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버리지 말고 기증하세요!

입력 2013.09.25 (08:16) 수정 2013.09.2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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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언젠가부터 '버리는' 게 일이 됐습니다.

제 얘기가 아니고요,

한 정리 전문가의 이야기인데요,

물건이 넘쳐나는 시대에 잘 버리는 것도 쉽지 않은데 '버리기'보다 '나눠' 쓸 수 있다면 더 기분 좋지 않을까요?

게다가 그럼으로써 일자리도 창출한다면요.

네, 그야말로 이상적인 이야기인데 모은희 기자와 더 얘기 나눠볼게요,

뭐가 좋은가요?

<기자 멘트>

쓰지 않고 자리만 차지하는 물건들, 집집마다 아마 많을 거예요.

옷이며 책이며 그릇이며,해묵은 것들이지만 막상 버릴 엄두가 안 나잖아요.

어떤 식으로 처리해야 할 지도 막막하고요.

벼룩시장 같은 데서 이런 물건들을 판매하는 분도 계시던데요.

이번 기회에 나눔을 실천하는 방향으로 한번 눈을 돌려보면 어떨까요?

버리지 않고 기증하면 좋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요.

나눔이 창조가 되는 현장으로 함께 가 보시죠.

<리포트>

서울의 한 아파트 분리수거장, 소파며 서랍장 등 재활용품들이 적지 않은데요.

하루 버려지는 양 중에 재활용 비율은 30%가 채 안 된다니, 아까운 것들이 많겠죠?

계절이 바뀌면서 집안 정리에 나선 이 주부는 기증을 통해 보람을 느낀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한나(서울시 수서동) : "기존에 1년 정도 손 안 댔던 것들은 기증하고 있어요."

집안 깊숙이 방치된 물건들을 기증하면서 자녀에게도 나눔의 의미를 알려준다네요.

<녹취> "아인아, 우리 이런 장난감 안 쓰는 것 다 내자"

안 쓰는 물건들이 제법 모였죠?

그냥 재활용함에 내려놓을 수도 있겠지만, 어디로 전화를 거는데요.

<녹취> "물품 수거 신청하려고요. "

기증하는 물건이 사과 상자로 3개 이상이면 직원이 물품을 직접 수거해 가는데요.

인터넷으로도 신청이 가능합니다.

<녹취> "기증물품 받으러 왔습니다. "

<인터뷰> "안 쓰는 물건을 기증하면 집도 정리되고 여러 사람들이 쓸 만한 물건을 다시 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가전제품, 책, 의류 등 종류불문하고 다 가능하지만, 그래도 쓸 만한 걸 기증해야겠죠.

지자체처럼 스티커를 사 붙여서 배출하는 수고로움은 없어도, 부피가 많이 큰 경우라면 직접 가서 기증해야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인터뷰> "김홍래(00 사회적 기업) : "재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훼손된 물건이나 속옷, 2인 이상이 움직여야 하는 대형 가구들은 될 수 있으면 피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

재활용 업체들이 많지만, 특히 이곳은 일하는 직원의 70퍼센트 이상이 장애인인데요.

판매수익은 장애인의 일자리를 만드는데 쓰인다니까, 기증의 의미가 더욱 크죠?

<인터뷰> 손만석(대표/00 사회적 기업 ) : "‘자선이 아닌 기회를’ 이라는 말은 어려운 사람들, 소외 계층에게 금전적으로 시혜하는 자선을 베푸는 것이 아니고 일을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

서울, 부산, 창원 등 전국 10여 곳에서 이렇게 장애인과 일자리를 나누는 재활용 업체가 운영 중입니다.

<인터뷰> 윤성재(청각 장애 3급) : "가전제품이 작동되는지 확인해보고 고장 난 것을 고칠 수 있으면 고치고 묶어서 판매하고 있어요"

깨끗하게 손질을 마친 물건들은 매장에 진열돼 새로운 주인을 기다립니다.

알뜰 주부들이 소문 듣고 찾아오는데요.

<인터뷰> 우종애(서울시 거여동) : "이것은 3천 원짜리 니트, 이것도 3천 원짜리 치마, 가방 5천 원. 5천 원에 해결했어요."

모두 합해 만 천 원.

저렴하죠?

그래도 멋쟁이 되셨네요

<인터뷰> 이나영(서울시 문정동) : "일반 중고 시장과는 달리 장애인분들이 옷을 관리하고 손질하기 때문에 옷의 상태는 웬만한 중고 시장보다 훨씬 더 좋고, 입을 만한 옷들이 많아서 자주 이용합니다."

그런가하면 안 쓰는 물건이 재활용이 아닌, 새로 활용 되는 곳도 있다고 해서 찾아가보았는데요,

이곳에서는 기증 받은 물건들에 디자인과 상상력을 더해 독창적인 제품이 만들어집니다.

<녹취> "카드 보관함 만드는 거죠"

헌 옷이나 소파가죽 등을 깨끗이 세척해서 소재로 사용하는데요.

이곳에서는 수십 년간 가죽을 다루었던 장인들이 제품을 직접 만듭니다.

<녹취> "가방 바느질한 지 거의 42년 됐죠"

이렇게 장인의 손을 거칠 수밖에 없는 이유!

모든 공정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인데요.

일반제품처럼 디자인을 먼저 구상한 뒤 자재를 구하는 게 아니라 수거된 자재에 맞춰 디자인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에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독창적인 제품이 만들어집니다.

<녹취> "선생님 재봉해 주세요"

찢어진 청바지가 재봉틀을 거치자 금세 개성 있는 가방이 만들어집니다.

가방을 한번 메보는데요.

어때요?

이만하면 쓸 만한가요?

케케묵은 가죽 재킷은 배낭으로 변신했고요,

유행이 지나 안 입는 양복은 그대로 독특한 모양의 쇼핑백으로 변했네요.

분홍색 티셔츠는 그 천을 이용해 고릴라 인형으로 새롭게 만들어졌습니다.

<인터뷰> 김태은(디자이너) : "같은 디자인으로 시작하지만 매번 다른 질감과 다른 컬러의 소재들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독창적인 제품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재활용했다고 해서 가격이 확 저렴하진 않지만, 그 수익으로 저소득층을 돕고 환경보호라는 착한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마니아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주연(서울시 개포동) : "새것 같은 느낌이에요. 디자인도 괜찮고 질도 괜찮은 것 같아서 그런 (헌 것) 느낌 전혀 못 받았어요."

<인터뷰> 하용만(팀장/사회적 기업) : "쓰지 않은 물건을 나눠 씀으로 인해서 많은 자원이 낭비되는 것들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것을 통해서 해외와 국내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안 쓰는 물건이 누군가에게는 일자리가 되기도 하고, 쓸모 있는 물건으로 재탄생되기도 합니다.

뉴스타임 홈페이지에서 더 자세한 기증 방법 안내 드리니까 이번 기회에 나눔, 실천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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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력충전] 버리지 말고 기증하세요!
    • 입력 2013-09-25 08:17:36
    • 수정2013-09-25 09:3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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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언젠가부터 '버리는' 게 일이 됐습니다.

제 얘기가 아니고요,

한 정리 전문가의 이야기인데요,

물건이 넘쳐나는 시대에 잘 버리는 것도 쉽지 않은데 '버리기'보다 '나눠' 쓸 수 있다면 더 기분 좋지 않을까요?

게다가 그럼으로써 일자리도 창출한다면요.

네, 그야말로 이상적인 이야기인데 모은희 기자와 더 얘기 나눠볼게요,

뭐가 좋은가요?

<기자 멘트>

쓰지 않고 자리만 차지하는 물건들, 집집마다 아마 많을 거예요.

옷이며 책이며 그릇이며,해묵은 것들이지만 막상 버릴 엄두가 안 나잖아요.

어떤 식으로 처리해야 할 지도 막막하고요.

벼룩시장 같은 데서 이런 물건들을 판매하는 분도 계시던데요.

이번 기회에 나눔을 실천하는 방향으로 한번 눈을 돌려보면 어떨까요?

버리지 않고 기증하면 좋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요.

나눔이 창조가 되는 현장으로 함께 가 보시죠.

<리포트>

서울의 한 아파트 분리수거장, 소파며 서랍장 등 재활용품들이 적지 않은데요.

하루 버려지는 양 중에 재활용 비율은 30%가 채 안 된다니, 아까운 것들이 많겠죠?

계절이 바뀌면서 집안 정리에 나선 이 주부는 기증을 통해 보람을 느낀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한나(서울시 수서동) : "기존에 1년 정도 손 안 댔던 것들은 기증하고 있어요."

집안 깊숙이 방치된 물건들을 기증하면서 자녀에게도 나눔의 의미를 알려준다네요.

<녹취> "아인아, 우리 이런 장난감 안 쓰는 것 다 내자"

안 쓰는 물건들이 제법 모였죠?

그냥 재활용함에 내려놓을 수도 있겠지만, 어디로 전화를 거는데요.

<녹취> "물품 수거 신청하려고요. "

기증하는 물건이 사과 상자로 3개 이상이면 직원이 물품을 직접 수거해 가는데요.

인터넷으로도 신청이 가능합니다.

<녹취> "기증물품 받으러 왔습니다. "

<인터뷰> "안 쓰는 물건을 기증하면 집도 정리되고 여러 사람들이 쓸 만한 물건을 다시 쓸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가전제품, 책, 의류 등 종류불문하고 다 가능하지만, 그래도 쓸 만한 걸 기증해야겠죠.

지자체처럼 스티커를 사 붙여서 배출하는 수고로움은 없어도, 부피가 많이 큰 경우라면 직접 가서 기증해야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인터뷰> "김홍래(00 사회적 기업) : "재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훼손된 물건이나 속옷, 2인 이상이 움직여야 하는 대형 가구들은 될 수 있으면 피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

재활용 업체들이 많지만, 특히 이곳은 일하는 직원의 70퍼센트 이상이 장애인인데요.

판매수익은 장애인의 일자리를 만드는데 쓰인다니까, 기증의 의미가 더욱 크죠?

<인터뷰> 손만석(대표/00 사회적 기업 ) : "‘자선이 아닌 기회를’ 이라는 말은 어려운 사람들, 소외 계층에게 금전적으로 시혜하는 자선을 베푸는 것이 아니고 일을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

서울, 부산, 창원 등 전국 10여 곳에서 이렇게 장애인과 일자리를 나누는 재활용 업체가 운영 중입니다.

<인터뷰> 윤성재(청각 장애 3급) : "가전제품이 작동되는지 확인해보고 고장 난 것을 고칠 수 있으면 고치고 묶어서 판매하고 있어요"

깨끗하게 손질을 마친 물건들은 매장에 진열돼 새로운 주인을 기다립니다.

알뜰 주부들이 소문 듣고 찾아오는데요.

<인터뷰> 우종애(서울시 거여동) : "이것은 3천 원짜리 니트, 이것도 3천 원짜리 치마, 가방 5천 원. 5천 원에 해결했어요."

모두 합해 만 천 원.

저렴하죠?

그래도 멋쟁이 되셨네요

<인터뷰> 이나영(서울시 문정동) : "일반 중고 시장과는 달리 장애인분들이 옷을 관리하고 손질하기 때문에 옷의 상태는 웬만한 중고 시장보다 훨씬 더 좋고, 입을 만한 옷들이 많아서 자주 이용합니다."

그런가하면 안 쓰는 물건이 재활용이 아닌, 새로 활용 되는 곳도 있다고 해서 찾아가보았는데요,

이곳에서는 기증 받은 물건들에 디자인과 상상력을 더해 독창적인 제품이 만들어집니다.

<녹취> "카드 보관함 만드는 거죠"

헌 옷이나 소파가죽 등을 깨끗이 세척해서 소재로 사용하는데요.

이곳에서는 수십 년간 가죽을 다루었던 장인들이 제품을 직접 만듭니다.

<녹취> "가방 바느질한 지 거의 42년 됐죠"

이렇게 장인의 손을 거칠 수밖에 없는 이유!

모든 공정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인데요.

일반제품처럼 디자인을 먼저 구상한 뒤 자재를 구하는 게 아니라 수거된 자재에 맞춰 디자인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에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독창적인 제품이 만들어집니다.

<녹취> "선생님 재봉해 주세요"

찢어진 청바지가 재봉틀을 거치자 금세 개성 있는 가방이 만들어집니다.

가방을 한번 메보는데요.

어때요?

이만하면 쓸 만한가요?

케케묵은 가죽 재킷은 배낭으로 변신했고요,

유행이 지나 안 입는 양복은 그대로 독특한 모양의 쇼핑백으로 변했네요.

분홍색 티셔츠는 그 천을 이용해 고릴라 인형으로 새롭게 만들어졌습니다.

<인터뷰> 김태은(디자이너) : "같은 디자인으로 시작하지만 매번 다른 질감과 다른 컬러의 소재들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독창적인 제품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재활용했다고 해서 가격이 확 저렴하진 않지만, 그 수익으로 저소득층을 돕고 환경보호라는 착한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마니아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주연(서울시 개포동) : "새것 같은 느낌이에요. 디자인도 괜찮고 질도 괜찮은 것 같아서 그런 (헌 것) 느낌 전혀 못 받았어요."

<인터뷰> 하용만(팀장/사회적 기업) : "쓰지 않은 물건을 나눠 씀으로 인해서 많은 자원이 낭비되는 것들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것을 통해서 해외와 국내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안 쓰는 물건이 누군가에게는 일자리가 되기도 하고, 쓸모 있는 물건으로 재탄생되기도 합니다.

뉴스타임 홈페이지에서 더 자세한 기증 방법 안내 드리니까 이번 기회에 나눔, 실천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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