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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일 대학가요제는 시대정신…명맥 이어갈 것’
입력 2013.09.25 (17:58) 수정 2013.09.25 (18:04) 연합뉴스
출신 가수들 '대학가요제 동창회' 설립…10월 합동공연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대학가요제를 빛낸 스타들이 세대를 아울러 한자리에 모였다.

샌드페블즈의 여병섭(1회), 노사연(2회), 썰물의 김성근(2회), 김학래(3회), 참새와허수아비의 조정희(6회), 이정석(10회), 유열(10회), 작품하나의 김정아(11회), 블루드래곤의 이규석(11회), 무한궤도의 신해철(12회), 익스의 이상미(29회).

이들은 25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학가요제 동창회'(이하 대가회)의 설립 사실을 알렸다.

대가회는 지난 6월 MBC가 36년간 명맥을 이어온 대학가요제를 폐지하자 모임을 갖기 시작했다.

대가회의 전신으로 1990년대 초 대학가요제 출신들이 만든 '노래사랑회'란 모임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명예회장, 집행위원장, 기획팀장, 홍보팀장 등 조직체계를 구성하고 대학가요제 부활을 위한 여러 사업을 펼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올해부터 대학가요제가 열리지 않는 만큼 첫 사업으로 공연을 계획했다.

오는 10월 24-2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2013 대학가요제 포에버(Forever)'다.

이날 참석자들뿐 아니라 샤프, 에밀레, 권인하, 우순실, 높은음자리, 전유나, 이재영, 박칼린, 배기성, 익스, 랄라스윗 등 30여 팀이 참여하는 대규모 콘서트다.

언론을 통해 폐지 소식을 접했다는 대학가요제 출신들은 이날 저마다 안타까움의 목소리를 냈다.

작품하나의 김정아는 "호적을 잃어버린 느낌이었다"고 했고, 바윗돌의 정오차는 "추석 때 제사를 올리지 말자는 것과 같았다"고 비유했다.

노사연은 "대학가요제 출신으로 연예인 생활을 37년간 했다"며 "건강한 어머니에게서 나온 건강한 자식이었다. 시청률이 떨어지고 제작비 부족으로 없어지는 것 자체가 섭섭하다"고 말했다.

명예회장을 맡은 여병섭은 대학가요제가 사라진다는 소식에 그냥 있을 수 없어서, 자존심이 상해 모였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문화는 없애기는 쉬워도 만들기는 어렵다는 점도 강조했다.

"공연하려고 모인 게 아니라 모이려고 공연합니다. 돌이켜보면 1977년 여름, 신문에서 1회 광고를 보고 서울예선 1번으로 출전한 게 생생합니다. 우리 모두 그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공연에 '출연'하는 게 아니라 자부심이란 무기로 '출전'하는 겁니다."

대학생들이 창작곡으로 경연한 대학가요제는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들과 기획사의 시스템에서 배출되는 가수들 틈에서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지 못하고 힘을 잃다가 끝내 폐지되고 말았다.

이들은 대학가요제의 명맥을 이어야 하는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신해철은 "대학가요제는 대학생들에게 가수가 될 기회를 주는 게 아니라 그들이 사랑, 등록금 등 자기들의 이야기를 하는 공간의 확장이었다"며 "대학생들이 노래할 수 있어야 우리 사회가 유지될 수 있다는 건 환상이 아니라 뼈저린 현실이다. 지금이야말로 노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학래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만 있던 대학생들의 창작곡 경연대회"라며 "젊은이들의 감성을 담았기에 기성 가요계에서 느낄 수 없는 참신성과 시대정신이 있었다. 대학가요제의 정의는 청년, 지식 문화의 상징이며 순수 시대의 정신이다. 대중문화 유산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의지가 강한 만큼 이번 공연을 위해 샌드페블즈, 샤프, 김학래&임철우 등의 팀들은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오리지널 멤버들이 오랜만에 뭉친다.

연락이 닿지 않은 1-36회까지의 출연진들도 계속 찾고 있다고 했다.

전원 무료 출연이며 수익금은 건강한 청년 문화의 부활을 위해 쓸 계획이다.

집행위원장 유열은 "이번 공연은 당시의 음악을 꾸밈없이 재현해 세대와 세대를 잇는 귀한 자리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방향성과 철학이 담긴 순수한 부활을 위해 향후 여러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가회 네이버 카페(cafe.naver.com/2013forever), 사무국 ☎ 02-585-4546.
  • ‘세계유일 대학가요제는 시대정신…명맥 이어갈 것’
    • 입력 2013-09-25 17:58:41
    • 수정2013-09-25 18:04:14
    연합뉴스
출신 가수들 '대학가요제 동창회' 설립…10월 합동공연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대학가요제를 빛낸 스타들이 세대를 아울러 한자리에 모였다.

샌드페블즈의 여병섭(1회), 노사연(2회), 썰물의 김성근(2회), 김학래(3회), 참새와허수아비의 조정희(6회), 이정석(10회), 유열(10회), 작품하나의 김정아(11회), 블루드래곤의 이규석(11회), 무한궤도의 신해철(12회), 익스의 이상미(29회).

이들은 25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학가요제 동창회'(이하 대가회)의 설립 사실을 알렸다.

대가회는 지난 6월 MBC가 36년간 명맥을 이어온 대학가요제를 폐지하자 모임을 갖기 시작했다.

대가회의 전신으로 1990년대 초 대학가요제 출신들이 만든 '노래사랑회'란 모임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명예회장, 집행위원장, 기획팀장, 홍보팀장 등 조직체계를 구성하고 대학가요제 부활을 위한 여러 사업을 펼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올해부터 대학가요제가 열리지 않는 만큼 첫 사업으로 공연을 계획했다.

오는 10월 24-2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2013 대학가요제 포에버(Forever)'다.

이날 참석자들뿐 아니라 샤프, 에밀레, 권인하, 우순실, 높은음자리, 전유나, 이재영, 박칼린, 배기성, 익스, 랄라스윗 등 30여 팀이 참여하는 대규모 콘서트다.

언론을 통해 폐지 소식을 접했다는 대학가요제 출신들은 이날 저마다 안타까움의 목소리를 냈다.

작품하나의 김정아는 "호적을 잃어버린 느낌이었다"고 했고, 바윗돌의 정오차는 "추석 때 제사를 올리지 말자는 것과 같았다"고 비유했다.

노사연은 "대학가요제 출신으로 연예인 생활을 37년간 했다"며 "건강한 어머니에게서 나온 건강한 자식이었다. 시청률이 떨어지고 제작비 부족으로 없어지는 것 자체가 섭섭하다"고 말했다.

명예회장을 맡은 여병섭은 대학가요제가 사라진다는 소식에 그냥 있을 수 없어서, 자존심이 상해 모였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문화는 없애기는 쉬워도 만들기는 어렵다는 점도 강조했다.

"공연하려고 모인 게 아니라 모이려고 공연합니다. 돌이켜보면 1977년 여름, 신문에서 1회 광고를 보고 서울예선 1번으로 출전한 게 생생합니다. 우리 모두 그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공연에 '출연'하는 게 아니라 자부심이란 무기로 '출전'하는 겁니다."

대학생들이 창작곡으로 경연한 대학가요제는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들과 기획사의 시스템에서 배출되는 가수들 틈에서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지 못하고 힘을 잃다가 끝내 폐지되고 말았다.

이들은 대학가요제의 명맥을 이어야 하는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신해철은 "대학가요제는 대학생들에게 가수가 될 기회를 주는 게 아니라 그들이 사랑, 등록금 등 자기들의 이야기를 하는 공간의 확장이었다"며 "대학생들이 노래할 수 있어야 우리 사회가 유지될 수 있다는 건 환상이 아니라 뼈저린 현실이다. 지금이야말로 노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학래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만 있던 대학생들의 창작곡 경연대회"라며 "젊은이들의 감성을 담았기에 기성 가요계에서 느낄 수 없는 참신성과 시대정신이 있었다. 대학가요제의 정의는 청년, 지식 문화의 상징이며 순수 시대의 정신이다. 대중문화 유산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의지가 강한 만큼 이번 공연을 위해 샌드페블즈, 샤프, 김학래&임철우 등의 팀들은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오리지널 멤버들이 오랜만에 뭉친다.

연락이 닿지 않은 1-36회까지의 출연진들도 계속 찾고 있다고 했다.

전원 무료 출연이며 수익금은 건강한 청년 문화의 부활을 위해 쓸 계획이다.

집행위원장 유열은 "이번 공연은 당시의 음악을 꾸밈없이 재현해 세대와 세대를 잇는 귀한 자리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방향성과 철학이 담긴 순수한 부활을 위해 향후 여러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가회 네이버 카페(cafe.naver.com/2013forever), 사무국 ☎ 02-585-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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