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포츠 대권 물려받은 ‘로게 계승자’ 바흐

입력 2013.09.11 (07:20) 수정 2013.09.1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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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체육의 흐름을 좌우하는 '스포츠 세계정부'의 권력 이양은 이변 없이 예정된 수순대로 진행됐다.

자크 로게(71·벨기에) 전 위원장에 이어 새로운 수장으로 선출된 토마스 바흐(60·독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오래전부터 '2인자'로 불리며 후계자로 지목돼 온 인물이다.

올림픽 출전 선수로는 처음 IOC의 지휘봉을 잡은 로게 전 위원장처럼, 바흐 위원장 역시 올림피언 출신이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 독일 펜싱 대표로 출전해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젊은 시절 당대의 검객으로 활동했다.

선수 생활과 학업을 병행한 그는 뷔르츠부르크에서 법학과 정치학을 전공했고, 법학 박사학위까지 따낸 변호사이기도 하다.

아디다스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에서 법률 고문, 이사 등을 역임해 현실 감각을 길렀고 일찌감치 독일올림픽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스포츠 행정가로서도 경력을 쌓았다.

바흐 위원장은 1991년 IOC 위원에 피선되면서 국제 스포츠 외교의 중심에 진입했다.

이후 집행위원(1996∼2000년), 부위원장(2000∼2004년, 2006년∼) 등 IOC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핵심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특히 자크 로게 전 위원장과 더불어 21세기 들어 진행된 IOC 판도 변화의 중심에 섰다.

1998년 터진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유치 관련 뇌물 스캔들 이후 로게 전 위원장이나 딕 파운드(캐나다), 팔 슈미트(헝가리) 등과 함께 개혁을 주도했다.

이들이 휘두른 사정의 칼날 끝에서 사마란치 시대가 저물고 로게의 시대가 열렸다.

2001년부터 로게 전 위원장이 12년간 IOC를 이끌면서 부정부패, 약물, 불법 스포츠도박 및 승부조작 등과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도 힘을 보태 '오른팔'로 일컬어졌다.

한국인들에게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마지막 유치 과정에서 최대 라이벌로 꼽히던 독일 뮌헨의 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을 맡은 경력이 잘 알려져 있다.

예상대로 로게 전 위원장에서 바흐 위원장으로 권력이 부드럽게 승계됨에 따라 IOC의 정책도 큰 변화 없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로게 전 위원장이 늘 강조했듯 그 흐름은 '끝없는 변혁'이다.

바흐 위원장은 치열하게 진행된 선거전 동안 "세계가 변화하고 있는 만큼 변하지 않는 것은 곧 뒤처지는 것"이라면서 "혁명이 필요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변해야 하고, 변할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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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스포츠 대권 물려받은 ‘로게 계승자’ 바흐
    • 입력 2013-09-11 07:20:19
    • 수정2013-09-11 09:34:18
    연합뉴스
세계 체육의 흐름을 좌우하는 '스포츠 세계정부'의 권력 이양은 이변 없이 예정된 수순대로 진행됐다.

자크 로게(71·벨기에) 전 위원장에 이어 새로운 수장으로 선출된 토마스 바흐(60·독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오래전부터 '2인자'로 불리며 후계자로 지목돼 온 인물이다.

올림픽 출전 선수로는 처음 IOC의 지휘봉을 잡은 로게 전 위원장처럼, 바흐 위원장 역시 올림피언 출신이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 독일 펜싱 대표로 출전해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젊은 시절 당대의 검객으로 활동했다.

선수 생활과 학업을 병행한 그는 뷔르츠부르크에서 법학과 정치학을 전공했고, 법학 박사학위까지 따낸 변호사이기도 하다.

아디다스를 비롯한 다양한 기업에서 법률 고문, 이사 등을 역임해 현실 감각을 길렀고 일찌감치 독일올림픽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스포츠 행정가로서도 경력을 쌓았다.

바흐 위원장은 1991년 IOC 위원에 피선되면서 국제 스포츠 외교의 중심에 진입했다.

이후 집행위원(1996∼2000년), 부위원장(2000∼2004년, 2006년∼) 등 IOC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핵심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특히 자크 로게 전 위원장과 더불어 21세기 들어 진행된 IOC 판도 변화의 중심에 섰다.

1998년 터진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유치 관련 뇌물 스캔들 이후 로게 전 위원장이나 딕 파운드(캐나다), 팔 슈미트(헝가리) 등과 함께 개혁을 주도했다.

이들이 휘두른 사정의 칼날 끝에서 사마란치 시대가 저물고 로게의 시대가 열렸다.

2001년부터 로게 전 위원장이 12년간 IOC를 이끌면서 부정부패, 약물, 불법 스포츠도박 및 승부조작 등과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도 힘을 보태 '오른팔'로 일컬어졌다.

한국인들에게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마지막 유치 과정에서 최대 라이벌로 꼽히던 독일 뮌헨의 동계올림픽유치위원장을 맡은 경력이 잘 알려져 있다.

예상대로 로게 전 위원장에서 바흐 위원장으로 권력이 부드럽게 승계됨에 따라 IOC의 정책도 큰 변화 없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로게 전 위원장이 늘 강조했듯 그 흐름은 '끝없는 변혁'이다.

바흐 위원장은 치열하게 진행된 선거전 동안 "세계가 변화하고 있는 만큼 변하지 않는 것은 곧 뒤처지는 것"이라면서 "혁명이 필요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변해야 하고, 변할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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