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산물 전면 수입금지 배경은?

입력 2013.09.06 (23:36) 수정 2013.09.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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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특정 지역 수산물에 대해선 방사능 검사 결과에 상관 없이 무조건 수입을 중단한다 이례적인 조치가 아닐 수 없는데요,

이런 정책이 나온 배경은 무엇인지,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남승우 기자

<질문> 믿고 먹으라던 정부가일본 8개 지역 수산물에 대해 전격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린 이유, 뭡니까?

<답변> 일본 측이 방사능 오염수 수출을 숨겨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금의 체계만으론 방사능 우려를 해소하기 힘들어졌다는 판단에섭니다.

외국에서 수입되는 수산물은 우선, 원산지 국가에서 제출하는 각종 증명서로 검역이 시작됩니다.

그 후 일부 수산물에 대해서는 시료 1Kg을 채취해 방사능 검출 여부를 1,800초 동안 검사하고, 여기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면 다시 정밀 검사를 실시합니다.

문제는 수입 수산물이 워낙 방대해서 전수 조사는 서류상으로만 가능할 뿐, 물리적으론 힘들다는 겁니다.

일본산 수산물 전체를 수입 금지해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주장까지 나오는 이윱니다.

<질문> 그만큼 국민들은 불안하지 않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판매점들은 물론 소비자들까지 휴대용 측정기를 마련하는 경우가 늘고 있을 정돕니다.

전국에서 국내산 수산물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부산 공동어시장의 고등어 경매 현장에는, 방사능 측정 절차까지 새로 생겼습니다.

여기에다, 한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지난 달 방사선 측정기 판매량이 전달보다 2배나 늘기도 했는데요.

방사능 공포가 소비자들의 구입 행태까지 바꾸고 있는 겁니다.

<질문> 결국 이런 국민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조치가 나온 건데, 그럼 앞으로 어떻게 달라지는 겁니까?

<답변> 기존엔 일본 8개 현 수산물 중 방사능 기준치를 넘어선 50개만 수입을 금지했습니다.

이게 다음 주부터는 이 8개 지역 모든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하는 것으로 바뀌는 겁니다.

수입 금지 대상은 일본산 수산물 이백 아홉개 품목, 일흔 네 가지 어종입니다.

지난해 일본으로부터 수입 검사를 거친 수산물이 총 2만 3천여 톤이었고, 이 가운데 8개 현에서 들어온 게 5천 톤이었던 걸 감안하면, 앞으론 일본산 수산물 가운데 20% 이상의 수입이 전면 중단되는 셈입니다.

이 8곳을 뺀 나머지 지역 수산물에 대해선, 수입할 때마다 정밀 검사를 해서 방사능 물질이 조금이라도 검출되면, 다른 방사능 물질에도 오염되지 않았는지, 추가 검사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농축산물에 대해선 이미 적용하고 있는 방법입니다.

여기에 걸리는 시간은 4주에서 6주...

따라서 부패가 빠른 수산물의 특성상 장기간 보관이 힘들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방사능에 오염된 수산물은 사실상 수입을 원천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질문> 그럼 전면적인 수입 금지 대상 지역을 후쿠시마 주변 8개 현으로 정한 이유는 뭡니까?

<답변> 태평양 해류의 흐름을 분석한 결과다, 정부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적도지역에서 올라온 난류는 우리 동해바다와 일본 태평양으로 나뉘는데요,

후쿠시마를 통과한 해류는 태평양 중앙으로 흘러들어가 우리 해역으로는 거의 유입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산물의 이동성 때문에 해류 방향을 최대한 북쪽으로 잡아서 북쪽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중단한다는 겁니다.

일본은 국내 수산물 수출량의 41%를 차지하는 시장인데요,

방사능 오염이 없는 지역까지 수입을 중단할 경우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로 우리도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이번 조치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변> 소비자들은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게 됐다, 또 유통업계의 경우엔 별다른 영향은 받지 않을 것이다, 이런 반응을 각각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 원전 사고가 난 2년전 곧바로 고등어는 노르웨이산, 도미는 대서양산으로 바꾸는 등 이미 일본산은 끊었다는 겁니다.

다만, 중국과 인도, 동남아, 아프리카 해역 등 일본과 먼 바다에서 잡히는 수산물은 수입이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때문에 해당 수산물의 가격은 오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도 소비자들은 일단은 안도하는 분위깁니다.

<인터뷰> 송경섭(서울시 방배동) : "어떻게 그 모든 바다를 다 막을 수 있겟어요. 하지만 그래도 가장 주요한 그 지역에서 나오는 것만이라도 전면 금지를 했다는 건…"

소비자들은 이번 조치 이후에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대책이 더 나오기를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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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지역 수산물에 대해선 방사능 검사 결과에 상관 없이 무조건 수입을 중단한다 이례적인 조치가 아닐 수 없는데요,

이런 정책이 나온 배경은 무엇인지,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남승우 기자

<질문> 믿고 먹으라던 정부가일본 8개 지역 수산물에 대해 전격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린 이유, 뭡니까?

<답변> 일본 측이 방사능 오염수 수출을 숨겨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금의 체계만으론 방사능 우려를 해소하기 힘들어졌다는 판단에섭니다.

외국에서 수입되는 수산물은 우선, 원산지 국가에서 제출하는 각종 증명서로 검역이 시작됩니다.

그 후 일부 수산물에 대해서는 시료 1Kg을 채취해 방사능 검출 여부를 1,800초 동안 검사하고, 여기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면 다시 정밀 검사를 실시합니다.

문제는 수입 수산물이 워낙 방대해서 전수 조사는 서류상으로만 가능할 뿐, 물리적으론 힘들다는 겁니다.

일본산 수산물 전체를 수입 금지해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주장까지 나오는 이윱니다.

<질문> 그만큼 국민들은 불안하지 않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판매점들은 물론 소비자들까지 휴대용 측정기를 마련하는 경우가 늘고 있을 정돕니다.

전국에서 국내산 수산물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부산 공동어시장의 고등어 경매 현장에는, 방사능 측정 절차까지 새로 생겼습니다.

여기에다, 한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지난 달 방사선 측정기 판매량이 전달보다 2배나 늘기도 했는데요.

방사능 공포가 소비자들의 구입 행태까지 바꾸고 있는 겁니다.

<질문> 결국 이런 국민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조치가 나온 건데, 그럼 앞으로 어떻게 달라지는 겁니까?

<답변> 기존엔 일본 8개 현 수산물 중 방사능 기준치를 넘어선 50개만 수입을 금지했습니다.

이게 다음 주부터는 이 8개 지역 모든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하는 것으로 바뀌는 겁니다.

수입 금지 대상은 일본산 수산물 이백 아홉개 품목, 일흔 네 가지 어종입니다.

지난해 일본으로부터 수입 검사를 거친 수산물이 총 2만 3천여 톤이었고, 이 가운데 8개 현에서 들어온 게 5천 톤이었던 걸 감안하면, 앞으론 일본산 수산물 가운데 20% 이상의 수입이 전면 중단되는 셈입니다.

이 8곳을 뺀 나머지 지역 수산물에 대해선, 수입할 때마다 정밀 검사를 해서 방사능 물질이 조금이라도 검출되면, 다른 방사능 물질에도 오염되지 않았는지, 추가 검사를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농축산물에 대해선 이미 적용하고 있는 방법입니다.

여기에 걸리는 시간은 4주에서 6주...

따라서 부패가 빠른 수산물의 특성상 장기간 보관이 힘들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방사능에 오염된 수산물은 사실상 수입을 원천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질문> 그럼 전면적인 수입 금지 대상 지역을 후쿠시마 주변 8개 현으로 정한 이유는 뭡니까?

<답변> 태평양 해류의 흐름을 분석한 결과다, 정부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적도지역에서 올라온 난류는 우리 동해바다와 일본 태평양으로 나뉘는데요,

후쿠시마를 통과한 해류는 태평양 중앙으로 흘러들어가 우리 해역으로는 거의 유입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산물의 이동성 때문에 해류 방향을 최대한 북쪽으로 잡아서 북쪽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중단한다는 겁니다.

일본은 국내 수산물 수출량의 41%를 차지하는 시장인데요,

방사능 오염이 없는 지역까지 수입을 중단할 경우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로 우리도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이번 조치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변> 소비자들은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게 됐다, 또 유통업계의 경우엔 별다른 영향은 받지 않을 것이다, 이런 반응을 각각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 원전 사고가 난 2년전 곧바로 고등어는 노르웨이산, 도미는 대서양산으로 바꾸는 등 이미 일본산은 끊었다는 겁니다.

다만, 중국과 인도, 동남아, 아프리카 해역 등 일본과 먼 바다에서 잡히는 수산물은 수입이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때문에 해당 수산물의 가격은 오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도 소비자들은 일단은 안도하는 분위깁니다.

<인터뷰> 송경섭(서울시 방배동) : "어떻게 그 모든 바다를 다 막을 수 있겟어요. 하지만 그래도 가장 주요한 그 지역에서 나오는 것만이라도 전면 금지를 했다는 건…"

소비자들은 이번 조치 이후에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대책이 더 나오기를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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