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2020년 올림픽 도쿄 확정, 환호하는 일본

입력 2013.09.10 (00:03) 수정 2013.09.1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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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의 입에서 도쿄가 2020년 올림픽 개최지로 호명되던 순간, 일본 전역이 환호에 휩싸였습니다.

현지시간 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도쿄가 터키 이스탄불과 스페인 마드리드를 큰 표차로 제치고 두 번째 하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겁니다.

<녹취> 자크로게(도쿄 발표 순간)

<녹취> 아베(일본 총리) : "15년 계속된 디플레.축소지향적인 경제가 올림픽 개최 결정을 기폭제로 사라지도록 하겠습니다. "

지난 1964년 도쿄 올림픽을 통해 태평양 전쟁의 패전에서 일어났던 일본은, 대지진 이후 가라앉은 국가 분위기를 다시 한 번 반전하는 한편 침체된 경제를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으로 가보겠습니다.

<질문> 홍수진 특파원 !

일본 현지 분위기 어떻습니까?

<답변> 네. 2008년과 2016년, 두 번째 도전에 실패한 뒤 세번째 도전에서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로 인한 바다 오염의 심각성이 발각되면서 위기에 몰렸지만, 결국은 2020년 올림픽을 치를 주인공이 됐는데요.

초조하게 2차투표 결과를 지켜보던 시민들도 도쿄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서로 껴안고 두 번째 올림픽 유치를 축하했습니다.

<인터뷰> 도쿄시민

<인터뷰> 시민

일본이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개최지에 선정된 데엔 상대 도시들에 닥친 더 큰 악재들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터키의 이스탄불은 지난 6월 백만 명이 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이후 계속 정쟁 불안 상태에 휩싸여 있고요.

스페인의 마드리드 역시 유럽 내 그리스 다음으로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안정적인 올림픽 개최비 조달이 불가능하다는 우려가 계속 제기돼 왔습니다.

<질문> 일본 주식시장은 벌써부터 올림픽 특수에 들떴습니다

어제 9일 도쿄거래소에서 닛케이225지수는 2.5% 가까이 급등했는데요.

올림픽 유치가 일본을 디플레이션에서 구해낼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겁니다.

홍수진 특파원, 이외에도 실제 예상되는 일본 올림픽 경제효과, 얼마나 될까요?

<답변> 경제연구소들은 (일본 국.내외) 올림픽 유치가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경제 파급효과로 약 3조엔, 우리돈으로 33조원에 달하고 15만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여기에 외국인 관광객 증가, 사회간접 자본 시설 투자가 합쳐지면서 간접적인 효과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로버트 펠드맨 모건 스탠리의 일본 책임자는 "향후 7년간 GDP의 0.7-0.8%에 해당하는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는데요.

그 중에서도 건설업계를 비롯해 부동산 등 관련 서비스 업계가 특수를 누릴 걸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각에서는 도쿄올림픽의 장기적 이익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미 인프라가 갖춰진 도쿄의 경우 투자에 따른 경기부양을 기대하기 어렵고 새로 짓는 기반시설들 역시 올림픽이 끝나면 그대로 버려질 확률도 높다는 지적 역시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일본 내부에서도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군요.

어쨌든 이번 올림픽 유치의 가장 큰 공신으로 아베 총리를 꼽는데에는 이견이 없는데요.

아베 총리,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에 이어 56년만에 일본에 두 번째 올림픽을 가져온 주인공이 됐죠?

<답변> 네. 일본 언론들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의 최대 공신을 막판 프레젠테이션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불안감을 불식시킨 아베 총리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원전 전문가들이나 외신들, 확신에 찬 아베 총리의 발언의 진위 여부에는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만 어쨌든 아베 정권은 높은 지지도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정치일정을 무난하게 끌고 갈 강한 동력을 받게 됐는데요.

그러면서 다음달 초로 예정된 소비세 인상 결정과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 역시 아베 총리의 주도 하에 순탄하게 흘러갈 공산이 커지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아베의 승승장구에 일본 내부에서는 심지어 아베 정권이 10년 장기 집권까지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분위깁니다.

<질문> 2020년 올림픽 유치 성공으로 인해 그동안 핵심적으로 추진해 왔던 아베노믹스, 즉 양적완화, 재정집행, 그리고 성장 전략에 이어 올림픽이라는
네 번째 화살을 얻은 아베 정권.

하지만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올림픽 열풍에 고무된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 허용과 평화헌법 개정 같은 민감한 문제를 적극, 일방적 추진해 나치 독일이 정치 선전의 장으로 만들었던 베를린 올림픽의 재판이 되는 게 아니냐..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죠?

<답변> 기대와 우려 반반입니다.

이번 올림픽으로 한층 더 위상이 높아진 아베 총리의 우경화 질주가 가속화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올림픽유치 때까지 국제사회의 이목을 의식해 평화적인 행보를 강조할지...

그러나 일단 두 달가량 '잠시 멈춤' 상태였던 혐한 시위도 올림픽 유치가 발표되자마자 반나절도 안 돼 재개됐습니다.

재특회를 비롯한 일본 우익단체들은 도쿄의 선정을 기다렸다는 듯이 여섯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도쿄 코리아타운에서 다시 시위를 열었는데요.

특히 도쿄 한국학교에 대한 지원금 중단을 요구하면서 한인학교로 행진을 시도하다 이를 반대하는 시민들과 경찰 사이에서 격렬한 충돌을 빚기도 했습니다.

<질문>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도 아직 해결된 것이 없죠.

제1원전에서는 지금도 매일 오염된 지하수가 바다로 유출되는 등 불안감이 여전하지 않습니까?

<답변> 네. 트위터를 비롯한 SNS 상에선 도쿄의 개최지 선정을 반대하는 세계 네티즌들의 항의와 불만이 잇따랐는데요.

아베 총리가 원전수 문제를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으며 모든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했지만 불안감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원전으로 인한) 건강 문제는 지금까지 없었고, 미래에도 전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2년 넘게 바다와 대기로 방사성 물질을 유출한 일본이 고작 7년 후인 2020년 여름까지
선수와 관광객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냐는 우려가 높은데요.

특히 올림픽이 열릴 도쿄가 후쿠시마로부터 멀지 않은 250KM에 위치해 이런 불안감이 증폭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이 두 번째 여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닥쳐온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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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2020년 올림픽 도쿄 확정, 환호하는 일본
    • 입력 2013-09-10 07:35:00
    • 수정2013-09-10 08:04:45
    글로벌24
<앵커 멘트>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의 입에서 도쿄가 2020년 올림픽 개최지로 호명되던 순간, 일본 전역이 환호에 휩싸였습니다.

현지시간 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도쿄가 터키 이스탄불과 스페인 마드리드를 큰 표차로 제치고 두 번째 하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겁니다.

<녹취> 자크로게(도쿄 발표 순간)

<녹취> 아베(일본 총리) : "15년 계속된 디플레.축소지향적인 경제가 올림픽 개최 결정을 기폭제로 사라지도록 하겠습니다. "

지난 1964년 도쿄 올림픽을 통해 태평양 전쟁의 패전에서 일어났던 일본은, 대지진 이후 가라앉은 국가 분위기를 다시 한 번 반전하는 한편 침체된 경제를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으로 가보겠습니다.

<질문> 홍수진 특파원 !

일본 현지 분위기 어떻습니까?

<답변> 네. 2008년과 2016년, 두 번째 도전에 실패한 뒤 세번째 도전에서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로 인한 바다 오염의 심각성이 발각되면서 위기에 몰렸지만, 결국은 2020년 올림픽을 치를 주인공이 됐는데요.

초조하게 2차투표 결과를 지켜보던 시민들도 도쿄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서로 껴안고 두 번째 올림픽 유치를 축하했습니다.

<인터뷰> 도쿄시민

<인터뷰> 시민

일본이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개최지에 선정된 데엔 상대 도시들에 닥친 더 큰 악재들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터키의 이스탄불은 지난 6월 백만 명이 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이후 계속 정쟁 불안 상태에 휩싸여 있고요.

스페인의 마드리드 역시 유럽 내 그리스 다음으로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안정적인 올림픽 개최비 조달이 불가능하다는 우려가 계속 제기돼 왔습니다.

<질문> 일본 주식시장은 벌써부터 올림픽 특수에 들떴습니다

어제 9일 도쿄거래소에서 닛케이225지수는 2.5% 가까이 급등했는데요.

올림픽 유치가 일본을 디플레이션에서 구해낼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겁니다.

홍수진 특파원, 이외에도 실제 예상되는 일본 올림픽 경제효과, 얼마나 될까요?

<답변> 경제연구소들은 (일본 국.내외) 올림픽 유치가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경제 파급효과로 약 3조엔, 우리돈으로 33조원에 달하고 15만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고 추산했습니다.

여기에 외국인 관광객 증가, 사회간접 자본 시설 투자가 합쳐지면서 간접적인 효과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로버트 펠드맨 모건 스탠리의 일본 책임자는 "향후 7년간 GDP의 0.7-0.8%에 해당하는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는데요.

그 중에서도 건설업계를 비롯해 부동산 등 관련 서비스 업계가 특수를 누릴 걸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각에서는 도쿄올림픽의 장기적 이익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미 인프라가 갖춰진 도쿄의 경우 투자에 따른 경기부양을 기대하기 어렵고 새로 짓는 기반시설들 역시 올림픽이 끝나면 그대로 버려질 확률도 높다는 지적 역시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일본 내부에서도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군요.

어쨌든 이번 올림픽 유치의 가장 큰 공신으로 아베 총리를 꼽는데에는 이견이 없는데요.

아베 총리,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에 이어 56년만에 일본에 두 번째 올림픽을 가져온 주인공이 됐죠?

<답변> 네. 일본 언론들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의 최대 공신을 막판 프레젠테이션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불안감을 불식시킨 아베 총리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원전 전문가들이나 외신들, 확신에 찬 아베 총리의 발언의 진위 여부에는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만 어쨌든 아베 정권은 높은 지지도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정치일정을 무난하게 끌고 갈 강한 동력을 받게 됐는데요.

그러면서 다음달 초로 예정된 소비세 인상 결정과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 역시 아베 총리의 주도 하에 순탄하게 흘러갈 공산이 커지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아베의 승승장구에 일본 내부에서는 심지어 아베 정권이 10년 장기 집권까지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분위깁니다.

<질문> 2020년 올림픽 유치 성공으로 인해 그동안 핵심적으로 추진해 왔던 아베노믹스, 즉 양적완화, 재정집행, 그리고 성장 전략에 이어 올림픽이라는
네 번째 화살을 얻은 아베 정권.

하지만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올림픽 열풍에 고무된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 허용과 평화헌법 개정 같은 민감한 문제를 적극, 일방적 추진해 나치 독일이 정치 선전의 장으로 만들었던 베를린 올림픽의 재판이 되는 게 아니냐..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죠?

<답변> 기대와 우려 반반입니다.

이번 올림픽으로 한층 더 위상이 높아진 아베 총리의 우경화 질주가 가속화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올림픽유치 때까지 국제사회의 이목을 의식해 평화적인 행보를 강조할지...

그러나 일단 두 달가량 '잠시 멈춤' 상태였던 혐한 시위도 올림픽 유치가 발표되자마자 반나절도 안 돼 재개됐습니다.

재특회를 비롯한 일본 우익단체들은 도쿄의 선정을 기다렸다는 듯이 여섯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도쿄 코리아타운에서 다시 시위를 열었는데요.

특히 도쿄 한국학교에 대한 지원금 중단을 요구하면서 한인학교로 행진을 시도하다 이를 반대하는 시민들과 경찰 사이에서 격렬한 충돌을 빚기도 했습니다.

<질문>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도 아직 해결된 것이 없죠.

제1원전에서는 지금도 매일 오염된 지하수가 바다로 유출되는 등 불안감이 여전하지 않습니까?

<답변> 네. 트위터를 비롯한 SNS 상에선 도쿄의 개최지 선정을 반대하는 세계 네티즌들의 항의와 불만이 잇따랐는데요.

아베 총리가 원전수 문제를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으며 모든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했지만 불안감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원전으로 인한) 건강 문제는 지금까지 없었고, 미래에도 전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2년 넘게 바다와 대기로 방사성 물질을 유출한 일본이 고작 7년 후인 2020년 여름까지
선수와 관광객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냐는 우려가 높은데요.

특히 올림픽이 열릴 도쿄가 후쿠시마로부터 멀지 않은 250KM에 위치해 이런 불안감이 증폭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이 두 번째 여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닥쳐온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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