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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숙 후 복귀한 오정현 목사 “대외활동 최대한 자제”
입력 2013.09.22 (11:54) 연합뉴스
"하나님의 사랑으로 모두 하나 되게 해 주십시오."

22일 오전 8시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첫 예배. 논문표절 사건으로 6개월간 자숙해 온 오정현 담임목사가 돌아왔다. 오 목사는 예배 내내 사랑과 화합을 강조했다.

요한복음을 인용해 설교한 뒤 성찬식을 주재했다.

오 목사는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6개월 만에 다시 강단에 섰다"고 인사한 뒤 "온 성도들에게 큰 상처와 아픔을 준 점을 용서해 주시길 바란다"고 사과했다.

그는 "예수를 반대하는 무리가 많아지고 3년간 동행하던 제자들도 도망갈 때였다"며 "예수님은 강력하고 영적인 돌파구로 제자들의 발을 씻겼다"고 말했다.

단순히 발을 씻긴 게 아니라 죄와 연약함까지 씻어줌으로써 '서로 사랑하라'는 큰 메시지를 남겼다고 오 목사는 설명했다.

오 목사는 "30년 이상 목회하면서 많은 은혜를 받았지만 저를 가장 변화시키고 감동을 준 건 어떤 상황에서도 변함없는 주님의 사랑이었다"며 "사람을 바꾸는 건 책망이 아니라 사랑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복귀 첫 설교를 어떻게 할까, 무슨 일이 일어날까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며 "주님의 사랑은 자격이 없는 엉터리까지 사랑하는 것"이라고 했다.

오 목사는 "주님의 사랑은 세상의 기준과 도덕, 윤리를 다 뛰어넘는다. 사랑의 빚진 자, 채무자가 돼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마귀는 사랑의 역사를 막으려고 분열과 상처로 찢어놓지만 예수의 사랑은 치유로 하나 되게 한다"고 말했다.

설교 중간 중간 감정을 못 이긴 듯 눈물을 보이거나 흐느끼는 모습도 보였지만 예배 회차가 거듭할수록 얼굴이 편안해졌다.

그는 복귀 심정을 주보에도 실었다.

"지난 6개월은 제 생애 중 가장 힘든 시기였습니다. 사랑의교회 온 성도와 한국 교회에 큰 상처를 드린 점을 엎드려 사죄하오니 잘못을 용서해 주시고 주님의 사랑으로 품어 주시길 바랍니다."

또 "주님께서 '이제는 사랑의교회가 회복되고 안정돼야 할 때가 됐다'는 깨달음을 주시기에 일어선다. 평생토록 빚진 자의 심정으로 사역하겠다. 대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말씀사역과 제자훈련사역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으로 소외된 자들을 위해 겸손한 섬김이로 환골탈태할 수 있길 원한다. 복음에 빚진 자, 사랑의 채무자 심정으로 사역에 임하려 하니 동참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도로 점용 등으로 사회적 논란이 돼 온 서초역 인근 신축 예배당도 이런 목적에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교회 안팎에서는 오 목사 찬성파와 반대파의 움직임으로 온종일 팽팽한 긴장이 흘렀다.

오 목사는 예배 사이에 지하 본당과 당회장실을 오갈 때 평소와 달리 신도들과 마주치지 않는 통로를 이용했다.

교회 건물에는 '평신도협의회 일동' 명의로 복귀 환영 현수막이 내걸렸고, 안수집사회가 중심인 반대쪽은 인근에서 사임 촉구 시위를 벌였다.

당회장실이 있는 본관 내 일부 예배실의 출입을 통제하자 8시 첫 예배 때는 이에 항의하는 일부 신도와 교회 관계자들 사이에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복귀 찬성 쪽 신도 1천여 명은 도시락까지 싸와 종일 예배당 자리를 지킨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사랑의교회 당회는 이날 오 목사 복귀에 대한 입장 표명을 놓고 회의를 열었지만 찬반 의견이 맞서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오 목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노스웨스트대학(옛 포체스트룸대학)에서 1998년 받은 박사학위 논문표절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3월17일 설교 중단과 함께 사례의 30%를 받지 않기로 하는 등 자숙기간에 들어갔다.

대학 쪽은 지난 5월 "논문 표절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며 이를 바로잡아 수정본을 제출해야 한다"면서도 학위는 철회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랑의교회는 한국 개신교계 큰어른으로 꼽히는 고 옥한흠 목사가 1978년 강남은평교회란 이름으로 설립했으며, 오 목사는 2003년 8월부터 담임을 맡아왔다.

오 목사가 큰 불상사 없이 복귀했지만 반대쪽이 교회재정 사용 등과 관련해 수백억대 배임 혐의로 오 목사를 검찰에 고발하는 등 문제 제기를 계속하고 있어 교회가 안정을 찾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반대쪽에는 설립자 옥한흠 목사의 장남 옥성호 집사도 활동하고 있다.
  • 자숙 후 복귀한 오정현 목사 “대외활동 최대한 자제”
    • 입력 2013-09-22 11:54:19
    연합뉴스
"하나님의 사랑으로 모두 하나 되게 해 주십시오."

22일 오전 8시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첫 예배. 논문표절 사건으로 6개월간 자숙해 온 오정현 담임목사가 돌아왔다. 오 목사는 예배 내내 사랑과 화합을 강조했다.

요한복음을 인용해 설교한 뒤 성찬식을 주재했다.

오 목사는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6개월 만에 다시 강단에 섰다"고 인사한 뒤 "온 성도들에게 큰 상처와 아픔을 준 점을 용서해 주시길 바란다"고 사과했다.

그는 "예수를 반대하는 무리가 많아지고 3년간 동행하던 제자들도 도망갈 때였다"며 "예수님은 강력하고 영적인 돌파구로 제자들의 발을 씻겼다"고 말했다.

단순히 발을 씻긴 게 아니라 죄와 연약함까지 씻어줌으로써 '서로 사랑하라'는 큰 메시지를 남겼다고 오 목사는 설명했다.

오 목사는 "30년 이상 목회하면서 많은 은혜를 받았지만 저를 가장 변화시키고 감동을 준 건 어떤 상황에서도 변함없는 주님의 사랑이었다"며 "사람을 바꾸는 건 책망이 아니라 사랑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복귀 첫 설교를 어떻게 할까, 무슨 일이 일어날까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며 "주님의 사랑은 자격이 없는 엉터리까지 사랑하는 것"이라고 했다.

오 목사는 "주님의 사랑은 세상의 기준과 도덕, 윤리를 다 뛰어넘는다. 사랑의 빚진 자, 채무자가 돼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마귀는 사랑의 역사를 막으려고 분열과 상처로 찢어놓지만 예수의 사랑은 치유로 하나 되게 한다"고 말했다.

설교 중간 중간 감정을 못 이긴 듯 눈물을 보이거나 흐느끼는 모습도 보였지만 예배 회차가 거듭할수록 얼굴이 편안해졌다.

그는 복귀 심정을 주보에도 실었다.

"지난 6개월은 제 생애 중 가장 힘든 시기였습니다. 사랑의교회 온 성도와 한국 교회에 큰 상처를 드린 점을 엎드려 사죄하오니 잘못을 용서해 주시고 주님의 사랑으로 품어 주시길 바랍니다."

또 "주님께서 '이제는 사랑의교회가 회복되고 안정돼야 할 때가 됐다'는 깨달음을 주시기에 일어선다. 평생토록 빚진 자의 심정으로 사역하겠다. 대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말씀사역과 제자훈련사역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으로 소외된 자들을 위해 겸손한 섬김이로 환골탈태할 수 있길 원한다. 복음에 빚진 자, 사랑의 채무자 심정으로 사역에 임하려 하니 동참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도로 점용 등으로 사회적 논란이 돼 온 서초역 인근 신축 예배당도 이런 목적에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교회 안팎에서는 오 목사 찬성파와 반대파의 움직임으로 온종일 팽팽한 긴장이 흘렀다.

오 목사는 예배 사이에 지하 본당과 당회장실을 오갈 때 평소와 달리 신도들과 마주치지 않는 통로를 이용했다.

교회 건물에는 '평신도협의회 일동' 명의로 복귀 환영 현수막이 내걸렸고, 안수집사회가 중심인 반대쪽은 인근에서 사임 촉구 시위를 벌였다.

당회장실이 있는 본관 내 일부 예배실의 출입을 통제하자 8시 첫 예배 때는 이에 항의하는 일부 신도와 교회 관계자들 사이에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복귀 찬성 쪽 신도 1천여 명은 도시락까지 싸와 종일 예배당 자리를 지킨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사랑의교회 당회는 이날 오 목사 복귀에 대한 입장 표명을 놓고 회의를 열었지만 찬반 의견이 맞서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오 목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노스웨스트대학(옛 포체스트룸대학)에서 1998년 받은 박사학위 논문표절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3월17일 설교 중단과 함께 사례의 30%를 받지 않기로 하는 등 자숙기간에 들어갔다.

대학 쪽은 지난 5월 "논문 표절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며 이를 바로잡아 수정본을 제출해야 한다"면서도 학위는 철회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랑의교회는 한국 개신교계 큰어른으로 꼽히는 고 옥한흠 목사가 1978년 강남은평교회란 이름으로 설립했으며, 오 목사는 2003년 8월부터 담임을 맡아왔다.

오 목사가 큰 불상사 없이 복귀했지만 반대쪽이 교회재정 사용 등과 관련해 수백억대 배임 혐의로 오 목사를 검찰에 고발하는 등 문제 제기를 계속하고 있어 교회가 안정을 찾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반대쪽에는 설립자 옥한흠 목사의 장남 옥성호 집사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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