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밟은’ 수입 삼겹살 국내산 둔갑 군부대 납품

입력 2013.09.25 (07:21) 수정 2013.09.25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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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입 삼겹살 수십톤을 국내산으로 속여 군부대에 납품해 온 업체가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길이가 짧은 수입 삼겹살을 국내산으로 속이기 위해 발로 밟아 길이를 늘이기도 했습니다.

박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정육점.

국내산이라고 표시된 돼지고기가 냉동창고에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미국산 삼겹살입니다.

<녹취> "미국산인데 지금 3kg짜리가 서른 한개예요."

수입 삼겹살을 다시 포장해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하는 겁니다.

<녹취> 유통업자 : "사실(삼겹살) 가격이 그렇게 오를지 모르고, 가격을 낮춰서 저희들이 입찰에 참여를 했어요.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맞추려고 그렇게..."

수입 삼겹살의 길이는 보통 20 cm 남짓, 국내산에 비해 손가락 한 마디 정도가 짧습니다.

검찰에 적발된 축산물 유통업자 51살 한모 씨 등은 길이가 짧은 외국산 삼겹살을 국내산으로 속이기 위해 고기를 발로 밟아 늘이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포장을 하면서 길이가 긴 국내산 고기 사이에 수입산을 끼워 넣는 식으로 원산지를 속이는 수법도 썼습니다.

이들이 이런 방식으로 최근 3년 동안 불법 유통한 고기는 46톤.

군부대 8곳에 납품해 차익 1억 4천만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농관원 단속반 : "단속의 사각지대인 군부대로 납품하면 아무래도 일반 시중에 납품하는 것 보다 단속될 확률이 적기 때문에 그 쪽으로 납품한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축산물 유통업체 대표 한씨를 원산지표시법위반 혐의로 구속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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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로 밟은’ 수입 삼겹살 국내산 둔갑 군부대 납품
    • 입력 2013-09-25 07:26:23
    • 수정2013-09-25 08: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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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입 삼겹살 수십톤을 국내산으로 속여 군부대에 납품해 온 업체가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길이가 짧은 수입 삼겹살을 국내산으로 속이기 위해 발로 밟아 길이를 늘이기도 했습니다.

박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정육점.

국내산이라고 표시된 돼지고기가 냉동창고에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미국산 삼겹살입니다.

<녹취> "미국산인데 지금 3kg짜리가 서른 한개예요."

수입 삼겹살을 다시 포장해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하는 겁니다.

<녹취> 유통업자 : "사실(삼겹살) 가격이 그렇게 오를지 모르고, 가격을 낮춰서 저희들이 입찰에 참여를 했어요.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맞추려고 그렇게..."

수입 삼겹살의 길이는 보통 20 cm 남짓, 국내산에 비해 손가락 한 마디 정도가 짧습니다.

검찰에 적발된 축산물 유통업자 51살 한모 씨 등은 길이가 짧은 외국산 삼겹살을 국내산으로 속이기 위해 고기를 발로 밟아 늘이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포장을 하면서 길이가 긴 국내산 고기 사이에 수입산을 끼워 넣는 식으로 원산지를 속이는 수법도 썼습니다.

이들이 이런 방식으로 최근 3년 동안 불법 유통한 고기는 46톤.

군부대 8곳에 납품해 차익 1억 4천만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농관원 단속반 : "단속의 사각지대인 군부대로 납품하면 아무래도 일반 시중에 납품하는 것 보다 단속될 확률이 적기 때문에 그 쪽으로 납품한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축산물 유통업체 대표 한씨를 원산지표시법위반 혐의로 구속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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