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입찰 담합’ 건설사 전·현직 임원 22명 기소

입력 2013.09.25 (06:38) 수정 2013.09.2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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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건설업체들의 고질적 담합 행위가 세금 3조 8천억원이 투입된 4대강 공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넉달에 걸친 검찰의 4대강 담합 의혹 수사 결과를 윤 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완공된 낙동강 칠곡보.

완공 5개월 만에 수중 구조물에서 큰 균열이 발견되면서 부실 시공 논란이 일었습니다.

칠곡보 공사에 투입된 예산은 3800여억 원, 대우건설이 낙찰받아 시공했습니다.

하지만 대우건설의 낙찰은 건설업체들이 담합한 결과물이었습니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GS건설과 SK건설까지 대형 6개 업체를 중심으로 4대강 입찰 담합 모임이 꾸려졌고, 여기에 13개 중소 건설업체까지 가담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특히, 대형 6개 업체들은 서울지하철 7호선 공사에 담합한 혐의로 재판을 받던 도중 또 담합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이 나눠먹기한 공사는 발주된 16개 공구 가운데 14개 공구.

담합을 들키지 않으려고 서로 들러리 입찰을 서 주고, 일부러 함량 미달인 설계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입찰에 떨어진 업체들은 발주처로부터 설계비를 보상 받아 손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이 보상비만도 293억 원에 이릅니다.

<인터뷰> 박정식 (서울중앙지검 3차장): "투찰가격은 낙찰이 예정된 건설사의 요구대로 써줌으로써 공구내용은 합의내용 그대로 낙찰이 이뤄졌습니다."

검찰은 입찰 담합 혐의로 김중겸 전 현대건설 사장과 서종욱 전 대우건설 사장 등 11개 건설업체 전현직 임원 22명을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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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강 입찰 담합’ 건설사 전·현직 임원 22명 기소
    • 입력 2013-09-25 06:40:36
    • 수정2013-09-25 07:28:04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건설업체들의 고질적 담합 행위가 세금 3조 8천억원이 투입된 4대강 공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넉달에 걸친 검찰의 4대강 담합 의혹 수사 결과를 윤 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완공된 낙동강 칠곡보.

완공 5개월 만에 수중 구조물에서 큰 균열이 발견되면서 부실 시공 논란이 일었습니다.

칠곡보 공사에 투입된 예산은 3800여억 원, 대우건설이 낙찰받아 시공했습니다.

하지만 대우건설의 낙찰은 건설업체들이 담합한 결과물이었습니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GS건설과 SK건설까지 대형 6개 업체를 중심으로 4대강 입찰 담합 모임이 꾸려졌고, 여기에 13개 중소 건설업체까지 가담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특히, 대형 6개 업체들은 서울지하철 7호선 공사에 담합한 혐의로 재판을 받던 도중 또 담합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이 나눠먹기한 공사는 발주된 16개 공구 가운데 14개 공구.

담합을 들키지 않으려고 서로 들러리 입찰을 서 주고, 일부러 함량 미달인 설계를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입찰에 떨어진 업체들은 발주처로부터 설계비를 보상 받아 손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이 보상비만도 293억 원에 이릅니다.

<인터뷰> 박정식 (서울중앙지검 3차장): "투찰가격은 낙찰이 예정된 건설사의 요구대로 써줌으로써 공구내용은 합의내용 그대로 낙찰이 이뤄졌습니다."

검찰은 입찰 담합 혐의로 김중겸 전 현대건설 사장과 서종욱 전 대우건설 사장 등 11개 건설업체 전현직 임원 22명을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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