을 장담할 순 없습니다.

후쿠시마 어민들도 시범조업을 포기했습니다.

<인터뷰> 사토(후쿠시마어협 조합장) : "(방사능 문제로)시범조업을 중단해야 한다는게 유감이고 정말 화가납니다."

최근 유출된 방사능 오염수까지 바다로 흘러들어가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수산물은 생산지가 아닌 가공지가 원산지로 표시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실제 원산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후쿠시마에 접해있는 미야기현의 꽁치가 홋카이도로 옮겨 포장되면 원산지는 홋카이도로 표시됩니다.

인근 바다는 물론 먼 바다, 해저 깊숙이까지 방사성 세슘이 퍼져 있는 점도 문젭니다.

도쿄대학이 원전 주변 400km를 조사한 결과, 해저 곳곳에서 수천 베크렐의 고농도 세슘이 검출됐고, 원전에서 100km나 떨어진 미야기현 해저에서도 수천 베크렐 세슘이 측정됐습니다.

<인터뷰> 사토(그린피스 재팬) : "세슘이 기준치 이하라고 안전하다고 말할 없는 것.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게 정부의 기준강화 필요"

오염된 수산물이 얼마나, 어디로 흘러가는지도 모르는 일본 정부는 과학적 근거에 입각하라며 우리 정부의 수입금지 조치를 비난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기자 멘트>

주변국들은 어떨까요?

중국과 러시아는 각각 일본 10개 현, 대만은 5개 현에서 나오는 농수산물과 심지어 가공식품까지 모든 식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미국·EU는 기존의 우리나라와 같이 8개 현의 50개 수산물만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들 나라도 일본 나머지 지역의 식품은 수입합니다.

식품 방사능 검사 기준은 킬로그램당 미국 1200, 중국 800, EU 500베크렐, 반면 우리나라는 100베크렐로 강화했습니다.

따라서 방사능 검사는 우리가 가장 엄격하다는 게 정부의 평갑니다.

하지만, 국민 불안을 잠재우려면 일본 모든 지역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후쿠시마 주변의 8개 현으로 정한 것은 태평양 해류의 흐름을 분석한 결과라고 정부는 설명합니다.

적도지역에서 올라온 난류는 우리 동해바다와 일본 태평양으로 나뉘는데요.

후쿠시마를 통과한 해류는 태평양 중앙으로 흘러들어가 우리 해역으로는 거의 유입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산물의 이동성 때문에 해류 방향을 최대한 북쪽으로 잡아서 북쪽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중단한다는 겁니다.

일본은 국내 수산물 수출량의 41%를 차지하는 시장인데요.

방사능 오염이 없는 지역까지 수입을 중단할 경우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로 우리도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초기부터 일본 10개 현에 대해 모든 식품의 수입을 전면 금지한 중국의 상황을 김주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베이징 시민들이 즐겨 찾는 수산물 시장입니다.

각국에서 수입해온 다양한 수산물이 팔리고 있지만 일본산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기 품목이던 일본산 연어와 털게도 북유럽으로 수입선이 바뀌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관련지역 수산물을 수입금지한데 따른 것입니다.

<녹취> 수산물 시장상인 : "본래 일본산이 미미했는데 방사능 유출 사고 후에는 전혀 안 들어옵니다."

고급 횟집들도 비행기로 들여오던 일본산 활어를 국내산으로 바꿔 판지 오랩니다.

<녹취> 왕솨이잉(베이징 일식당 주방장) : "일본산은 찾는 손님도 없어요. 해산물은 칭다오, 광둥, 상하이 등지에서 들여옵니다."

이 때문에 한때 3억 달러까지 급증했던 일본산 수산물 수입은 원전사고 이후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대신 장을 보는 주부들은 더 이상 방사능 오염을 신경 쓰지 않습니다.

<인터뷰> 베이징 시민 : "일본 해산물 수입에 대해 아시나요? 잘 모릅니다. 관심도 없어요."

방사능 유출수에 대한 신속한 정보 공개 촉구 등 중국 정부의 외교 조치도 시민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식품안전에 관한 한 후진국이란 오명을 듣는 중국이지만 일본산의 방사능 오염 공포에서는 멀리 벗어나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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