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과에서 고식이섬유 추출 기술 개발

입력 2013.09.25 (07:41) 수정 2013.09.25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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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풍이나 병충해로 생기는 낙과는 경제적 피해를 가져올 뿐아니라 처리하기도 쉽지 않은 골칫거리였는데요,

낙과에서 순도가 높은 식이섬유 가루를 만드는 기술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몰아친 태풍 '볼라벤'으로 피해를 본 과수 재배 면적은 9천4백여ha.

피해액은 팔백억 원이 넘습니다.

이 같은 강풍 피해에 생산량의 10%에 이르는 자연 낙과까지.

과수 재배 농민들의 마음은 떨어지는 낙과에 멍이 듭니다.

<인터뷰> 사과 재배 농민 : "농민의 마음은 과실이 하나 떨어질 때마다 돈이 떨어지는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그러니까 가슴이 쿵 떨어지는 소리 그런 걸 느낄 수 있죠."

이 같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농촌진흥청과 세종대, 한양대 공동 연구팀이 낙과에서 식이섬유를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과일을 말려 가루를 만들고 여기에 물을 섞은 뒤 고온 고압 상태에서 식이섬유 순도가 높은 분말을 추출하는 기법입니다.

식이섬유 함유율이 80%가 넘는 이 분말과 밀가루를 섞으면 다양한 형태의 음식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밀가루와 적정 비율로 섞어 반죽을 하고 나면 식이섬유가 풍부한 빵과 과자, 면이라는 색다른 음식으로 변신합니다.

밀가루 과자에 비해 혈당을 17%까지 줄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버리거나 헐값에 팔았던 낙과가 먹기 좋은 식이섬유 덩어리로 재탄생하는 겁니다.

<인터뷰> 연구팀 : "화학 용매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일반농가나 중소기업에서 보유할 수 있는 생산기기를 충분히 활용한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 유명 학술지인 '식품농업과학저널'에 실렸고 기술 보완을 거쳐 산업체에 기술 이전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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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과에서 고식이섬유 추출 기술 개발
    • 입력 2013-09-25 07:44:49
    • 수정2013-09-25 07:49:02
    뉴스광장(경인)
<앵커 멘트>

강풍이나 병충해로 생기는 낙과는 경제적 피해를 가져올 뿐아니라 처리하기도 쉽지 않은 골칫거리였는데요,

낙과에서 순도가 높은 식이섬유 가루를 만드는 기술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몰아친 태풍 '볼라벤'으로 피해를 본 과수 재배 면적은 9천4백여ha.

피해액은 팔백억 원이 넘습니다.

이 같은 강풍 피해에 생산량의 10%에 이르는 자연 낙과까지.

과수 재배 농민들의 마음은 떨어지는 낙과에 멍이 듭니다.

<인터뷰> 사과 재배 농민 : "농민의 마음은 과실이 하나 떨어질 때마다 돈이 떨어지는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그러니까 가슴이 쿵 떨어지는 소리 그런 걸 느낄 수 있죠."

이 같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농촌진흥청과 세종대, 한양대 공동 연구팀이 낙과에서 식이섬유를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과일을 말려 가루를 만들고 여기에 물을 섞은 뒤 고온 고압 상태에서 식이섬유 순도가 높은 분말을 추출하는 기법입니다.

식이섬유 함유율이 80%가 넘는 이 분말과 밀가루를 섞으면 다양한 형태의 음식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밀가루와 적정 비율로 섞어 반죽을 하고 나면 식이섬유가 풍부한 빵과 과자, 면이라는 색다른 음식으로 변신합니다.

밀가루 과자에 비해 혈당을 17%까지 줄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버리거나 헐값에 팔았던 낙과가 먹기 좋은 식이섬유 덩어리로 재탄생하는 겁니다.

<인터뷰> 연구팀 : "화학 용매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일반농가나 중소기업에서 보유할 수 있는 생산기기를 충분히 활용한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 유명 학술지인 '식품농업과학저널'에 실렸고 기술 보완을 거쳐 산업체에 기술 이전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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