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내란음모 조작’ 현수막에 일부 민감한 반응

입력 2013.09.2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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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 사건이 불거지면서 부쩍 늘어난 진보당 현수막을 놓고 지자체와 진보당이 갈등을 빚고 있다.

일부 시민은 물론 대학 총학생회도 현수막 철거를 지자체에 잇따라 요청하거나 경찰에 신고하기 때문이다.

22일 통합진보당 경기도당은 "내란음모사건 이후 '국정원 내란음모조작, 국정원 해체' 등의 내용을 담은 정책 현수막을 중앙당 차원에서 평소보다 늘려서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당 관계자는 "중앙당이 현수막을 제작하면 지역위원회가 차량 통행이 잦은 사거리 등 적절한 위치를 선정해 설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당의 현안을 담은 현수막은 선거기간이 아니더라도 정당법이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합법적인 활동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옥외 광고물 관리 권한을 가진 구청은 관련법상 허가나 신고받지 않은 게시물은 철거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수원시 영통구청 광고물관리팀 관계자는 "최근 2∼3주간 진보당의 현수막을 철거해달라는 민원전화가 하루 3∼4건씩 접수된다"며 "주로 '보기 싫다'는 민원이다"고 설명했다.

영통구청은 1팀 3명으로 구성된 2개의 현수막 철거팀이 매일 두서너 개의 진보당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민감한 정치현안이기 때문에 구청도 매우 조심스럽지만 관련 법에 따라 선거기간 외 정당의 현수막도 상업현수막과 동일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한 대학 총학생회는 아예 학교 정문 앞쪽에 설치된 진보당 현수막이 적법한지 검토해 달라며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

총학생회 측은 "지난 13일께 진보당 현수막을 철거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대학이 자칫 정치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일부 학우의 의견을 수렴해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경찰로부터 '현수막은 불법적이나 정당법상 바로 철거할 수 없어 진보당에 협조공문을 보냈다'는 답변을 받았으며 그로부터 며칠 뒤 현수막은 철거됐다고 밝혔다.

이 대학 한 학생은 "왜 학교 앞에 '유신정권 반성해라'는 글이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이 마치 대학의 입장인 것처럼 걸려 있어 적절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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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보당, ‘내란음모 조작’ 현수막에 일부 민감한 반응
    • 입력 2013-09-22 08:55:18
    연합뉴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혐의 사건이 불거지면서 부쩍 늘어난 진보당 현수막을 놓고 지자체와 진보당이 갈등을 빚고 있다. 일부 시민은 물론 대학 총학생회도 현수막 철거를 지자체에 잇따라 요청하거나 경찰에 신고하기 때문이다. 22일 통합진보당 경기도당은 "내란음모사건 이후 '국정원 내란음모조작, 국정원 해체' 등의 내용을 담은 정책 현수막을 중앙당 차원에서 평소보다 늘려서 설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당 관계자는 "중앙당이 현수막을 제작하면 지역위원회가 차량 통행이 잦은 사거리 등 적절한 위치를 선정해 설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당의 현안을 담은 현수막은 선거기간이 아니더라도 정당법이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합법적인 활동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옥외 광고물 관리 권한을 가진 구청은 관련법상 허가나 신고받지 않은 게시물은 철거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수원시 영통구청 광고물관리팀 관계자는 "최근 2∼3주간 진보당의 현수막을 철거해달라는 민원전화가 하루 3∼4건씩 접수된다"며 "주로 '보기 싫다'는 민원이다"고 설명했다. 영통구청은 1팀 3명으로 구성된 2개의 현수막 철거팀이 매일 두서너 개의 진보당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민감한 정치현안이기 때문에 구청도 매우 조심스럽지만 관련 법에 따라 선거기간 외 정당의 현수막도 상업현수막과 동일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한 대학 총학생회는 아예 학교 정문 앞쪽에 설치된 진보당 현수막이 적법한지 검토해 달라며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 총학생회 측은 "지난 13일께 진보당 현수막을 철거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대학이 자칫 정치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일부 학우의 의견을 수렴해 경찰에 신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경찰로부터 '현수막은 불법적이나 정당법상 바로 철거할 수 없어 진보당에 협조공문을 보냈다'는 답변을 받았으며 그로부터 며칠 뒤 현수막은 철거됐다고 밝혔다. 이 대학 한 학생은 "왜 학교 앞에 '유신정권 반성해라'는 글이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이 마치 대학의 입장인 것처럼 걸려 있어 적절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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