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계열사 챙기기’ 영업도 손보나?

입력 2013.09.15 (21:23) 수정 2013.09.1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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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기업 계열사들을 보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이른바 전속시장이란 게 있는데요.

이를테면 카드사들이 고객들에게 계열회사 이용 할인혜택을 주는 카드를 만들어 판다거나, 자동차 회사가 할부 고객에게 계열 금융사를 이용하도록 하는 식입니다.

업계는 관행이라는 입장인데, 최근 금융감독당국이 공정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며 이런 전속시장 영업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한보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대차 대리점에 가서 할부금융을 이용해 자동차를 구입하겠다고 하니 대뜸 현대캐피탈을 권합니다.

다른 곳을 이용할 수 없느냐고 묻자, 속사정을 털어놓습니다.

<녹취> 현대차대리점 직원(음성변조) : "회사에서는 현대캐피탈을 이용 안하면 싫어해요. (이용하지 않으면) 대리점은 제재가 들어와요. 현대캐피탈이 원래 연 6.9% 받아요. (다른 곳과 같이) 5.9% 해주겠다, 이렇게 얘기는 하죠."

금리가 더 비싸더라도 현대캐피탈을 권할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영업 직원들에게 주는 수수료도 현대캐피탈이 다른 금융사보다 훨씬 적다고 말합니다.

<녹취> 현대차 영업사원(음성변조) : "(현대캐피탈은) 할부 원금의 0.8% 받고요. ○○캐피탈이다, △△캐피탈이다 이럴 경우에는 금액이 4%까지 가기도 하고요."

현대차 구입 고객 가운데 할부금융을 이용하는 고객은 약 30%, 거의 대부분이 현대캐피탈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만, 현대캐피탈은 업계의 관행이고 불법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런 영업이 기업 간 공정경쟁을 막고,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인터뷰> 조남희(금융소비자원 대표) :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충분한 다른 시장 구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중심의 선택을 강요하는 것은 반드시 개선돼야..."

금융감독원은 3년 만에 현대캐피탈에 대한 종합검사에 착수하고 이른바 전속시장을 이용한 금융사들의 영업 관행에 대한 개선을 주문했습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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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9-15 21:24:47
    • 수정2013-09-15 22: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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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기업 계열사들을 보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이른바 전속시장이란 게 있는데요.

이를테면 카드사들이 고객들에게 계열회사 이용 할인혜택을 주는 카드를 만들어 판다거나, 자동차 회사가 할부 고객에게 계열 금융사를 이용하도록 하는 식입니다.

업계는 관행이라는 입장인데, 최근 금융감독당국이 공정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며 이런 전속시장 영업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한보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대차 대리점에 가서 할부금융을 이용해 자동차를 구입하겠다고 하니 대뜸 현대캐피탈을 권합니다.

다른 곳을 이용할 수 없느냐고 묻자, 속사정을 털어놓습니다.

<녹취> 현대차대리점 직원(음성변조) : "회사에서는 현대캐피탈을 이용 안하면 싫어해요. (이용하지 않으면) 대리점은 제재가 들어와요. 현대캐피탈이 원래 연 6.9% 받아요. (다른 곳과 같이) 5.9% 해주겠다, 이렇게 얘기는 하죠."

금리가 더 비싸더라도 현대캐피탈을 권할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영업 직원들에게 주는 수수료도 현대캐피탈이 다른 금융사보다 훨씬 적다고 말합니다.

<녹취> 현대차 영업사원(음성변조) : "(현대캐피탈은) 할부 원금의 0.8% 받고요. ○○캐피탈이다, △△캐피탈이다 이럴 경우에는 금액이 4%까지 가기도 하고요."

현대차 구입 고객 가운데 할부금융을 이용하는 고객은 약 30%, 거의 대부분이 현대캐피탈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만, 현대캐피탈은 업계의 관행이고 불법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런 영업이 기업 간 공정경쟁을 막고,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인터뷰> 조남희(금융소비자원 대표) :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충분한 다른 시장 구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열사 중심의 선택을 강요하는 것은 반드시 개선돼야..."

금융감독원은 3년 만에 현대캐피탈에 대한 종합검사에 착수하고 이른바 전속시장을 이용한 금융사들의 영업 관행에 대한 개선을 주문했습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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