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총장, 법무부 감찰에 전격 사퇴
입력 2013.09.13 (23:31)
수정 2013.09.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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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혼외 아들' 의혹에 휘말렸던 채동욱 검찰총장이 오늘 전격 사퇴했습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혼외 아들 의혹에 대해 감찰을 지시한 직후 이뤄졌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진우 기자
<질문> 혼외자녀 의혹이 불거진 지 일주일 만에 사퇴한 건데요,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사퇴 움직임은 없었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채 총장의 사퇴는 그야말로 전격적이었습니다.
오후 1시 20분 쯤, 황교안 법무장관이 채 총장에 대한 감찰 지시를 내렸고 뉴스를 보고서야 상황을 알게 된 대검 간부들이 총장 방으로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채총장은 간부 회의 직후인 오후 2시 반쯤 직접 사의 표명을 했습니다.
감찰 발표 한 시간여 만입니다.
<인터뷰> 채동욱(검찰총장): "그동안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서 우리 검찰을 제대로 이끌어가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채 총장은 주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해 국민께 죄송하다며, 모든 사건을 공평하고 불편부당하게 처리했다고 자평했습니다.
또 조선일보의 혼외자녀 의혹 보도는 사실무근임을 분명하게 밝힌다며, 근거 없는 의혹제기로 공직자의 양심적인 직무수행을 어렵게 하지 말라고도 했습니다.
<질문> 총장의 사퇴는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 감찰 지시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이는데요
<답변>
네 법무장관이 왜 사상초유의 총장 감찰을 이 시점에 했는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채동욱 총장의 혼외아들 논란은 임 모 여인이 언론사에 편지를 보내면서 더욱 증폭됐습니다.
혼외아들이라는 학생의 학적부와 사진까지 나돌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확인되지 않은 온갖 억측이 퍼지고 검찰 조직이 술렁이면서 총장의 직무수행이 차질을 빚고 있었다는 게 법무부의 판단입니다.
청와대 공직감찰설까지 나돌자 법무부가 감찰 카드를 서둘러 꺼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조상철(법무부 대변인): "더 이상 논란을 방치할 수 없고 조속히 진상을 밝혀 논란을 종식시키고 검찰 조직의 안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검찰에서는 장관의 감찰 지시를 사실상의 사퇴 압박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채동욱 총장도 검찰 조직 수장으로서 단 하루라도 감찰 조사를 받으면서 검찰을 지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질문> 채동욱 총장이 사퇴했지만 혼외아들 논란의 진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답변>
네 채 총장은 이미 변호인을 선임해 조선일보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애초 계획대로 채 총장 측에서 소송을 진행한다면 진실이 가려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검찰 일각에서는 채 총장이 소송을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사건이 불거진 이후 "공직자로서, 한 사람의 가장으로서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줄곧 결백을 주장해 왔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혼외 자녀 여부를 밝히기 위해선 유전자 검사가 필수라는 것.
검사를 위해서는 내연녀로 지목된 임 모 씨의 동의가 필수인데 과연 임 씨가 이에 응할지 미지숩니다.
채 총장 측의 설득에도 임 씨가 거부한다면 진실은 밝혀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채 총장이 소송을 포기하는 경우에는 진실규명은 영원히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질문> 채동욱 검찰총장이 다섯달만에 물러나면서 역대 총장들과 마찬가지로 임기를 못채웠는데요,이명박 정부 이후 아직까지 단 한명도 총장 임기를 못채우게 됐죠
<답변>
네 채동욱 총장의 재임 5개월은 1988년 검찰 독립을 보장하기 위해 2년 임기제가 도입된 이후 세번째로 짧은 재임기간입니다.
이로써 이명박 정부 이후 임채진 김준규 한상대 채동욱 총장까지 아직까지 단 한 명도 총장 임기를 못 채우게 됐습니다.
바로 직전의 한상대 전 총장은 이른바 '검란'으로 불린 초유의 지휘부 내분 사태로 중도 하차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당시 채동욱 대검 차장이 사실상의 항명을 주도했습니다.
임기제 이후 지금까지 검찰총장 18명 가운데 임기를 무사히 채운 총장은 단 6명 뿐입니다.
그만큼 정치권의 입김에 많이 휩쓸린다는 걸로 볼 수 있겠습니다.
<질문>총장의 전격 사퇴에 대해 온갖 배후설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답변>
네 총장의 사퇴로 오늘 하루 검찰은 당혹감이 역력한 모습이었습니다.
일부 검찰 고위 관계자들은 아예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상황 파악에 분주했고, 일선 검사 상당수도 손을 놓은 채 법무부와 대검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법무부는 한때 기자들의 과천 청사 출입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검찰 내부 게시판에는 채 총장의 사퇴를 안타까워하는 글도 올라왔지만, 대체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습니다.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피의 사건 등 대형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총장의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채 총장이 최근 조선일보 보도와 관련해, 검찰을 흔들려고 하는 시도들이 있다고 밝힌 터라, 이번 사퇴 배경에 대한 각종 소문은 분위기를 더 뒤숭숭하게 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국정원 정치 개입 의혹 사건 수사 결과에 청와대와 국정원,경찰 등이 불편해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채 총장의 사퇴와 관련해 새누리당은 아직 진실이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소문에 휩쓸려 사퇴하게 된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여권 내부에서 검찰 총장 교체론이 제기됐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오는 16일 법사위 소집을 요구 하기로 했습니다.
'혼외 아들' 의혹에 휘말렸던 채동욱 검찰총장이 오늘 전격 사퇴했습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혼외 아들 의혹에 대해 감찰을 지시한 직후 이뤄졌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진우 기자
<질문> 혼외자녀 의혹이 불거진 지 일주일 만에 사퇴한 건데요,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사퇴 움직임은 없었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채 총장의 사퇴는 그야말로 전격적이었습니다.
오후 1시 20분 쯤, 황교안 법무장관이 채 총장에 대한 감찰 지시를 내렸고 뉴스를 보고서야 상황을 알게 된 대검 간부들이 총장 방으로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채총장은 간부 회의 직후인 오후 2시 반쯤 직접 사의 표명을 했습니다.
감찰 발표 한 시간여 만입니다.
<인터뷰> 채동욱(검찰총장): "그동안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서 우리 검찰을 제대로 이끌어가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채 총장은 주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해 국민께 죄송하다며, 모든 사건을 공평하고 불편부당하게 처리했다고 자평했습니다.
또 조선일보의 혼외자녀 의혹 보도는 사실무근임을 분명하게 밝힌다며, 근거 없는 의혹제기로 공직자의 양심적인 직무수행을 어렵게 하지 말라고도 했습니다.
<질문> 총장의 사퇴는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 감찰 지시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이는데요
<답변>
네 법무장관이 왜 사상초유의 총장 감찰을 이 시점에 했는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채동욱 총장의 혼외아들 논란은 임 모 여인이 언론사에 편지를 보내면서 더욱 증폭됐습니다.
혼외아들이라는 학생의 학적부와 사진까지 나돌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확인되지 않은 온갖 억측이 퍼지고 검찰 조직이 술렁이면서 총장의 직무수행이 차질을 빚고 있었다는 게 법무부의 판단입니다.
청와대 공직감찰설까지 나돌자 법무부가 감찰 카드를 서둘러 꺼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조상철(법무부 대변인): "더 이상 논란을 방치할 수 없고 조속히 진상을 밝혀 논란을 종식시키고 검찰 조직의 안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검찰에서는 장관의 감찰 지시를 사실상의 사퇴 압박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채동욱 총장도 검찰 조직 수장으로서 단 하루라도 감찰 조사를 받으면서 검찰을 지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질문> 채동욱 총장이 사퇴했지만 혼외아들 논란의 진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답변>
네 채 총장은 이미 변호인을 선임해 조선일보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애초 계획대로 채 총장 측에서 소송을 진행한다면 진실이 가려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검찰 일각에서는 채 총장이 소송을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사건이 불거진 이후 "공직자로서, 한 사람의 가장으로서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줄곧 결백을 주장해 왔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혼외 자녀 여부를 밝히기 위해선 유전자 검사가 필수라는 것.
검사를 위해서는 내연녀로 지목된 임 모 씨의 동의가 필수인데 과연 임 씨가 이에 응할지 미지숩니다.
채 총장 측의 설득에도 임 씨가 거부한다면 진실은 밝혀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채 총장이 소송을 포기하는 경우에는 진실규명은 영원히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질문> 채동욱 검찰총장이 다섯달만에 물러나면서 역대 총장들과 마찬가지로 임기를 못채웠는데요,이명박 정부 이후 아직까지 단 한명도 총장 임기를 못채우게 됐죠
<답변>
네 채동욱 총장의 재임 5개월은 1988년 검찰 독립을 보장하기 위해 2년 임기제가 도입된 이후 세번째로 짧은 재임기간입니다.
이로써 이명박 정부 이후 임채진 김준규 한상대 채동욱 총장까지 아직까지 단 한 명도 총장 임기를 못 채우게 됐습니다.
바로 직전의 한상대 전 총장은 이른바 '검란'으로 불린 초유의 지휘부 내분 사태로 중도 하차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당시 채동욱 대검 차장이 사실상의 항명을 주도했습니다.
임기제 이후 지금까지 검찰총장 18명 가운데 임기를 무사히 채운 총장은 단 6명 뿐입니다.
그만큼 정치권의 입김에 많이 휩쓸린다는 걸로 볼 수 있겠습니다.
<질문>총장의 전격 사퇴에 대해 온갖 배후설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답변>
네 총장의 사퇴로 오늘 하루 검찰은 당혹감이 역력한 모습이었습니다.
일부 검찰 고위 관계자들은 아예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상황 파악에 분주했고, 일선 검사 상당수도 손을 놓은 채 법무부와 대검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법무부는 한때 기자들의 과천 청사 출입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검찰 내부 게시판에는 채 총장의 사퇴를 안타까워하는 글도 올라왔지만, 대체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습니다.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피의 사건 등 대형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총장의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채 총장이 최근 조선일보 보도와 관련해, 검찰을 흔들려고 하는 시도들이 있다고 밝힌 터라, 이번 사퇴 배경에 대한 각종 소문은 분위기를 더 뒤숭숭하게 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국정원 정치 개입 의혹 사건 수사 결과에 청와대와 국정원,경찰 등이 불편해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채 총장의 사퇴와 관련해 새누리당은 아직 진실이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소문에 휩쓸려 사퇴하게 된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여권 내부에서 검찰 총장 교체론이 제기됐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오는 16일 법사위 소집을 요구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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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동욱 총장, 법무부 감찰에 전격 사퇴
-
- 입력 2013-09-13 23:38:37
- 수정2013-09-14 00:01:27
<앵커멘트>
'혼외 아들' 의혹에 휘말렸던 채동욱 검찰총장이 오늘 전격 사퇴했습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혼외 아들 의혹에 대해 감찰을 지시한 직후 이뤄졌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진우 기자
<질문> 혼외자녀 의혹이 불거진 지 일주일 만에 사퇴한 건데요,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사퇴 움직임은 없었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채 총장의 사퇴는 그야말로 전격적이었습니다.
오후 1시 20분 쯤, 황교안 법무장관이 채 총장에 대한 감찰 지시를 내렸고 뉴스를 보고서야 상황을 알게 된 대검 간부들이 총장 방으로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채총장은 간부 회의 직후인 오후 2시 반쯤 직접 사의 표명을 했습니다.
감찰 발표 한 시간여 만입니다.
<인터뷰> 채동욱(검찰총장): "그동안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서 우리 검찰을 제대로 이끌어가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채 총장은 주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해 국민께 죄송하다며, 모든 사건을 공평하고 불편부당하게 처리했다고 자평했습니다.
또 조선일보의 혼외자녀 의혹 보도는 사실무근임을 분명하게 밝힌다며, 근거 없는 의혹제기로 공직자의 양심적인 직무수행을 어렵게 하지 말라고도 했습니다.
<질문> 총장의 사퇴는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 감찰 지시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이는데요
<답변>
네 법무장관이 왜 사상초유의 총장 감찰을 이 시점에 했는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채동욱 총장의 혼외아들 논란은 임 모 여인이 언론사에 편지를 보내면서 더욱 증폭됐습니다.
혼외아들이라는 학생의 학적부와 사진까지 나돌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확인되지 않은 온갖 억측이 퍼지고 검찰 조직이 술렁이면서 총장의 직무수행이 차질을 빚고 있었다는 게 법무부의 판단입니다.
청와대 공직감찰설까지 나돌자 법무부가 감찰 카드를 서둘러 꺼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조상철(법무부 대변인): "더 이상 논란을 방치할 수 없고 조속히 진상을 밝혀 논란을 종식시키고 검찰 조직의 안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검찰에서는 장관의 감찰 지시를 사실상의 사퇴 압박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채동욱 총장도 검찰 조직 수장으로서 단 하루라도 감찰 조사를 받으면서 검찰을 지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질문> 채동욱 총장이 사퇴했지만 혼외아들 논란의 진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답변>
네 채 총장은 이미 변호인을 선임해 조선일보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애초 계획대로 채 총장 측에서 소송을 진행한다면 진실이 가려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검찰 일각에서는 채 총장이 소송을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사건이 불거진 이후 "공직자로서, 한 사람의 가장으로서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줄곧 결백을 주장해 왔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혼외 자녀 여부를 밝히기 위해선 유전자 검사가 필수라는 것.
검사를 위해서는 내연녀로 지목된 임 모 씨의 동의가 필수인데 과연 임 씨가 이에 응할지 미지숩니다.
채 총장 측의 설득에도 임 씨가 거부한다면 진실은 밝혀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채 총장이 소송을 포기하는 경우에는 진실규명은 영원히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질문> 채동욱 검찰총장이 다섯달만에 물러나면서 역대 총장들과 마찬가지로 임기를 못채웠는데요,이명박 정부 이후 아직까지 단 한명도 총장 임기를 못채우게 됐죠
<답변>
네 채동욱 총장의 재임 5개월은 1988년 검찰 독립을 보장하기 위해 2년 임기제가 도입된 이후 세번째로 짧은 재임기간입니다.
이로써 이명박 정부 이후 임채진 김준규 한상대 채동욱 총장까지 아직까지 단 한 명도 총장 임기를 못 채우게 됐습니다.
바로 직전의 한상대 전 총장은 이른바 '검란'으로 불린 초유의 지휘부 내분 사태로 중도 하차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당시 채동욱 대검 차장이 사실상의 항명을 주도했습니다.
임기제 이후 지금까지 검찰총장 18명 가운데 임기를 무사히 채운 총장은 단 6명 뿐입니다.
그만큼 정치권의 입김에 많이 휩쓸린다는 걸로 볼 수 있겠습니다.
<질문>총장의 전격 사퇴에 대해 온갖 배후설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답변>
네 총장의 사퇴로 오늘 하루 검찰은 당혹감이 역력한 모습이었습니다.
일부 검찰 고위 관계자들은 아예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상황 파악에 분주했고, 일선 검사 상당수도 손을 놓은 채 법무부와 대검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법무부는 한때 기자들의 과천 청사 출입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검찰 내부 게시판에는 채 총장의 사퇴를 안타까워하는 글도 올라왔지만, 대체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습니다.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피의 사건 등 대형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총장의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채 총장이 최근 조선일보 보도와 관련해, 검찰을 흔들려고 하는 시도들이 있다고 밝힌 터라, 이번 사퇴 배경에 대한 각종 소문은 분위기를 더 뒤숭숭하게 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국정원 정치 개입 의혹 사건 수사 결과에 청와대와 국정원,경찰 등이 불편해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채 총장의 사퇴와 관련해 새누리당은 아직 진실이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소문에 휩쓸려 사퇴하게 된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여권 내부에서 검찰 총장 교체론이 제기됐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오는 16일 법사위 소집을 요구 하기로 했습니다.
'혼외 아들' 의혹에 휘말렸던 채동욱 검찰총장이 오늘 전격 사퇴했습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혼외 아들 의혹에 대해 감찰을 지시한 직후 이뤄졌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진우 기자
<질문> 혼외자녀 의혹이 불거진 지 일주일 만에 사퇴한 건데요,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사퇴 움직임은 없었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채 총장의 사퇴는 그야말로 전격적이었습니다.
오후 1시 20분 쯤, 황교안 법무장관이 채 총장에 대한 감찰 지시를 내렸고 뉴스를 보고서야 상황을 알게 된 대검 간부들이 총장 방으로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채총장은 간부 회의 직후인 오후 2시 반쯤 직접 사의 표명을 했습니다.
감찰 발표 한 시간여 만입니다.
<인터뷰> 채동욱(검찰총장): "그동안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서 우리 검찰을 제대로 이끌어가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채 총장은 주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해 국민께 죄송하다며, 모든 사건을 공평하고 불편부당하게 처리했다고 자평했습니다.
또 조선일보의 혼외자녀 의혹 보도는 사실무근임을 분명하게 밝힌다며, 근거 없는 의혹제기로 공직자의 양심적인 직무수행을 어렵게 하지 말라고도 했습니다.
<질문> 총장의 사퇴는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 감찰 지시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이는데요
<답변>
네 법무장관이 왜 사상초유의 총장 감찰을 이 시점에 했는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채동욱 총장의 혼외아들 논란은 임 모 여인이 언론사에 편지를 보내면서 더욱 증폭됐습니다.
혼외아들이라는 학생의 학적부와 사진까지 나돌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확인되지 않은 온갖 억측이 퍼지고 검찰 조직이 술렁이면서 총장의 직무수행이 차질을 빚고 있었다는 게 법무부의 판단입니다.
청와대 공직감찰설까지 나돌자 법무부가 감찰 카드를 서둘러 꺼내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조상철(법무부 대변인): "더 이상 논란을 방치할 수 없고 조속히 진상을 밝혀 논란을 종식시키고 검찰 조직의 안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검찰에서는 장관의 감찰 지시를 사실상의 사퇴 압박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채동욱 총장도 검찰 조직 수장으로서 단 하루라도 감찰 조사를 받으면서 검찰을 지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질문> 채동욱 총장이 사퇴했지만 혼외아들 논란의 진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답변>
네 채 총장은 이미 변호인을 선임해 조선일보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던 상황이었습니다.
애초 계획대로 채 총장 측에서 소송을 진행한다면 진실이 가려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검찰 일각에서는 채 총장이 소송을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 사건이 불거진 이후 "공직자로서, 한 사람의 가장으로서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줄곧 결백을 주장해 왔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혼외 자녀 여부를 밝히기 위해선 유전자 검사가 필수라는 것.
검사를 위해서는 내연녀로 지목된 임 모 씨의 동의가 필수인데 과연 임 씨가 이에 응할지 미지숩니다.
채 총장 측의 설득에도 임 씨가 거부한다면 진실은 밝혀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채 총장이 소송을 포기하는 경우에는 진실규명은 영원히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질문> 채동욱 검찰총장이 다섯달만에 물러나면서 역대 총장들과 마찬가지로 임기를 못채웠는데요,이명박 정부 이후 아직까지 단 한명도 총장 임기를 못채우게 됐죠
<답변>
네 채동욱 총장의 재임 5개월은 1988년 검찰 독립을 보장하기 위해 2년 임기제가 도입된 이후 세번째로 짧은 재임기간입니다.
이로써 이명박 정부 이후 임채진 김준규 한상대 채동욱 총장까지 아직까지 단 한 명도 총장 임기를 못 채우게 됐습니다.
바로 직전의 한상대 전 총장은 이른바 '검란'으로 불린 초유의 지휘부 내분 사태로 중도 하차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당시 채동욱 대검 차장이 사실상의 항명을 주도했습니다.
임기제 이후 지금까지 검찰총장 18명 가운데 임기를 무사히 채운 총장은 단 6명 뿐입니다.
그만큼 정치권의 입김에 많이 휩쓸린다는 걸로 볼 수 있겠습니다.
<질문>총장의 전격 사퇴에 대해 온갖 배후설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답변>
네 총장의 사퇴로 오늘 하루 검찰은 당혹감이 역력한 모습이었습니다.
일부 검찰 고위 관계자들은 아예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상황 파악에 분주했고, 일선 검사 상당수도 손을 놓은 채 법무부와 대검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법무부는 한때 기자들의 과천 청사 출입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검찰 내부 게시판에는 채 총장의 사퇴를 안타까워하는 글도 올라왔지만, 대체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습니다.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 피의 사건 등 대형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총장의 부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채 총장이 최근 조선일보 보도와 관련해, 검찰을 흔들려고 하는 시도들이 있다고 밝힌 터라, 이번 사퇴 배경에 대한 각종 소문은 분위기를 더 뒤숭숭하게 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국정원 정치 개입 의혹 사건 수사 결과에 청와대와 국정원,경찰 등이 불편해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채 총장의 사퇴와 관련해 새누리당은 아직 진실이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소문에 휩쓸려 사퇴하게 된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여권 내부에서 검찰 총장 교체론이 제기됐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오는 16일 법사위 소집을 요구 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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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기자 kjin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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