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이슈] 초고층 빌딩 건축 아시아가 주도

입력 2013.09.26 (21:26) 수정 2013.09.2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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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배우 탐 크루즈가 아찔한 연기를 펼친 이 건물, 실제로 두바이에 있는 부루즈칼리파란 빌딩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죠.

무려 164층까지 지어 높이가 828미터에 이릅니다.

우리 63빌딩의 세 배 이상 높입니다.

이런 고층빌딩은 시속 200km 정도의 강풍과 지진에 견딜 수 있는 특수 공법이 필요해 첨단기술과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런데도 세계 곳곳에서 더 높이 세우려는 경쟁이 치열한데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짓고 있는 천 미터짜리 저 킹덤 타워가 세계 최고가 될 전망입니다.

우리나라의 롯데월드 타워도 예정대로 건축되면, 세계 8위가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초고층 건축붐, 중국을 선두로 아시아권에서 가장 활발합니다.

박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명 '중국의 바벨탑'으로 불리는 상하이 타워입니다.

120층에 높이 632미터로 지난달 골조공사가 끝났습니다.

꼭대기에 오르면 상하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초고속 경제성장을 발판삼아 초고층 빌딩은 중국 곳곳에서 경쟁적으로 건설되고 있습니다.

중국을 필두로 지금 짓고 있는 세계 10대 마천루 가운데 8개가 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습니다.

좁은 땅에 많은 시설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게 초고층 빌딩의 장점이지만, 그보단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는 분석입니다.

빠르게 경제 성장을 일군 신흥 아시아 국가들이 마천루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겁니다.

반면 미국과 유럽에선 초고층 빌딩은 더 이상 인기가 없습니다.

세계 100위 권 초고층 건물 가운데 미국이 17개, 호주가 2개, 영국은 단 한 개뿐입니다.

오랜 기간 차근차근 성장해온 만큼 과시욕을 부릴 필요가 없었던 데다, 기존의 도시계획을 크게 바꾸지 않는 전통도 작용했습니다.

특히 초고층 건물 경우 건축비가 일반 건물의 배 이상 드는 등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고려됐습니다.

<기자 멘트>

이런 초고층 빌딩 건설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하나의 징후가 있습니다.

부루즈칼리파가 완공된 다음해 두바이 정부가 파산 위기, 페트론 트윈타워 완공 직후 말레이시아가 금융위기를 겪었습니다.

미국의 대공황도 크라이슬러 빌딩 등 당시로선 고층 건물들이 완공된 해에 시작됐습니다.

국내에서도 용산의 111층 빌딩 사업이 경제성 악화로 파산했고, 상암동에 133층 규모로 건설하려던 서울 라이트타워 사업도 백지화됐습니다.

이런 현상을 경제학자들은 주기설로 설명합니다.

경기가 한창 좋아지기 시작할 때 마천루 건설이 시작되고, 경기가 정점을 찍을 때쯤 완공된다는 것이죠.

높이 오르려는 욕망만큼 거품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하라는 충고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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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9-26 21:28:58
    • 수정2013-09-26 22: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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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배우 탐 크루즈가 아찔한 연기를 펼친 이 건물, 실제로 두바이에 있는 부루즈칼리파란 빌딩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죠.

무려 164층까지 지어 높이가 828미터에 이릅니다.

우리 63빌딩의 세 배 이상 높입니다.

이런 고층빌딩은 시속 200km 정도의 강풍과 지진에 견딜 수 있는 특수 공법이 필요해 첨단기술과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런데도 세계 곳곳에서 더 높이 세우려는 경쟁이 치열한데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짓고 있는 천 미터짜리 저 킹덤 타워가 세계 최고가 될 전망입니다.

우리나라의 롯데월드 타워도 예정대로 건축되면, 세계 8위가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초고층 건축붐, 중국을 선두로 아시아권에서 가장 활발합니다.

박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명 '중국의 바벨탑'으로 불리는 상하이 타워입니다.

120층에 높이 632미터로 지난달 골조공사가 끝났습니다.

꼭대기에 오르면 상하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초고속 경제성장을 발판삼아 초고층 빌딩은 중국 곳곳에서 경쟁적으로 건설되고 있습니다.

중국을 필두로 지금 짓고 있는 세계 10대 마천루 가운데 8개가 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습니다.

좁은 땅에 많은 시설을 들여놓을 수 있다는 게 초고층 빌딩의 장점이지만, 그보단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크다는 분석입니다.

빠르게 경제 성장을 일군 신흥 아시아 국가들이 마천루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겁니다.

반면 미국과 유럽에선 초고층 빌딩은 더 이상 인기가 없습니다.

세계 100위 권 초고층 건물 가운데 미국이 17개, 호주가 2개, 영국은 단 한 개뿐입니다.

오랜 기간 차근차근 성장해온 만큼 과시욕을 부릴 필요가 없었던 데다, 기존의 도시계획을 크게 바꾸지 않는 전통도 작용했습니다.

특히 초고층 건물 경우 건축비가 일반 건물의 배 이상 드는 등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고려됐습니다.

<기자 멘트>

이런 초고층 빌딩 건설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하나의 징후가 있습니다.

부루즈칼리파가 완공된 다음해 두바이 정부가 파산 위기, 페트론 트윈타워 완공 직후 말레이시아가 금융위기를 겪었습니다.

미국의 대공황도 크라이슬러 빌딩 등 당시로선 고층 건물들이 완공된 해에 시작됐습니다.

국내에서도 용산의 111층 빌딩 사업이 경제성 악화로 파산했고, 상암동에 133층 규모로 건설하려던 서울 라이트타워 사업도 백지화됐습니다.

이런 현상을 경제학자들은 주기설로 설명합니다.

경기가 한창 좋아지기 시작할 때 마천루 건설이 시작되고, 경기가 정점을 찍을 때쯤 완공된다는 것이죠.

높이 오르려는 욕망만큼 거품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하라는 충고입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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