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틴 57호! 이승엽의 亞 홈런신 깼다

입력 2013.09.15 (18:30) 수정 2013.09.15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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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출신 우타 거포 블라디미르 발렌틴(29·야쿠르트 스왈로스)이 일본프로야구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49년 만에 갈아치우고 연타석 대포로 아시아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마저 새로 썼다.

발렌틴은 15일 일본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벌어진 한신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1회 주자를 2루에 두고 왼쪽 스탠드에 꽂히는 비거리 120m짜리 시즌 56번째 홈런을 날렸다.

홈런임을 직감한 그는 양손을 하늘 위로 들어 기쁨을 만끽했다.

이로써 발렌틴은 오 사다하루(王貞治·1964년), 터피 로즈(긴테쓰·2001년), 알렉스 카브레라(세이부·2002년) 등 55개 홈런을 때린 세 명의 전설을 넘어 일본 홈런사의 새 페이지를 장식했다.

발렌틴은 1-0으로 앞선 1회 1사 2루에서 한신의 왼손 투수 에노키다 다이키의 바깥쪽 직구(시속 137㎞)를 그대로 잡아당겨 대기록을 수립했다.

시속 136㎞짜리 직구를 초구로 스트라이크 복판에 꽂은 에노키다는 볼 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승부구로 바깥쪽 직구를 택했으나 발렌틴의 힘을 이겨내지 못했다.

기쁨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 발렌틴은 3-0이던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에노키다의 몸쪽 슬라이더(시속 120㎞)를 끌어당겨 왼쪽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연타석 대포(비거리 105m)를 쳤다.

57호 홈런을 때린 그는 이승엽(삼성)이 2003년 세운 아시아 시즌 최다 홈런(56개)도 가뿐히 넘겨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전날 발렌틴에게 고의 4구 가까운 볼넷을 내줘 팬들의 손가락질을 받은 한신 투수진은 이날은 피하지 않고 정면 승부를 펼쳐 대기록 탄생의 밑거름을 놓았다.

11일 히로시마와의 경기 이후 4경기 만에 포물선을 그린 발렌틴은 예전과 달리 일본 투수들이 공정한 승부를 펼침에 따라 비교적 일찍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

로즈와 카브레라는 오 사다하루가 세운 일본 홈런 기록을 외국인에게 넘겨줄 수 없다며 고의 4구 등 집중 견제를 펼친 일본 투수들 탓에 신기록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키 185㎝, 몸무게 100㎏의 당당한 체구를 지닌 발렌틴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애틀과 신시내티를 거쳐 2011년부터 야쿠르트에서 뛰고 있다.

2011년과 2012년 두 해 연속 홈런 31개를 때려 센트럴리그 홈런왕을 거푸 제패한 그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남긴 홈런은 15개다.

그러나 일본 3년차를 맞은 올해 타격에 눈을 떠 8월에만 홈런 18방을 터뜨리고 일본 월간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엄청난 속도로 홈런 탑을 쌓았다.

2.04경기당 1개꼴로 아치를 그려온 발렌틴은 지금 이 페이스라면 시즌 종료 시점까지 64방의 홈런을 터뜨려 일본에서 첫 60홈런 시대를 열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야쿠르트는 앞으로 18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발렌틴은 히로시마를 제물로 가장 많은 14방을 터뜨렸다. 주니치(10개), 요코하마(10개) 등 센트럴리그 경쟁팀을 제물로 47방을 때렸다.

퍼시픽리그 팀 중 지바 롯데와 니혼햄을 상대로 각각 3개씩 뽑아내는 등 6개 팀에서 총 10방을 빼앗았다.

발렌틴은 일본 신기록을 세운 뒤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구종을 쳤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흥분했다"며 "55호 홈런을 치고난 뒤 56호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길게 느꼈지만 만원 관중으로 가득 찬 진구 구장에서 대기록을 달성해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본의 자존심으로 49년간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해 온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구단 회장도 "2경기에 1개라는 경이적인 홈런 페이스는 '홈런 신기록'이라는 화제를 초월하는 압도적인 숫자"라고 발렌틴을 극찬했다.

그러면서 "발렌틴이 얼마나 홈런을 더 쏘아 올릴지 팬과 함께 즐기고 싶다"며 60홈런 시대 개척에 큰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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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렌틴 57호! 이승엽의 亞 홈런신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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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3-09-15 21: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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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출신 우타 거포 블라디미르 발렌틴(29·야쿠르트 스왈로스)이 일본프로야구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49년 만에 갈아치우고 연타석 대포로 아시아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마저 새로 썼다.

발렌틴은 15일 일본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벌어진 한신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1회 주자를 2루에 두고 왼쪽 스탠드에 꽂히는 비거리 120m짜리 시즌 56번째 홈런을 날렸다.

홈런임을 직감한 그는 양손을 하늘 위로 들어 기쁨을 만끽했다.

이로써 발렌틴은 오 사다하루(王貞治·1964년), 터피 로즈(긴테쓰·2001년), 알렉스 카브레라(세이부·2002년) 등 55개 홈런을 때린 세 명의 전설을 넘어 일본 홈런사의 새 페이지를 장식했다.

발렌틴은 1-0으로 앞선 1회 1사 2루에서 한신의 왼손 투수 에노키다 다이키의 바깥쪽 직구(시속 137㎞)를 그대로 잡아당겨 대기록을 수립했다.

시속 136㎞짜리 직구를 초구로 스트라이크 복판에 꽂은 에노키다는 볼 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승부구로 바깥쪽 직구를 택했으나 발렌틴의 힘을 이겨내지 못했다.

기쁨의 여운이 채 가시기 전 발렌틴은 3-0이던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에노키다의 몸쪽 슬라이더(시속 120㎞)를 끌어당겨 왼쪽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연타석 대포(비거리 105m)를 쳤다.

57호 홈런을 때린 그는 이승엽(삼성)이 2003년 세운 아시아 시즌 최다 홈런(56개)도 가뿐히 넘겨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전날 발렌틴에게 고의 4구 가까운 볼넷을 내줘 팬들의 손가락질을 받은 한신 투수진은 이날은 피하지 않고 정면 승부를 펼쳐 대기록 탄생의 밑거름을 놓았다.

11일 히로시마와의 경기 이후 4경기 만에 포물선을 그린 발렌틴은 예전과 달리 일본 투수들이 공정한 승부를 펼침에 따라 비교적 일찍 위업을 달성할 수 있었다.

로즈와 카브레라는 오 사다하루가 세운 일본 홈런 기록을 외국인에게 넘겨줄 수 없다며 고의 4구 등 집중 견제를 펼친 일본 투수들 탓에 신기록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키 185㎝, 몸무게 100㎏의 당당한 체구를 지닌 발렌틴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애틀과 신시내티를 거쳐 2011년부터 야쿠르트에서 뛰고 있다.

2011년과 2012년 두 해 연속 홈런 31개를 때려 센트럴리그 홈런왕을 거푸 제패한 그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남긴 홈런은 15개다.

그러나 일본 3년차를 맞은 올해 타격에 눈을 떠 8월에만 홈런 18방을 터뜨리고 일본 월간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엄청난 속도로 홈런 탑을 쌓았다.

2.04경기당 1개꼴로 아치를 그려온 발렌틴은 지금 이 페이스라면 시즌 종료 시점까지 64방의 홈런을 터뜨려 일본에서 첫 60홈런 시대를 열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야쿠르트는 앞으로 18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발렌틴은 히로시마를 제물로 가장 많은 14방을 터뜨렸다. 주니치(10개), 요코하마(10개) 등 센트럴리그 경쟁팀을 제물로 47방을 때렸다.

퍼시픽리그 팀 중 지바 롯데와 니혼햄을 상대로 각각 3개씩 뽑아내는 등 6개 팀에서 총 10방을 빼앗았다.

발렌틴은 일본 신기록을 세운 뒤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구종을 쳤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흥분했다"며 "55호 홈런을 치고난 뒤 56호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길게 느꼈지만 만원 관중으로 가득 찬 진구 구장에서 대기록을 달성해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본의 자존심으로 49년간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해 온 오 사다하루 소프트뱅크 구단 회장도 "2경기에 1개라는 경이적인 홈런 페이스는 '홈런 신기록'이라는 화제를 초월하는 압도적인 숫자"라고 발렌틴을 극찬했다.

그러면서 "발렌틴이 얼마나 홈런을 더 쏘아 올릴지 팬과 함께 즐기고 싶다"며 60홈런 시대 개척에 큰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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