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구자원 회장 법정구속…재벌 비리 엄단

입력 2013.09.14 (07:27) 수정 2013.09.14 (07: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2천억 원대 기업어음을 사기로 발행한 혐의로 기소된 LIG그룹 구자원 회장이 이례적으로 법정 구속됐습니다.

재벌비리를 엄단하겠다는 법원의 의지가 단호해 보입니다.

유호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버지와 두 아들이 함께 법정에 선 LIG그룹의 구자원 회장 3부자.

LIG 건설이 부도 직전인 사실을 알면서도 어음을 발행해 8백여 명에게 피해를 입힌 혐의를 계속 부인했습니다.

<인터뷰> 구본상(LIG 넥스원 부회장/지난해 10월) : "회사에서 자체 내에서 알아서 한 거지 그게 CP(기업어음) 발행이 뭐 사장한테도 가는 게 아니니까, CP 발행은 실무자 차원에서 했겠죠."

하지만 법원 판단은 단호했습니다.

구 회장이 LIG 건설의 중요 사항을 직접 보고 받고 지시하는 그룹 총수로서 경영에 관여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장경제 질서를 무너뜨리는 중대한 기업 범죄를 저질렀다며, 78살의 구 회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습니다.

장남 구본상 부회장에게도 사기 어음 발행으로 가장 큰 이익을 봤다며, 징역 8년의 중형을 선고했습니다.

총수 부자가 같이 구속자 신세가 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인터뷰> 정상철(서울중앙지방법원 공보판사) : "기업이 비정상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어음을 발행하거나 대출을 받아 죄질이 매우 나쁘고, 피해의 결과도 크다는 점등을 고려해서 중형이 선고된 판결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에 이어 구자원 회장까지, 법정구속된 재벌 총수만도 벌써 3명째.

고령의 구자원 회장을 법정 구속한 것은 대기업 총수들의 범죄에 관용이나 예외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LIG 구자원 회장 법정구속…재벌 비리 엄단
    • 입력 2013-09-14 07:29:58
    • 수정2013-09-14 07:54:16
    뉴스광장
<앵커 멘트>

2천억 원대 기업어음을 사기로 발행한 혐의로 기소된 LIG그룹 구자원 회장이 이례적으로 법정 구속됐습니다.

재벌비리를 엄단하겠다는 법원의 의지가 단호해 보입니다.

유호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아버지와 두 아들이 함께 법정에 선 LIG그룹의 구자원 회장 3부자.

LIG 건설이 부도 직전인 사실을 알면서도 어음을 발행해 8백여 명에게 피해를 입힌 혐의를 계속 부인했습니다.

<인터뷰> 구본상(LIG 넥스원 부회장/지난해 10월) : "회사에서 자체 내에서 알아서 한 거지 그게 CP(기업어음) 발행이 뭐 사장한테도 가는 게 아니니까, CP 발행은 실무자 차원에서 했겠죠."

하지만 법원 판단은 단호했습니다.

구 회장이 LIG 건설의 중요 사항을 직접 보고 받고 지시하는 그룹 총수로서 경영에 관여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장경제 질서를 무너뜨리는 중대한 기업 범죄를 저질렀다며, 78살의 구 회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습니다.

장남 구본상 부회장에게도 사기 어음 발행으로 가장 큰 이익을 봤다며, 징역 8년의 중형을 선고했습니다.

총수 부자가 같이 구속자 신세가 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인터뷰> 정상철(서울중앙지방법원 공보판사) : "기업이 비정상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어음을 발행하거나 대출을 받아 죄질이 매우 나쁘고, 피해의 결과도 크다는 점등을 고려해서 중형이 선고된 판결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에 이어 구자원 회장까지, 법정구속된 재벌 총수만도 벌써 3명째.

고령의 구자원 회장을 법정 구속한 것은 대기업 총수들의 범죄에 관용이나 예외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