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검·경, 극우 황금 새벽당 수사 확대

<앵커 멘트>

살인과 범죄 단체 구성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그리스 극우 정당의 당수와 의원 등이 대거 체포됐습니다.

이 같은 수사 확대에 극우 정당 의원 18명이 집단 사퇴해 경제가 불안정한 가운데 정치권이 또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아테네에서 김성모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그리스의 원내 제3당인 극우 정당, 황금새벽당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리스 검찰과 경찰은 황금새벽당 당수를 포함한 의원 5명 등 모두 35명을 연행했습니다.

수배를 받던 당내 서열 2위 의원은 자수했습니다.

<인터뷰> 크리스토스 파파스(황금새벽당 의원)

이들 의원의 구속 여부는 2∼3일 내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최근 인종주의 차별을 비난하는 래퍼를 살해하고 범죄 단체를 구성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스에서 현역 의원이 체포된 것은 군사 정권 시절인 지난 1974년 이후 39년 만에 처음입니다.

극우 정당인 황금새벽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지지율 7%로 정원 300석 의회에서 18석을 확보하며, 제3 당으로 급부상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황금새벽당 의원 18명이 의원직을 집단 사퇴할 수 있다며 이 경우 보궐 선거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제 위기 속에 지난해 겨우 연정을 구성했던 그리스 정치권이 또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KBS 뉴스 김성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