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타이틀 경쟁 ‘여전히 오리무중’

입력 2013.09.13 (11:23) 수정 2013.09.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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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계는 정규리그 1위 싸움만큼 각종 타이틀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3일 현재 홈런왕 레이스의 승자는 안갯속에 가려져 있다.

지난해 타격 3관왕을 차지하며 최우수선수(MVP)가 된 박병호(넥센)가 27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려 1위를 달리고 있다.

'소년 장사' 최정(SK)이 26개, 2011년 타격 3관왕 최형우(삼성)가 25개의 홈런을 터뜨려 박병호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전반기만 해도 박병호와 최정의 양강 구도였던 홈런왕 경쟁은 7월말 4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최형우가 합류하면서 삼각구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9월의 시작과 함께 1일 26번째 아치를 그리며 최정과 최형우를 2개 차로 제치고 선두를 굳게 지키는 듯했다.

하지만 최정이 7일과 8일 연속으로 홈런을 터뜨리며 박병호를 따라잡았다.

박병호 또한 8일 최정의 홈런포에 화답하듯 곧이어 27번째 홈런을 쏘아 올리며 선두 경쟁에서 '멍군'을 외쳤다.

11일에는 최형우가 넥센을 상대로 '홈런맛'을 보며 경쟁에 다시금 불을 붙였다.

시즌이 막바지에 치달았음에도 세 명 모두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고 대포를 쏘아 올리는 통에 홈런왕 타이틀의 주인이 누가 될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손아섭(롯데·0.347)으로 굳어져 가는 듯했던 타율 부문에서도 이진영(LG·0.341)이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했다.

9월 들어 페이스가 한풀 꺾인 손아섭에 비해 이진영은 최근 상승세를 타며 손아섭을 6리 차로 따라잡았다.

1위(박병호)부터 6위(이호준·NC)까지 10타점 내로 촘촘히 붙어 있는 타점 부문 또한 최후의 승자를 예측하기 어렵다.

90타점의 박병호가 공동 2위 최형우·나지완(KIA·이상 87개)을 3타점 차로 따돌리고 있으나 순위는 순식간에 뒤집힐 수 있다.

득점과 출루율, 장타율 부문 역시 경쟁은 치열하다.

득점에서는 선두 박병호(75개)가 이용규(KIA)와 오지환(LG·이상 74점)에게 불과 1점 차로 앞서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은 최정과 박병호가 각각 1, 2위를 달리고 있다.

최정(0.434)과 박병호(0.433)의 출루율은 1리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장타율도 최정(0.568)이 박병호(0.563)에게 5리 앞설 뿐이다.

넥센과 삼성이 각각 112경기, 111경기를 치른 반면 SK가 109경기만을 치른 것이 최정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

최다 안타와 도루 1위 타이틀은 각각 손아섭(147개)과 김종호(NC·45개)가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투수 부문의 경쟁도 만만치 않게 열기를 띤다.

외국인 투수들이 잠식하는 듯했던 다승왕 경쟁은 토종 에이스 배영수(삼성)의 합류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전반기 7승 3패를 기록한 배영수는 후반기 들어 패 없이 6연승을 거두며 13승 3패로 단숨에 쉐인 유먼(롯데·13승 4패)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SK의 크리스 세든(12승 5패)과 롯데의 크리스 옥스프링(11승 7패)이 뒤를 따르고 있다.

삼성의 타선과 불펜이 롯데·SK보다 강한 만큼 앞으로 남은 3∼4번의 등판에서 배영수가 순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리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삼성은 배영수가 선발 등판한 22경기에서 17승4패1무를 거두는 등 확연히 승률이 높다.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당시 22승) 이후 다승왕을 외국인 투수가 홀로 차지한 적이 없기에 배영수가 토종 에이스로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이동현(LG)과 한현희(넥센·이상 23개)가 엎치락뒤치락하는 홀드 순위도 주목된다.

넥센과 LG가 같이 4강권에서 경쟁하고 있어 매 경기가 결승전인 만큼 이들에게 돌아가는 기회는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평균자책점, 세이브, 탈삼진, 승률 1위는 각각 찰리 쉬렉(NC·2.51), 손승락(넥센·39개), 레다메스 리즈(LG·159개), 배영수(0.813)로 굳어져 가는 듯 보인다.




kamja@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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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타이틀 경쟁 ‘여전히 오리무중’
    • 입력 2013-09-13 11:23:06
    • 수정2013-09-13 11: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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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계는 정규리그 1위 싸움만큼 각종 타이틀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3일 현재 홈런왕 레이스의 승자는 안갯속에 가려져 있다. 지난해 타격 3관왕을 차지하며 최우수선수(MVP)가 된 박병호(넥센)가 27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려 1위를 달리고 있다. '소년 장사' 최정(SK)이 26개, 2011년 타격 3관왕 최형우(삼성)가 25개의 홈런을 터뜨려 박병호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전반기만 해도 박병호와 최정의 양강 구도였던 홈런왕 경쟁은 7월말 4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최형우가 합류하면서 삼각구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9월의 시작과 함께 1일 26번째 아치를 그리며 최정과 최형우를 2개 차로 제치고 선두를 굳게 지키는 듯했다. 하지만 최정이 7일과 8일 연속으로 홈런을 터뜨리며 박병호를 따라잡았다. 박병호 또한 8일 최정의 홈런포에 화답하듯 곧이어 27번째 홈런을 쏘아 올리며 선두 경쟁에서 '멍군'을 외쳤다. 11일에는 최형우가 넥센을 상대로 '홈런맛'을 보며 경쟁에 다시금 불을 붙였다. 시즌이 막바지에 치달았음에도 세 명 모두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고 대포를 쏘아 올리는 통에 홈런왕 타이틀의 주인이 누가 될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손아섭(롯데·0.347)으로 굳어져 가는 듯했던 타율 부문에서도 이진영(LG·0.341)이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했다. 9월 들어 페이스가 한풀 꺾인 손아섭에 비해 이진영은 최근 상승세를 타며 손아섭을 6리 차로 따라잡았다. 1위(박병호)부터 6위(이호준·NC)까지 10타점 내로 촘촘히 붙어 있는 타점 부문 또한 최후의 승자를 예측하기 어렵다. 90타점의 박병호가 공동 2위 최형우·나지완(KIA·이상 87개)을 3타점 차로 따돌리고 있으나 순위는 순식간에 뒤집힐 수 있다. 득점과 출루율, 장타율 부문 역시 경쟁은 치열하다. 득점에서는 선두 박병호(75개)가 이용규(KIA)와 오지환(LG·이상 74점)에게 불과 1점 차로 앞서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은 최정과 박병호가 각각 1, 2위를 달리고 있다. 최정(0.434)과 박병호(0.433)의 출루율은 1리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장타율도 최정(0.568)이 박병호(0.563)에게 5리 앞설 뿐이다. 넥센과 삼성이 각각 112경기, 111경기를 치른 반면 SK가 109경기만을 치른 것이 최정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 최다 안타와 도루 1위 타이틀은 각각 손아섭(147개)과 김종호(NC·45개)가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투수 부문의 경쟁도 만만치 않게 열기를 띤다. 외국인 투수들이 잠식하는 듯했던 다승왕 경쟁은 토종 에이스 배영수(삼성)의 합류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전반기 7승 3패를 기록한 배영수는 후반기 들어 패 없이 6연승을 거두며 13승 3패로 단숨에 쉐인 유먼(롯데·13승 4패)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SK의 크리스 세든(12승 5패)과 롯데의 크리스 옥스프링(11승 7패)이 뒤를 따르고 있다. 삼성의 타선과 불펜이 롯데·SK보다 강한 만큼 앞으로 남은 3∼4번의 등판에서 배영수가 순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리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삼성은 배영수가 선발 등판한 22경기에서 17승4패1무를 거두는 등 확연히 승률이 높다.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당시 22승) 이후 다승왕을 외국인 투수가 홀로 차지한 적이 없기에 배영수가 토종 에이스로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이동현(LG)과 한현희(넥센·이상 23개)가 엎치락뒤치락하는 홀드 순위도 주목된다. 넥센과 LG가 같이 4강권에서 경쟁하고 있어 매 경기가 결승전인 만큼 이들에게 돌아가는 기회는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평균자책점, 세이브, 탈삼진, 승률 1위는 각각 찰리 쉬렉(NC·2.51), 손승락(넥센·39개), 레다메스 리즈(LG·159개), 배영수(0.813)로 굳어져 가는 듯 보인다. kamja@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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