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다이브 “힙합은 인류를 가장 닮은 음악이죠”

입력 2013.09.1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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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쇼미더머니 2' 우승팀…싱글 '나이트 이즈 영' 발표

3인조 힙합그룹 소울다이브(넋업샨, 지토, 디테오)는 지난 8월 엠넷의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2'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스윙스, 매드 클라운, 지조 등 쟁쟁한 실력파 래퍼들을 누른 이들은 힙합계에선 곧 이름값을 톡톡히 할 팀으로 꼽힌다.

올해 유독 풍년인 힙합계 흐름을 이어갈 기대주 소울다이브가 최근 싱글 '나이트 이즈 영(Night Is Young)'을 발표했다.

최근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멤버들은 "'쇼미더머니 2'를 경험하며 무대에서 불 질러보겠다는 뜨거운 뭔가가 생겼다"고 웃었다.

"차분한 성격이고 경쟁이란 걸 처음 해봐 처음에는 '멘붕(멘탈 붕괴)'이었어요. 동료 래퍼들과 어울리는 것 자체가 좋았는데 누굴 꺾어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점차 경쟁심과 투지가 생겼죠. 매 경연 무대마다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은 뜨거운 감정이 올라왔어요."(넋업샨, 지토)

지금껏 소울다이브가 선보인 힙합도 세 멤버의 성향을 반영하듯 그리 공격적이지 않았다.

2009년 1집과 2011년 미니앨범 '배드 해빗츠(Bad Habits)' 수록곡 중 간간이 '19금' 딱지가 붙은 곡은 있었지만 재치있는 라임(rhyme), 리듬감이 뚜렷한 플로우(랩 흐름을 타는 것)에 대중적인 멜로디를 섞어 꽤 친근하게 다가왔다.

이번 싱글 '나이트 이즈 영'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밝고 가볍다.

노랫말도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꿈을 위해 달려자가는 긍정의 메시지를 담았다.

'쇼미더머니 2'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최근 래퍼들 간에 '디스(Diss) 전'이 일어난 만큼 상황을 전략적으로 이용해 더 강렬한 곡으로 승부수를 던졌을 법하지만 예상 밖이다.

지토는 "전략적인 것보다 우리가 듣기 좋은 곡을 택했다"고, 넋업샨은 "한국 가요를 좋아해 청소년기 유재하, 윤종신, 윤상의 음악 감성에 영향을 받았고 여기에 힙합을 녹여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의도 고등학교 선후배인 이들이 '힙합 키드'가 된 것도 국내 뮤지션들의 영향이 컸다.

고교 졸업 후 랩을 시작했다는 디테오는 "1998년 업타운의 공연에 가서 윤미래 선배의 랩에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다"며 "윤미래 선배의 랩을 그대로 따라 했다"고 기억했다.

디테오의 친구인 지토는 "디테오가 가리온(MC메타, 나찰) 형들의 공연에 데리고 갔는데 미국 힙합은 많이 들었지만 '한국에도 이렇게 랩하는 사람들이 있구나'란 생각에 놀랐다"고 덧붙였다.

팀을 결성한 건 2008년 1월 1일. 넋업샨은 2002년부터 듀오 I.F(인피니트 플로우)로, 지토와 디테오는 2005년부터 그룹 브라운 후드(Brown Hood)로 각각 활동했으나 팀이 해체되자 의기투합했다.

"디테오는 음악을 그만두고 일본에 유학 가 음악 엔지니어링 공부를 할 계획이었죠. 하하. 우리 모두 여의도에 살아서 부모님들에게 팀 결성을 말씀드렸고 2008년부터 첫 앨범을 작업해 여러 기획사를 찾아다녔죠. 간신히 한 공연이벤트 회사를 만나 1집을 냈고 이후 지금의 기획사인 스탠다트뮤직그룹으로 옮겨 활동하게 됐죠."(넋업샨)

그러나 여전히 힙합의 길은 그리 녹록치 않다고 했다. 힙합에 대한 세상의 편견도 여전하다.

넋업샨은 "어린 시절 나도 악마의 음악이란 얘길 들었다"며 "힙합은 때론 원시적이고 본능적인 면이 있어 여전히 거칠고 껄렁한 음악이란 편견이 있는 것 같다. 랩 실력을 겨루는 배틀 문화와 디스 문화가 유기적으로 반복되기 때문으로 마치 인류 역사가 전쟁과 평화가 반복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디테오는 요즘은 개그 코드로 이용되며 희화화 될 때가 많아 이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과거 발표한 노래 '홀라 요(Holla Yo)!'에는 '한국에서 랩을 하는 건 진기명기 쇼, 힙합이나 한다면서 자꾸 낄낄거리죠'란 가사가 담겨 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힙합을 끊을 수 없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가장 인류를 닮은 음악이죠. 아름답게 미화하지 않고 솔직하게 인간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으니까요."(넋업샨)

디테오와 지토는 "솔직한 내 얘기를 할 수 있는 창구이자 채널"이라며 "10월에 선보일 2집에선 우리의 자아를 100% 노출할 생각이다. 공감대보다는 온전히 우리의 얘기를 들려줄 생각이어서 좀 더 정체성을 찾아가는 앨범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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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울다이브 “힙합은 인류를 가장 닮은 음악이죠”
    • 입력 2013-09-16 08:39:15
    연합뉴스
엠넷 '쇼미더머니 2' 우승팀…싱글 '나이트 이즈 영' 발표 3인조 힙합그룹 소울다이브(넋업샨, 지토, 디테오)는 지난 8월 엠넷의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2'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스윙스, 매드 클라운, 지조 등 쟁쟁한 실력파 래퍼들을 누른 이들은 힙합계에선 곧 이름값을 톡톡히 할 팀으로 꼽힌다. 올해 유독 풍년인 힙합계 흐름을 이어갈 기대주 소울다이브가 최근 싱글 '나이트 이즈 영(Night Is Young)'을 발표했다. 최근 압구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멤버들은 "'쇼미더머니 2'를 경험하며 무대에서 불 질러보겠다는 뜨거운 뭔가가 생겼다"고 웃었다. "차분한 성격이고 경쟁이란 걸 처음 해봐 처음에는 '멘붕(멘탈 붕괴)'이었어요. 동료 래퍼들과 어울리는 것 자체가 좋았는데 누굴 꺾어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점차 경쟁심과 투지가 생겼죠. 매 경연 무대마다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은 뜨거운 감정이 올라왔어요."(넋업샨, 지토) 지금껏 소울다이브가 선보인 힙합도 세 멤버의 성향을 반영하듯 그리 공격적이지 않았다. 2009년 1집과 2011년 미니앨범 '배드 해빗츠(Bad Habits)' 수록곡 중 간간이 '19금' 딱지가 붙은 곡은 있었지만 재치있는 라임(rhyme), 리듬감이 뚜렷한 플로우(랩 흐름을 타는 것)에 대중적인 멜로디를 섞어 꽤 친근하게 다가왔다. 이번 싱글 '나이트 이즈 영'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밝고 가볍다. 노랫말도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꿈을 위해 달려자가는 긍정의 메시지를 담았다. '쇼미더머니 2'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최근 래퍼들 간에 '디스(Diss) 전'이 일어난 만큼 상황을 전략적으로 이용해 더 강렬한 곡으로 승부수를 던졌을 법하지만 예상 밖이다. 지토는 "전략적인 것보다 우리가 듣기 좋은 곡을 택했다"고, 넋업샨은 "한국 가요를 좋아해 청소년기 유재하, 윤종신, 윤상의 음악 감성에 영향을 받았고 여기에 힙합을 녹여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의도 고등학교 선후배인 이들이 '힙합 키드'가 된 것도 국내 뮤지션들의 영향이 컸다. 고교 졸업 후 랩을 시작했다는 디테오는 "1998년 업타운의 공연에 가서 윤미래 선배의 랩에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다"며 "윤미래 선배의 랩을 그대로 따라 했다"고 기억했다. 디테오의 친구인 지토는 "디테오가 가리온(MC메타, 나찰) 형들의 공연에 데리고 갔는데 미국 힙합은 많이 들었지만 '한국에도 이렇게 랩하는 사람들이 있구나'란 생각에 놀랐다"고 덧붙였다. 팀을 결성한 건 2008년 1월 1일. 넋업샨은 2002년부터 듀오 I.F(인피니트 플로우)로, 지토와 디테오는 2005년부터 그룹 브라운 후드(Brown Hood)로 각각 활동했으나 팀이 해체되자 의기투합했다. "디테오는 음악을 그만두고 일본에 유학 가 음악 엔지니어링 공부를 할 계획이었죠. 하하. 우리 모두 여의도에 살아서 부모님들에게 팀 결성을 말씀드렸고 2008년부터 첫 앨범을 작업해 여러 기획사를 찾아다녔죠. 간신히 한 공연이벤트 회사를 만나 1집을 냈고 이후 지금의 기획사인 스탠다트뮤직그룹으로 옮겨 활동하게 됐죠."(넋업샨) 그러나 여전히 힙합의 길은 그리 녹록치 않다고 했다. 힙합에 대한 세상의 편견도 여전하다. 넋업샨은 "어린 시절 나도 악마의 음악이란 얘길 들었다"며 "힙합은 때론 원시적이고 본능적인 면이 있어 여전히 거칠고 껄렁한 음악이란 편견이 있는 것 같다. 랩 실력을 겨루는 배틀 문화와 디스 문화가 유기적으로 반복되기 때문으로 마치 인류 역사가 전쟁과 평화가 반복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디테오는 요즘은 개그 코드로 이용되며 희화화 될 때가 많아 이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과거 발표한 노래 '홀라 요(Holla Yo)!'에는 '한국에서 랩을 하는 건 진기명기 쇼, 힙합이나 한다면서 자꾸 낄낄거리죠'란 가사가 담겨 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힙합을 끊을 수 없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가장 인류를 닮은 음악이죠. 아름답게 미화하지 않고 솔직하게 인간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으니까요."(넋업샨) 디테오와 지토는 "솔직한 내 얘기를 할 수 있는 창구이자 채널"이라며 "10월에 선보일 2집에선 우리의 자아를 100% 노출할 생각이다. 공감대보다는 온전히 우리의 얘기를 들려줄 생각이어서 좀 더 정체성을 찾아가는 앨범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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