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포 두산 김동한 “벼랑 끝이라고 생각”

입력 2013.09.13 (18:41) 수정 2013.09.13 (19: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7점 차이를 뒤집은 12일 두산과 SK의 문학 경기는 또 한 명의 '깜짝 스타'를 만들어냈다.

두산의 3년차 내야수 김동한(25)이 주인공이다.

김동한은 5-7로 뒤쫓던 9회 SK 마무리 박희수에게 3점 홈런을 빼앗아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1군에서 10경기, 올해 15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김동한은 자신의 데뷔 첫 홈런을 극적인 역전 결승포로 장식하며 두산 '화수분 야구'의 새로운 재목임을 증명했다.

김동한은 13일 인천 문학구장에 '출근'하면서 양손에 한가득 선물을 받아들었다.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그는 "문자 메시지만 100여 통, 전화만 30통가량 받은 것 같다"면서 쑥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175㎝, 73㎏의 호리호리한 체격인 김동한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도 홈런은 5개만 기록한 대신 도루 30개를 올린 '호타준족'형 타자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스윙이 좋아 장타도 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칭찬했지만, 김동한 자신도 홈런을 기대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는 "경기에 앞서 연습할 때에도 잘 맞는데 계속 펜스 근처에서 멈추기에 '홈런은 안되겠구나' 싶더라"면서 "공을 때리고 나서도 잡힐 줄 알았는데 외야수가 포기하는 걸 보고 홈런인 줄 알았다"고 웃었다.

김동한은 올 시즌 15경기에서 15타석밖에 서지 못할 만큼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2군 선수들은 으레 기회가 적을수록 잘해야 한다는 부담 탓에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곤 한다.

하지만 김동한은 볼넷 2개를 골라내고 6차례 안타를 때려 0.462의 고감도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같은 경기라도 적당한 긴장감을 느끼면서 2군보다 집중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타석에 선다"면서 "타석이 벼랑 끝이라는 심정으로, 이대로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타격과 주루 등 실력을 꾸준히 기르고 있다는 김동한은 다음에는 홈인 잠실에서 안타를 기록하고, 포스트시즌 무대도 밟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한은 "어제 홈런에 부모님이 많이 좋아하셔서 뿌듯했다"면서 "부모님이 항상 경기를 보러 오시는 잠실 경기에서는 올해 아직 안타가 없는데, 홈에서도 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늘 미야자키 전지훈련지에서 노트북으로 팀의 포스트시즌 경기를 지켜보며 부러워했다"면서 "올해도 큰 기대를 하지는 않지만, 포스트시즌에 서고 싶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역전포 두산 김동한 “벼랑 끝이라고 생각”
    • 입력 2013-09-13 18:41:12
    • 수정2013-09-13 19:35:02
    연합뉴스
7점 차이를 뒤집은 12일 두산과 SK의 문학 경기는 또 한 명의 '깜짝 스타'를 만들어냈다. 두산의 3년차 내야수 김동한(25)이 주인공이다. 김동한은 5-7로 뒤쫓던 9회 SK 마무리 박희수에게 3점 홈런을 빼앗아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1군에서 10경기, 올해 15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김동한은 자신의 데뷔 첫 홈런을 극적인 역전 결승포로 장식하며 두산 '화수분 야구'의 새로운 재목임을 증명했다. 김동한은 13일 인천 문학구장에 '출근'하면서 양손에 한가득 선물을 받아들었다.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그는 "문자 메시지만 100여 통, 전화만 30통가량 받은 것 같다"면서 쑥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175㎝, 73㎏의 호리호리한 체격인 김동한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도 홈런은 5개만 기록한 대신 도루 30개를 올린 '호타준족'형 타자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스윙이 좋아 장타도 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칭찬했지만, 김동한 자신도 홈런을 기대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는 "경기에 앞서 연습할 때에도 잘 맞는데 계속 펜스 근처에서 멈추기에 '홈런은 안되겠구나' 싶더라"면서 "공을 때리고 나서도 잡힐 줄 알았는데 외야수가 포기하는 걸 보고 홈런인 줄 알았다"고 웃었다. 김동한은 올 시즌 15경기에서 15타석밖에 서지 못할 만큼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2군 선수들은 으레 기회가 적을수록 잘해야 한다는 부담 탓에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곤 한다. 하지만 김동한은 볼넷 2개를 골라내고 6차례 안타를 때려 0.462의 고감도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같은 경기라도 적당한 긴장감을 느끼면서 2군보다 집중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타석에 선다"면서 "타석이 벼랑 끝이라는 심정으로, 이대로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잡았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타격과 주루 등 실력을 꾸준히 기르고 있다는 김동한은 다음에는 홈인 잠실에서 안타를 기록하고, 포스트시즌 무대도 밟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한은 "어제 홈런에 부모님이 많이 좋아하셔서 뿌듯했다"면서 "부모님이 항상 경기를 보러 오시는 잠실 경기에서는 올해 아직 안타가 없는데, 홈에서도 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늘 미야자키 전지훈련지에서 노트북으로 팀의 포스트시즌 경기를 지켜보며 부러워했다"면서 "올해도 큰 기대를 하지는 않지만, 포스트시즌에 서고 싶다는 희망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