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익은 감귤에 ‘강제 착색’…단속 강화

입력 2013.09.30 (07:14) 수정 2013.09.3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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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다음달이면 제주도에서는 노지감귤이 출하되기 시작할 텐데요.

돈을 더 벌 욕심에 덜 익은 푸른 감귤을 화학약품으로 강제 착색하는 행위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최영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날이 어두워지자 제주도자치경찰단이 한 감귤밭을 덮칩니다.

밭 한가운데에 감귤 수백 상자가 비닐에 쌓여 있습니다.

밭 안쪽에는 쓰다 버린 화학약품 병이 나뒹굽니다.

비닐 안쪽은 약품 열기에 물방울이 맺혔습니다.

단속이 시작되자 밭떼기로 감귤을 산 상인이 오히려 큰소리 칩니다.

<녹취> "경찰이라도 나가! 나가라고! (확인해 보세요.) 뭘 확인하라고!"

하지만, 덜 익은 푸른 감귤이 모습을 드러내고, 화학 약품까지 확인하고는 잘못을 시인합니다.

<녹취> 김00(감귤 유통상인) : "당도는 나오니까 따라고 한 건데 내가… 따라고 한 건데, 그걸 (강제착색한 건) 잘못이라는 거지요."

적발된 감귤 양만 무려 8.5톤.

3일에서 5일 정도 착색하면 값비싼 하우스 감귤로 둔갑시켜 팔 수 있어 이런 행위는 끊이지 않습니다.

지난 28일에도 서귀포시내 한 선과장에서 덜 익은 감귤 3.8톤을 강제착색하다 자치경찰단에 적발됐습니다.

<인터뷰> 이순호 (경위/자치경찰단 수사계) : "하우스 감귤이 마무리되고, 노지 감귤이 아직 출하가 안 된 상태에서 먼저 (강제 착색해) 출하하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서…"

지난해 제주도에서 적발된 감귤 강제착색 행위는 모두 7건.

자치경찰단은 다음달 중순 극조생 노지감귤이 본격 출하되기 전까지 강제착색 행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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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덜 익은 감귤에 ‘강제 착색’…단속 강화
    • 입력 2013-09-30 07:21:52
    • 수정2013-09-30 08: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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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이면 제주도에서는 노지감귤이 출하되기 시작할 텐데요.

돈을 더 벌 욕심에 덜 익은 푸른 감귤을 화학약품으로 강제 착색하는 행위가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최영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날이 어두워지자 제주도자치경찰단이 한 감귤밭을 덮칩니다.

밭 한가운데에 감귤 수백 상자가 비닐에 쌓여 있습니다.

밭 안쪽에는 쓰다 버린 화학약품 병이 나뒹굽니다.

비닐 안쪽은 약품 열기에 물방울이 맺혔습니다.

단속이 시작되자 밭떼기로 감귤을 산 상인이 오히려 큰소리 칩니다.

<녹취> "경찰이라도 나가! 나가라고! (확인해 보세요.) 뭘 확인하라고!"

하지만, 덜 익은 푸른 감귤이 모습을 드러내고, 화학 약품까지 확인하고는 잘못을 시인합니다.

<녹취> 김00(감귤 유통상인) : "당도는 나오니까 따라고 한 건데 내가… 따라고 한 건데, 그걸 (강제착색한 건) 잘못이라는 거지요."

적발된 감귤 양만 무려 8.5톤.

3일에서 5일 정도 착색하면 값비싼 하우스 감귤로 둔갑시켜 팔 수 있어 이런 행위는 끊이지 않습니다.

지난 28일에도 서귀포시내 한 선과장에서 덜 익은 감귤 3.8톤을 강제착색하다 자치경찰단에 적발됐습니다.

<인터뷰> 이순호 (경위/자치경찰단 수사계) : "하우스 감귤이 마무리되고, 노지 감귤이 아직 출하가 안 된 상태에서 먼저 (강제 착색해) 출하하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서…"

지난해 제주도에서 적발된 감귤 강제착색 행위는 모두 7건.

자치경찰단은 다음달 중순 극조생 노지감귤이 본격 출하되기 전까지 강제착색 행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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