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잇단 호수비’로 추격자 SK 피했다

입력 2013.09.15 (20:54) 수정 2013.09.1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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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한 방망이쇼 속에서 가장 빛난 것은 야수들의 수비였다.

양팀 합쳐 홈런 5개를 포함 총 21개의 안타가 쏟아져 나온 이날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승패를 가른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방망이보다는 수비였다.

넥센은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1회 이택근 박병호의 백투백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다.

2회에는 상대 선발 조조 레이예스의 송구 실책으로 만들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거 4점을 뽑아냈다.

방망이의 위력에 상대의 수비 실책까지 틈탄 넥센은 2회까지 6-0을 만들어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넥센은 3회말 박정권에게 스리런포를 허용하며 흔들리더니 6회말에는 한동민에게 솔로포를 내주고 6-4까지 쫓겼다.

속절없이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 타구에는 넥센의 야수진 손을 쓸 수 없었다.

기세를 올리기 시작하는 SK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문우람의 적극적인 호수비였다.

SK 공격인 6회말 1사 1루에서 우익수 문우람은 빠른 다리를 이용, 우익선상 근처에 떨어질 것처럼 보이던 박진만의 타구를 잡아냈다.

이어 2루쪽으로 달리려던 1루 주자 임훈이 귀루하기 전에 벼락같은 송구를 던져 주자까지 잡아내고 이닝을 종료시켰다.

이어 7회에도 넥센은 튼튼한 수비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7-6으로 한 점 차까지 따라잡힌 7회말 무사 1,2루에서 유격수 강정호가 몸을 날리듯 달려 박정권의 빠른 타구를 잡아내고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3루에 토스했다.

송구 역시 정확했다. 발빠른 2루주자 정근우도 어찌할 수 없이 3루에서 포스아웃됐다.

이어진 1사 1,2루에서는 투수 강윤구가 김강민을 삼진으로 잡아내는 즉시 포수 허도환이 도루를 시도하던 최정까지 아웃시켜 또다른 위기를 넘겼다.

6∼8회에 1점씩을 내준 점은 아쉬웠으나 문우람, 강정호 등의 빈틈없는 호수비가 없었다면 실점의 규모는 더 커질 수도 있었다.

넥센의 주장 이택근은 "최근에 실책이 많아 어려운 경기를 펼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를 막으려고 오늘은 경기 전부터 수비에 집중하자고 선수들을 다독였다"며 수비력 상승의 비결을 귀띔했다.

염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뛰어났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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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넥센, ‘잇단 호수비’로 추격자 SK 피했다
    • 입력 2013-09-15 20:54:52
    • 수정2013-09-15 20:55:40
    연합뉴스
화끈한 방망이쇼 속에서 가장 빛난 것은 야수들의 수비였다. 양팀 합쳐 홈런 5개를 포함 총 21개의 안타가 쏟아져 나온 이날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승패를 가른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방망이보다는 수비였다. 넥센은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1회 이택근 박병호의 백투백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다. 2회에는 상대 선발 조조 레이예스의 송구 실책으로 만들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거 4점을 뽑아냈다. 방망이의 위력에 상대의 수비 실책까지 틈탄 넥센은 2회까지 6-0을 만들어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넥센은 3회말 박정권에게 스리런포를 허용하며 흔들리더니 6회말에는 한동민에게 솔로포를 내주고 6-4까지 쫓겼다. 속절없이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 타구에는 넥센의 야수진 손을 쓸 수 없었다. 기세를 올리기 시작하는 SK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문우람의 적극적인 호수비였다. SK 공격인 6회말 1사 1루에서 우익수 문우람은 빠른 다리를 이용, 우익선상 근처에 떨어질 것처럼 보이던 박진만의 타구를 잡아냈다. 이어 2루쪽으로 달리려던 1루 주자 임훈이 귀루하기 전에 벼락같은 송구를 던져 주자까지 잡아내고 이닝을 종료시켰다. 이어 7회에도 넥센은 튼튼한 수비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7-6으로 한 점 차까지 따라잡힌 7회말 무사 1,2루에서 유격수 강정호가 몸을 날리듯 달려 박정권의 빠른 타구를 잡아내고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3루에 토스했다. 송구 역시 정확했다. 발빠른 2루주자 정근우도 어찌할 수 없이 3루에서 포스아웃됐다. 이어진 1사 1,2루에서는 투수 강윤구가 김강민을 삼진으로 잡아내는 즉시 포수 허도환이 도루를 시도하던 최정까지 아웃시켜 또다른 위기를 넘겼다. 6∼8회에 1점씩을 내준 점은 아쉬웠으나 문우람, 강정호 등의 빈틈없는 호수비가 없었다면 실점의 규모는 더 커질 수도 있었다. 넥센의 주장 이택근은 "최근에 실책이 많아 어려운 경기를 펼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를 막으려고 오늘은 경기 전부터 수비에 집중하자고 선수들을 다독였다"며 수비력 상승의 비결을 귀띔했다. 염 감독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뛰어났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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